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회, 탕약건조기 사업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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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회, 탕약건조기 사업 무산
  • 승인 2007.07.0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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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에 미흡, 개발 독려 후 재논의키로

서울특별시한의사회(회장 김정곤)가 탕약의 제형변경을 위해 추진했던 ‘탕약 건조기 사업’은 일단 실패로 결론 내려졌다.
이에대해 제형변화의 필요성을 일선 한의계에 확대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이미 실패가 예견된 사업이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회는 지난 6월 29일 ‘추천 탕약 건조기 선정 사업에 따른 결과공지’를 통해 “본회에서 요구하는 기준에 미치지 못하였으며, 다시 적절한 제품의 개발을 독려해 추후에 재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정이 무산된 주된 이유는 시간과 비용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한의사회 문한주 약무이사는 “탕약 한제를 건조하는데 6시간에서 10시간이나 걸리는 경우도 있었고, 일반 전탕기보다 부피가 큰데다 비용도 만만치 않아 일선 한의원에서는 도저히 채산성을 맞추기 어렵다는 결론이 내려졌다”며 “제형이 변경된 약의 효능도 한의사들이 요구하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여 기기에 대한 연구 개발이 좀 더 이루어져야 될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문 이사는 그러나 “환자들이 약을 편하게 복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제형 변경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니 만큼 시·도한의사회 차원이 아닌 한의협이나 정부 차원에서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제품개발에 대한 의뢰 공고가 있은 후 3개 업체가 개발에 참여해 만들어낸 건조기의 가격은 700~900만원 수준이었다. 참가업체 모두 탕약을 농축한약, 고제, 산제, 환제로 바꾸는 것은 가능했으나 ▲농축한약(복용량을 1/5로 줄임): 1~3시간 ▲고제: 1시간 30분~5시간 ▲산제: 7시간 전후 ▲환제: 7~10시간 정도가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신광호 한의외치제형학회장은 “한의원마다 건조기를 구입해 놓고 탕약을 산제로 만든다는 것은 한번쯤 생각해 볼 수는 있겠으나 기기 값의 상한선을 정해 놓고 만들라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고 지적했다.
가격을 맞추다 보면 기기의 성능이 떨어지고, 효능이 중요시 되는 약에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개별 한의원에 얽매이지 말고 공동조제실에서 저온진공건조기 등 고가의 장비를 마련해 약의 효능을 상승시키는 방향으로 제형변화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서울시회의 ‘탕약 건조기 사업’은 한약의 제형변화를 통한 투약 및 복용의 편의성을 제공하고 한의약 시장의 수요 창출을 위해 모색된 것이다.

의료기기 제조업체로 하여금 탕약의 약성에 변화가 없고, 제형변화가 가능한 탕약건조기 개발을 유도해 개발된 제품을 심사, 서울시한의사회의 추천 탕약건조기로 선정할 방침이었다.

민족의학신문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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