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순(전 충북한의사회장)
먼저 유기덕 신임 회장님의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한의협은 전환기를 맞이하여 과거 어느 때보다도 우리의 미래의 모습을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놓여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되어 당선의 기쁨보다는 중압감이 더 클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당선자께서 역점을 둬야 한다 고 생각하시고 공약 제1순위에 올려놓은 사업이 ‘동네 한의원 살리기’입니다.
그 기치는 참으로 좋습니다만 공약사항을 이행함에 있어서 단기적이고도 현실적인 문제해결을 통한 가시적 이익에 집착을 하다보면 자칫 거시적인 이익과 충돌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으며, 동네 한의원 살리기도 거시적 시스템의 전환이라는 관점에서 세부적인 정책을 입안하길 바랍니다.
두 번째로 한의계의 화합과 통합을 말씀하셨습니다.
한의계는 한약분쟁 등을 통한 투쟁과정에서 소위 대중에게서 회자되는 파벌이 생겼습니다.
그 파벌은 인위적인 것이 아니라 자연 발생적인 것입니다. 그 파벌을 종식시키고 화합을 통한 통합을 이루는 데에도 인위적인 통합의 시도가 아니라 정책의 공유,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의 공유를 통해 자연스럽게 대립의 종식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금번 의사회의 불미스러운 사건을 참고하여 볼 때 이익 단체라고 해도 그 단체가 추구하는 이익은 국민의 이익에 종속돼야 하며 대승적으로 일치하여야 정당성을 확보한다는 점을 늘 염두에 두고 한의협의 정책운용을 해나가시길 바랍니다.
조만간 2만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될 한의협은 과거 마이너러티였을 때와는 달리 우리의 이익과 권리 주장보다도 더 사회적 책임을 요구받는 단체가 됐습니다.
이러한 위상에 걸맞게 한방의료 정책뿐만 아니라 의료정책 전반에 관해 정부 정책을 리드하고 조언하며, 당당하게 권리를 주장하고 의무를 이행하며, 협상하고 긴장관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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