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학회 월례연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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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학회 월례연구모임
  • 승인 2007.07.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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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곡의 방제학 중국과 체계 다르다”
동의보감에 기초 임상활용 폭 넓혀

“玄谷 윤길영 선생(1911~ 1987)은 본초학과 방제학을 독립적으로 발전해 갈 수 있는 기틀을 제공하고, 나아가 두 분야를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학문적 길을 열어놓았다.”

지난 13일 서울 한송한의원 세미나실에서 ‘본초학과 방제학의 이론적 체계 및 그 연계에 관한 현곡선생의 견해’라는 주제로 열린 제3의학회(회장 김완희) 제94차 월례연구모임에서 현곡의 본초학과 방제학의 이론체계를 발표한 신순식 교수(동의대 한의대 방제학교실)는 현곡의 저서인 ‘동의학의 방법론 연구’와 ‘동의임상방제학(상하)’을 면밀히 분석한 끝에 이 같이 주장했다.

신 교수는 이날 “현곡은 동의보감의 체계를 바탕으로 본초학의 氣味藥性論과 방제학의 氣味方劑 및 和劑作成法을 명료하고 객관적으로 분석·정리해 한약의 약리효능을 분석하는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고 방제학에서 기성방의 해석과 創方의 이론적 근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본초학분야에서 현곡은 한약의 기미를 제시하고 그 기미에 맞는 효능을 도출하며, 다시 그 효능에 맞는 적응증을 제시함으로써 이론서에 국한돼오던 황제내경 기미약성론의 이론적 체계를 한 단계 끌어올렸으며, 방제학분야에서도 기존 방제를 24종의 치법과 주방을 설정해 계열별로 정리하고 분석함으로써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했고, 약물의 활용범위를 확대했다는 것이다.

나아가 현곡이 본초학과 방제학을 이론적으로 연계시켰다는 사실도 그가 사용한 補肝湯의 사례를 통해 확인했다. 현곡은 이 처방에서 황제내경의 기미약성론과 방제학의 군신좌사론, 한의학 기초이론인 오행론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보간탕의 구성약물과 그 약물의 기미와 용량기준을 설정, 중국과는 다른 깊이와 체계로 임상에의 활용 폭을 넓혔다.
주제발표가 끝난 뒤 김완희 회장은 현곡의 한약제형 현대화 시도, 암 처방 등에 얽힌 왕성한 실험정신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본초학과 방제학 분야에서 현곡의 업적이 뛰어난데도 대학에서 온전히 계승되고 있지 않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입을 모으고 개선방안으로 모든 대학에서 방제학교실 개설 및 현곡 방제학의 수용, 생리-병리-방제학교실의 순환 교육의 필요성 등에도 공감을 표시했다.

이번 발표는 현곡 학문의 재조명 사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지금까지 방제학을 포함해서 의사학적 측면과 한의학의 과학화 측면, 병리학 측면이 발표됐다. 이후에도 생리학, 한의학 연구방법론, 사상의학 측면, 한·양방 병명통일에 대한 연구 등의 조명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민족의학신문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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