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母乳授乳) 지도해 보셨습니까(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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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母乳授乳) 지도해 보셨습니까(15)
  • 승인 2007.08.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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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수유는 자궁과 난소를 건강하게 만든다

유명 연예인들이 모유 수유를 통해 산후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는 기사 등으로 모유수유가 산후 몸매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이제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 밖에도 모유수유가 자궁과 난소가 건강하도록 하는 장점이 있는데 이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 산후 자궁 수축의 촉진과 훗배앓이

아이가 엄마 젖을 빨게 되면 엄마에게서 옥시토신이라고 하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엄마의 자궁이 임신전의 크기로 수축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또한 이러한 수축은 탯줄로 연결되었던 혈관을 오므라들게 하여 산후 과도한 출혈을 방지한다.
길이 5~8cm, 70g 정도의 자궁은 임신을 하면 점차 커지기 시작하여 임신 10개월에는 평균 1,100g, 부피 5L 정도로 늘어난다.

그러다 출산 시 태아와 태반을 배출하면 자궁은 점차 수축하면서 그 크기가 5분의 1 이상 감소한다. 자궁은 출산 후 지속적인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점차 임신 전 상태로 회복된다.
이 과정에서 하복부에 통증이 생기는데, 이를 ‘훗배앓이’ 또는 ‘산후통’, ‘후진통’이라고 하며 한의학에서는 아침통(兒枕痛)이라고 한다.

모유수유를 하면 옥시토신이 자궁수축을 촉진하므로 자궁수축부전증인 산모라면 모유수유는 필수적이다.
모유수유시 훗배앓이가 더 심해지기도 하지만, 이는 자궁 수축이 잘 되고 있는 것으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만약 출산 과정 중 자궁에서 출혈이 많았던 산모라면 더욱 열심히 모유를 먹여 자궁회복을 도와야 할 것이다.
젖을 먹이는 동안 훗배앓이가 너무 심한 경우에 견디기가 힘들다면 어혈을 제거하는 한약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자연 피임의 효과

아기를 낳고 그 다음 아기를 낳기 전까지의 기간을 결정하는 것은 엄마와 아기의 건강상태이다.
엄마가 아기를 돌보는 데 여유가 생기고 산후 몸 상태가 회복되었으며 아기도 정서적·신체적으로 안정되어 동생을 볼 수 있을 정도가 되었을 때 다음 아기를 가질 계획을 하게 된다. 이 때 다음 아기를 가지기 전까지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모유수유를 통한 자연피임법이다.

이러한 자연 피임상태를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이가 젖을 빠는 것이다. 아이가 엄마 젖을 빨게 되면 유두와 유륜에 있는 신경말단이 자극을 받아 뇌하수체에서 프로락틴과 옥시토신이 분비된다.
프로락틴은 유즙 분비뿐 아니라, 배란을 억제하여 무월경 상태를 유지시켜 자연적인 피임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기능도 하고 있다. 또 월경이 나타나더라도 배란이 없는 월경 상태가 되도록 한다.

■ 자궁내막증 완화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조직이 자궁외 부위에 위치하는 것으로 정상 골반강 내에 위치하는 작은 병소부터 난관, 난소의 해부학적 구조를 변형시키는 큰 자궁내막종이나 장, 방광, 요관을 침범하는 광범위한 유착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월경통, 골반통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심한 경우 불임을 초래할 수 있다.

자궁내막증 병변은 정상 자궁내막조직에서처럼 월경주기에 따라 황체호르몬 및 난포호르몬에 반응하므로, 임신을 하게 되면 월경을 하지 않게 되어 자궁내막증이 완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모유수유 역시 월경 주기의 복귀를 연기시켜 자궁내막증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평소 자궁내막증이 있어 심한 월경통에 시달렸던 사람일수록 자신을 위해서라도 모유수유를 열심히 하는 게 좋다.

■ 자궁암과 난소암 예방

난소암은 사망률이 매우 높은 암 중 한가지로 자궁경부암이나 자궁내막암에 비해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치료 후에도 생존율이 낮은 편이므로 예방법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경구 피임약의 사용, 임신, 모유수유, 난관 결찰, 자궁절제술, 예방적 난소절제술, 호르몬 치료나 불임 치료 등과 관련된 약물에 노출되지 않는 것 등이 난소암 발병률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된다.

현재까지 난소암에 대한 병리학적 원인은 분명치 않지만, 배란 시 파열된 난소 표면이 아무는 과정이 매달 반복되면서 세포변성이 일어나 암세포로 변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이론에 의하면 모유수유를 하게 되면 난소가 휴식을 취하게 되는 무배란 기간이 길어져 난소암 발생률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이다.

모유수유는 또한 자궁내막암의 발생률도 감소시킨다는 임상보고들이 있다.
자궁내막암은 에스트로겐 레벨이 높을수록 발생률이 증가하는데, 모유수유 기간동안은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하므로 자궁내막암의 발생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자주 그리고 오래 먹이기

엄마의 자궁과 난소의 건강을 회복하고 질환을 예방하며 피임효과까지 누리려면 단순히 모유만 먹인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젖을 빠는 빈도와 젖먹이는 기간이 중요하다.
보고에 의하면 산후 6개월까지는 완전 모유수유를 해야 98%의 피임효과를 갖는다고 한다.
또 젖먹이 엄마의 자궁과 난소 질환의 예방효과는 젖먹이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늘어난다. 임상연구에 의하면 12개월까지 젖을 먹인 것 보다 24개월까지 먹인 것이 질환 예방 효과가 더 크다.

젖을 먹이는 간격은 낮에는 4시간, 밤에는 6시간 이내에 최소 한번은 아기가 젖을 빨아야 젖 분비와 피임에 충분한 호르몬이 유지된다.
따라서 최초 6개월의 완전 모유수유 이후에 고형식을 하는 사이에도 이 시간 간격은 유지되어야 한다.
직장에 출근하는 여성이라면 직장에서도 최소 4시간마다 한 번씩은 젖을 짜주어야 젖 분비가 줄지 않고 자연 피임이 유지될 것이다.

다음호 예고 : 모유수유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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