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한의약 부문 과학기술활동조사결과

정부·민간을 통틀어, 한의약에 대한 연구개발비가 312억원으로, 전체 과학기술연구개발비 24조원의 0.13%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발표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형주)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과 ‘2005년 한의약 부문 연구개발활동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06년 9~12월 한의약 관련 기업체와 공공기관 및 대학 등 257개 기관을 모집단으로 실시됐다. 매년 시행되던 과학기술 분야 R&D 현황조사에서 빠져있던 한의약 분야에 대해 첫 조사를 실시, 통계화한 수치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조사결과, 2005년 한국의 총 R&D규모는 24조원이고 한의약 부문은 312억원으로 전체 0.13%이며, 연구자 1인당 연구개발비의 경우 전체과학기술인이 1억원인데 비해 한의약 부분은 3천만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한방의료 관련 연구 57% (178억원) ▲한약 35%(108억원) ▲한의학정보화 5%(17억원) ▲한의학 문헌연구 3% (10억원) 등이었다.
연구개발 인력은 연구원과 연구·행정보조 인력을 포함해 총 1613명으로 ▲대학 72%(1161명) ▲기업체 20%(322명) ▲공공연구기관 8%(130명) 등으로 분포했다.
연구원 992명(남 73%·여 27%)의 전공은 ▲한의학 관련 49% ▲이학 29% ▲서양의학 13% ▲공학 5% 등이며, 연령대는 30대 41%·40대 24%·30세 미만 24% 순으로 40대 이하가 89%를 차지했다.

기업의 R&D투자비를 보면, 전체 과학기술분야에서는 대기업 79%, 중소 벤처기업 11%를 차지한 반면, 한의약 분야는 대기업 8.5%·중소벤처기업 91.5%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의약 R&D개발현황과 관련된 국가 통계로는 지난해 국무조정실 의료산업발전기획단이 의료 R&D 개발현황을 본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그 준비작업으로 측정도구인 ‘의료 R&D 표준분류안’을 개발하면서 일부 조사된 바 있다.

정책연구를 수행한 한국과학기술평가원의 ‘의료 R&D 표준분류안 및 국가의료 R&D투자현황’ 결과에 따르면, 2004년 정부가 투자한 R&D예산 6조원에서 전체 의료분야는 4천300억원이며 이중 한의약은 160억원으로, 의료분야의 4%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한의계 연구자는 “의료계에서 한방의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5% 안팎이라는 최소한의 수치를 감안하더라도, 전체 의료 R&D 예산 중 3.7%라는 사실은 한방 관련 연구의 어려운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전통의학의 경쟁관계에 있는 중국정부의 지원을 고려할 때, 또한 한국정부가 한의학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이상 한의학 발전을 이끌 R&D 규모가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족의학신문 오진아 기자 ojina@mj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