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 품질평가 연구회 임원선출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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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 품질평가 연구회 임원선출 해프닝
  • 승인 2007.04.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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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1~2년간은 청에서 주관할 것”
“한의협 중심 실무 꾸리고, 전문가 지원해야 할 것” 지적도

한약재의 품질관리를 위해 민·관·산 협력체를 구성하고, 품질을 향상시키자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한약재 품질평가 연구회’가 시작부터 해프닝을 연출해 연구회 설립에 기대를 모았던 많은 사람들에게 아쉬움을 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일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에서 열린 ‘한약재 품질평가 연구회’ 창립총회에서 회칙을 확정하고 임원을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선출된 분과장에 대해 없었던 일로 하고, 회장만을 확정한 채 총회를 마쳤다. 회칙에 “회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한약평가팀장으로 보임된 자로 한다”는 규정에 의해 강신정 팀장<사진>을 회장으로 확정한 것뿐이다.

식약청은 연구회 조직을 ‘관능검사분과’, ‘유해물질분과’, ‘정밀검사분과’로 나누고 분과장은 총회에서 선출한다는 회칙에 따라 분과장 후보를 추천 받은 결과 관능검사와 유해물질분과 모두 현 한약제조업소 대표에게 자리가 돌아갔다. 그리고 정밀검사는 한국한의학연구원 김호경 박사와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에서 한약재 검사를 관장하고 있는 백완숙 이화학실험실장 그리고 모 제약회사 검사소장이 추천됐으나 이영종 경원대 한의대 학장의 이의 제기로 중단되고, 두 분과장의 선출도 무효처리된 것이다.

이 교수는 “분과 위원들이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이 자리에서 분과장과 총무를 선출하는 것은 무리”라는 이유를 들어 임원선출을 중단 시켰지만 본 의도는 다른데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업체를 운영하고 있어 이권에 얽매일 수밖에 없는 사장이 연구분과의 좌장을 맡아 무엇을,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이 교수 덕분에 연구회가 엉뚱한 곳으로 갈 뻔한 건 모면했지만 앞으로 제대로 운영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식약청 한약평가팀도 다시 회의를 열고 앞으로 1~2년간은 식약청에서 회무를 주관하고, 연구회가 제자리를 잡으면 분과장을 공무원 이외의 회원에서 선출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강신정 팀장은 “공무원 조직이 한정돼 있어 학계나 민간에서 연구회의 실무를 이끌어 주길 원했는데 일부에서 연구회 성격을 잘못 이해했던 것 같다”며 “한약재의 품질향상은 한방의료계 뿐만이 아니라 전체 업계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니만큼 논의과정 속에서 대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분과가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지도가 반드시 필요한데 학계나 연구소의 관계자들이 일반 업체 사람들과 동등한 자격으로 얼마나 참여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한 제조업체의 대표는 “본초학회 회장이며 한약재 관능검사위원을 맡고 있는 부산 동의대 김인락 교수와 같은 분이 자기 비용을 들여가며 일반회원으로 매번 회의에 참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한약재 품질관리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연구회에 참여해 많은 것을 배워 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금은 시간을 내서 직원을 파견할 필요가 있을까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연구회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자발적인 회원의 가입에 의존하는 것 보다는 민간에서는 한의사협회가 중심이 돼 각 단체와 연계해 실무를 꾸리고, 전문가를 영입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약재 품질평가 연구회는 ▲한약재 품질관리 관련 정보공유 및 의견교환 ▲관련분야의 전문지식 및 업무능력 향상 ▲국제기구의 품질관리 방향 설정에 따른 한약재 품질향상을 위한 의견 교환을 목적으로 연구 및 세미나를 운영할 방침이다.

민족의학신문 이제민 기자 jemin@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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