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母乳授乳) 지도해 보셨습니까(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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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母乳授乳) 지도해 보셨습니까(17)
  • 승인 2007.09.0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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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를 통한 산후 비만 관리

최근 젊은 엄마들의 걱정 중 하나는 바로 임신 중에 늘었던 체중이 빠지지 않아 아줌마 체형으로 변하면 어떻게 하냐는 것이다.
그래서 조기에 모유수유를 끊고 본격적인 다이어트로 돌입하는 어머니들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모유수유를 하는 것이 산후 비만을 해소하고 체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모유수유로 하루 약 500kcal 소모

모유의 열량은 약 70kcal/100ml이다. 생후 0~5개월의 아기들이 하루 평균 700ml의 모유를 섭취하므로, 엄마 몸에서 500kcal의 열량을 쓰게 된다.
이것은 하루 에너지 요구량인 2000~2300 kcal의 25%에 달하는 것으로 모유수유를 하는 것만으로도 한끼 식사분량의 열량이 소모가 되는 것이다. 또한 아기가 커가면서 젖 먹는 양이 늘어나면, 이것보다 더 많은 열량이 소모될 수 있다.
산후에 식이조절이 필요할 정도의 비만인 여성이 있다면 모유수유를 지속하면서 아기가 하루에 먹는 모유의 양을 파악하여 엄마의 열량섭취를 조절해 줘야 한다.

■ 모유수유는 산후 어혈을 제거

산모들은 출산 직후 젖을 먹일 때 오로가 더 많이 나오는 것을 경험한다. 어혈이 많았던 산모들은 젖을 먹일 때 아랫배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서양의학에서는 이를 옥시토신 호르몬의 작용으로 설명한다.
한의학에서는 어혈로 인해 산후에 부종이 생긴다고 하였으며, 이러한 것이 산후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어혈이 잘 제거되도록 출산 직후 젖을 잘 먹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 모유수유는 산후 체중감량에 효과적

모유수유는 산후 6개월 이내 체중감량에도 효과적이지만 오랜 기간 수유할수록 효과가 더욱 크다.
이와 더불어 적당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은데 건강한 엄마가 어떤 음식을 먹든 모유의 성분이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점을 고려하여 지방질의 섭취를 줄이는 것은 가능하다.
이렇게 해주면 엄마의 체중 조절에도 도움이 되지만 아기의 성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지는 않기 때문이다. 다만 적어도 하루 1800kcal 이상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한편으로는 모유수유와 산후체중감량은 큰 관련이 없다는 보고도 있다. 그러나 산후비만과 관련된 인자가 산전체중, 산모의 나이, 분만횟수, 임신 중 체중증가량 등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명확한 결과를 얻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또한 1년 이상 모유수유를 하면서 얻어진 연구결과가 부족하므로 이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 모유수유를 하는데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면?

모유수유를 한다고 다 똑같이 체중이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 모유수유를 통해 임신기간 축적된 지방이 적절히 소모되도록 해야 한다. 한의사들은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하여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1. 출산 후 6개월까지 혼합수유가 아닌 완전모유수유를 하고 있는가?
혼합수유를 하게 되면 그만큼 축적된 지방의 연소가 일어나지 않아 체중 감소효과가 뚜렷하지 않을 수 있다.
완전모유수유를 하고 있는 와중에 아기가 자라면서 점점 더 젖을 많이 먹게 되는 급성장기나 생후 5~6개월에 체중 감소 효과가 크다.

2. 밤중 수유를 하고 있는가?
밤중 수유를 하게 되면 체중 감소효과가 더욱 크다. 엄마가 저녁 식사를 통해 흡수한 에너지는 밤중수유를 통해 모두 소모된다. 게다가 저녁 식사 이후부터 다음날 아침 식사 사이에 공복 상태에서 젖을 먹이게 되면 축적된 지방의 소모 효과가 더욱 커진다.

3. 아기가 젖을 먹는 양보다 엄마의 열량 섭취가 더 많지 않은가?
아기에 따라 먹는 양은 전부 다른데 젖을 적게 먹는 아기일 경우는 체중 감소가 뚜렷하지 않을 수 있다.
아기의 먹는 양이 많지 않다면 엄마의 열량 섭취도 늘지 않아야 한다.

4. 모유수유한 기간이 얼마나 되는가?
모유를 먹인 기간이 오래 될수록 체중 감소와 산후 비만 예방효과가 크다.

5. 기혈이 부족한가?
자꾸 늘어지고 피곤하고 안색이 나빠진다면, 기혈이 부족하지 않은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또한 이럴 경우 몸을 움직이기가 힘들어 먹는 양에 비하여 소모되는 열량도 줄어들어 악순환의 고리를 밟게 될 수 있다.

6. 어혈이 아직 풀리지 않았는가?
전적인 모유수유를 하고 있고, 밤중수유도 열심히 하고 있고 젖을 먹인 기간도 오래되었고 그렇게 열량 섭취가 많지 않은 산모인데도 살이 빠지지 않았다면 어혈이 풀리지 않아서일 수 있다. 이럴 경우 진단을 통해 어혈 여부를 확인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어혈을 풀어주어야 한다.

■ 아기와 엄마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모유수유

한의학 문헌에서 산후비만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문장은 없으나 이와 유사한 것으로 東醫寶鑑 婦人門에 산후의 여러 증상들 중 産後浮腫을 제시하고 있다.
‘산후부종은 어혈이 경락을 따라 사지로 들어간 것이므로 血을 움직이게 하면 없어진다.(産後浮腫 此由敗血循經流入四肢故也 血行腫消卽愈)’, ‘강하게 설사시키거나 이뇨시키는 약을 쓰면 안되고, 기혈을 크게 보하는 약을 위주로 한다.(産後浮腫, 必大補氣血爲主, 四君子湯加蒼朮煎服, 忌峻利之劑)’고 하였다.
무리한 다이어트보다는 모유수유와 더불어 자연스러운 체중감소를 유도하여 엄마와 아기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길 바란다. <계속>

http://cafe.naver.com/breastfeed
문의 : breastfee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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