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용 불똥 번지는 것 아니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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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용 불똥 번지는 것 아니냐 비상
  • 승인 2007.06.1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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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해당자 제명 및 고발조치 하겠다”
문화일보 함소아 녹용보도 파문

녹용이 들어간 처방이라고 돈을 받고, 정작 환자에게는 녹용이 들어가지 않은 한약을 투약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돼 한의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한의원에서 벌어진 일이어도 전체 한의계가 덤터기 쓰기 십상인 일인데,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네트워크 한의원에서 발생된 일이어서 파장이 더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 강남에서 개원하고 있는 한 한의사는 “현재 한의원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주된 원인이 첩약의 수요가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인데,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는 식으로 한약에 대한 불신을 배로 늘릴 행동을 무슨 생각으로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한의사들을 한꺼번에 휴지통에 처넣는 이런 사건이 재발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한의사협회는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한의협은 13일 ‘문화일보의 녹용 관련 기사에 대한 대한한의사협회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한의학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와 피해를 끼치게 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긴급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에 따라 해당 프랜차이즈 한의원과 관련 회원에 대해서 윤리위원회 등에 회부해 회원 제명 등 강력한 제재 조치를 가함은 물론 관계 당국에 고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일보 12일자의 녹용을 넣지 않고 녹용처방이라고 속였다는 보도는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주)함소아가 지난해 10월 전남 순천지점의 최모 원장과 네트워크계약을 해지한 것은 이번 사건과는 관련 없는 ‘채무 불이행’과 ‘진료 불성실’ 사유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함소아 최혁용 대표원장은 13일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한의사를 사기혐의로 고발하고, 함소아한의원의 이미지 실추에 대해서도 법적조처를 검토하고 있다”며 “전체 네트워크 한의원에 대한 자체검사를 벌여 유사한 일이 있을 경우 이를 공개하고, 이에 상응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그간 ‘불량 한약재’로 고통을 받아왔던 한의계는 한술 더 떠 ‘도덕성’ 문제로 고민해야 하는 지경에 왔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그간 ‘동료 감싸기 식’이나 ‘물 타기 식’으로 시간을 끌 것이 아니라 자체 정화차원에서 강력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중론이다. 피해 당사자의 고발이 필요할 경우 한의협이 이를 지원해 줘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함소아 본사의 은폐 의혹과 관련해서도 명확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알고도 방치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법률적 책임을 추궁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함소아네트워크 이석원 원장은 “이 같은 사건 발생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로 확인도 어려운 일이었지만 사전에 이를 막지 못한데 대해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한의계에 송구할 따름”이라며 “법률적 조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일보는 “유명 한의원 S지점의 ‘탕약 출고현황’과 한약국의 ‘탕약 일일출고 기록표’를 비교한 결과, 지난해 3월 S지점에서 탕약을 처방받은 환자 135명 중 49명이 녹용이 든 탕약을 처방받았지만 실제 ‘녹용 탕약’을 받은 환자는 3명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민족의학신문 이제민 기자 jemin@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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