제1기 KIOM 글로벌 원정대 최종우승팀 원정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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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기 KIOM 글로벌 원정대 최종우승팀 원정후기
  • 승인 2007.12.0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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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티후아나 癌단지서 한의학 홍보 활동 펼쳐

다음은 한국한의학연구원(KIOM)이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전통의학 관련 기관 등 연구현장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위해 마련한 제1기 ‘KIOM 글로벌 원정대’의 성과보고회(3일)에서 최종 우승한 ‘Be The Primary 팀’의 원정후기이다. <편집자 주>

■ 팀원 : 박경석(경희대 한의학과·팀장·대표집필), 남윤성(중앙대 약대 대학원), 민병선(연세대 정치외교학), 정진우(한양대 컴퓨터공학)

자우림이란 그룹의 <일탈>이란 노래에 이런 가사가 있죠. “매일 똑같이 흘러가는 하루 지루해 난 하품이나 해 뭐 화끈한 일 뭐 신나는 일 없을까~” 처음 이 프로젝트에 도전하기 전, 저희들 모두의 심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들 각자의 상황에서 쳇바퀴 돌 듯 바쁘게 살아가면서, 뭔가 일탈이 될 만한 일을 갈망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던 차에 KIOM의 글로벌 원정대 프로젝트를 발견하고 “바로 이거다!” 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즉시 친구들에게 전화를 돌리고, 이틀 후에 첫 모임을 시작하며 꿍꿍이(?)를 떠올리기 시작했죠.

막상 원정대 지원은 결정했는데, 이번이 1기인 만큼 사전 정보도 없었고, 또 저희가 워낙 다양한 학제로 구성되어 전문 지식도 부족하다 보니, ‘이거 1차 예선이나 통과할 수 있을까?’ 라는 불안감이 컸던 것이 사실입니다. 한의학 기관에서 주최하는 원정인데 약학까지는 봐준다고 쳐도, 정치외교학과 컴퓨터공학은 한의학과 너무 거리가 있잖아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다양한 학제 구성을 통해 서로의 장점을 살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 팀이 처음부터 구상한 발표 컨셉은 “한의학의 홍보와 마케팅” 측면이었습니다. 만약 원정대에 선발된다 해도 2주 남짓한 짧은 원정기간 동안 새로운 치료법을 배워 오거나 연구를 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여겨졌거든요. 우리가 주력해야 할 점은 이론학습이 아니라, 우리가 갖고 있는 한의학의 우수함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홍보하고 소비자(환자) 시장을 형성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점이 KIOM에 어필된 것 같습니다.

저희가 분석한 한방 의료계의 문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개별화된 한방 의료기관, 비효율적인 경영구조, 낮은 국제 경쟁력 등이 한방 의료의 세계화를 막고 의료 시장에서 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분석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한방 의료가 목표로 삼아야 할 과제를 전문성, 시장성, 체계성이라는 세 가지 개념으로 압축하고, 이를 만족시키는 새로운 개념의 중풍전문 병원단지 조성을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중풍전문 병원단지는 기존의 중풍전문 표방 병원들을 특정 장소에 집중시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자는 전략으로, 단지 내에 중풍 치료에 필수인 한방 재활병원과 중풍 연구센터, 전문인력 양성센터, 국제경영센터 등을 구성하는 것입니다.

1차 예선을 거쳐 세 팀을 선발하는 원정대에 선발된 후, 국내 중풍전문 병원단지 설립을 위한 마케팅 모델로 본격적인 전략 수립을 위해 멕시코 티후아나 암 단지를 현지 탐방하게 되었습니다. 8월 13일에 출국하여 17박 18일의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왔습니다. 티후아나 단지는 암이라는 특정 질병에 대해 32개의 병원이 집중화 되어 있는 대체의학 단지로서, 다양한 치료 요법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해외 수요를 폭넓게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는 해외 수요가 활성화되진 않았지만 우리도 이 같은 전문의학단지를 조성하면 국내에 국한되지 않고 외국환자들의 수요도 이끌어 내 세계적인 의료강국이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리 팀은 암단지 안에 위치한 수련의 전문병원에서 수련의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한의학에 대해 설명을 했습니다. 그들에게 KIOM에서 준 홍보준비영상을 보여주며 침놓는 장면을 재연해 보였습니다. 그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으로 한국한의학을 신기하게 바라보며 배우고 싶어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사례연구를 토대로 구체적인 단지 구성안과 마케팅 전략을 제시해 보았는데, 중풍전문 병원단지는 개별 기관의 기능이 복합되어 단일 단지로써 통합 작용될 때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또한 해외 수요 창출을 위해 대상 국가를 설정하고 각각의 공략 수요층과 공략 포인트에 따른 마케팅 전략을 제시해 보았는데, ‘고급화’와 ‘전문화’를 모토로 일본을 포함한 동남아 국가에 홍보할 필요가 있음을 증명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한의학의 아시아 허브 도약”을 최종적으로 이루는 것이 저희 팀 발표 내용의 중심이었습니다.

한의학 홍보와 사례 연구를 위해 떠난 원정이었지만, 사실 저희는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얻고 돌아왔습니다. 여행을 통한 배움이 참 많았습니다. 낯선 문화,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 속에서 보낸 매 순간순간이 깨달음이고 배움이었죠. 우리가 한국에서 누리며 살던 것들이 사실은 어느 것 하나 당연한 것이 없었으며, 범사에 감사하며 살 것과 주위의 사람들에게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일상에 안주하며 삶에 쫓겨 바쁘게만 사느라 정말 소중한 것들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 또한 해보았습니다.

대학생 시기에 해외원정을 다녀온 것은 향후 우리들의 삶에 있어 큰 자양분이 될 것 같습니다. 무언가에 열정을 가지고 도전해볼 수 있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젊음이 있다는 것은 축복 아닐까요? 저희는 이번 원정을 성공리에 마치면서 많은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땀 흘려 노력하고 그 결과를 기쁘게 받아들일 줄 아는 성숙함이 배양된 것 같습니다. 저희들에게 좋은 기회를 허락해주신 KIOM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원정을 통해 얻은 가장 크고 소중한 것 - 더욱 깊어진 친구들과의 우정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라는 이름으로 함께 부딪히고 뒹굴며, 때로 사소한 일로 다투기도 했지만, 여행 이전과 이후로 그 어느 때보다 긴 시간을 함께 보내며 서로에 대해 잘 몰랐던 것도 깨닫게 되면서, 우리는 더욱 “좋은 친구들”이 되었습니다. 저희 Be The Primary는 이번 원정의 슬로건처럼 “세계로! 미래로!” 더욱 힘차게 나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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