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의 만성감기와 신생아 태열의 관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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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의 만성감기와 신생아 태열의 관계(4)
  • 승인 2007.02.0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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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본론

2-4. 태열 치료 고찰

2-4-4. 치료

태열의 치료는 태열의 원인과 관련이 가장 많다. 위에서 말했듯이 태열의 원인은 모체의 만성감기인 속열로 인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치료도 모체의 만성감기(註: 모체에 속열을 만들어내는 가장 큰 원인이 ‘감기’이다. ‘감기’는 ‘육기에 감하는 것’으로, 이것이 제 때에 해결이 되지 않고 만성이 되면 속에서 열로 변하여 ‘속열’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본 논문에서는 ‘속열’과 ‘만성감기’를 혼용해서 사용했다)를 치료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보통 일주일을 기본으로 처방하여 복용 후 증상의 변화를 보아서 변증시치를 다시 했다. 엄마의 만성감기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처방을 한 번 받아서 복용 후 태열도 좋아지고 엄마의 몸상태도 좋아지면서 치료를 종결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보통은 처음 태열로 내원해서 엄마의 몸상태를 진찰을 하고 만성감기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먼저 만성감기가 없어질 때까지 몇 번 연속으로 처방을 하게 된다.

치료를 계속해도 호전이 안되는 경우, 자세히 진찰해보면 예전에 문제가 있었던 것들이 몸 안에 잠복해 있는 것을 찾아낼 수 있게 된다. 그런 것을 함께 치료를 하면 치료율이 높아진다. 이렇게 원인을 찾아내고 상황을 파악하는 노력이 계속 진행되는 가운데 치료가 된다.
치료 도중에 먹는 것이나 스트레스 등 본증 치료와 관련이 없는 상황이 발생해 악화시키는 일도 있었다. 이럴 때는 한약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은 한방 과립제를 보조약으로 사용하여 관리하였다.
처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주요 처방 해설’에서 설명하겠다.

2-4-5. 관련 질환

태열이 어머님의 속열로 인해서 나타나는 병증이라고 하지만, 다른 여러 가지 상황에 의해서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이 있다. 특히 컨디션이 안 좋아지는 병적 상황이 되었을 때 증상이 심해진다. 이러한 대표적 상황으로는 食滯, 感氣, 痢疾 등이 있다.
태열을 치료하고 관리하는 과정에서 가장 주의해야하는 것이 ‘식체’이다. 아이가 젖을 먹는 과정에서 한 번에 많이 먹는다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수유를 하게 되면 아이가 체하게 된다. 이렇게 될 때 발진이 심해지는데, 태열이 심해진 것과 구별을 하는 것은 아이의 입에서 입냄새가 나고, 변에서도 냄새가 나며, 변의 상태도 안 좋아진다.

이런 증상들이 있으면 아이가 체해서 소화불량이 되어서 태열이 심해지는 것으로 보면 된다. 식체가 되면 소화기에 기운이 막히고 소통이 되지 않으면서 전신에 기운이 막히고, 이로 인해 속열이 심해지고 이는 태열발진을 심하게 한다.
식체와 함께 태열발진을 심하게 만드는 것으로 중요한 것이 ‘감기’이다. 모유수유를 하는 아이들은 모유를 통해서 면역력이 길러져서 몇 달 동안은 감기를 잘 앓지 않는다고 하지만, 모유수유를 하는 아이들도 감기를 앓는다. 감기를 앓는 동안 기혈의 순환이 어그러지게 되어 몸 상태가 안 좋아진다.

열감기를 할 때는 태열발진이 없는 아이들에서도 열꽃이 올라올 수 있듯이, 열감기를 할 때는 태열증상 자체가 심하게 된다. 그리고 열이 심하지 않더라도 기침, 콧물 등의 증상들이 모두 호흡기의 문제로 인한 것이라서 한의학적으로 폐와 관련이 깊은 피부의 기능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이런 모든 상황을 살펴볼 때, 태열을 관리할 때는 감기에 대해서 중요하게 고려를 해야한다.
이 외에도 본 연구를 진행하면서 절감하게 된 것으로, 아이들의 변에 ‘곱’이 나오는 증상인 ‘痢疾’을 앓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동의보감 大便門에 ‘설사와 이질의 차이점’에 나오는 것을 보면, 이질의 증상을 ‘혹 고름이 있거나 피가 있거나, 고름과 피가 서로 섞여 있거나, 기름때가 있거나, 찌꺼기가 없거나 찌꺼기가 섞여 있다’고 하여 변을 볼 때 ‘아랫배에 힘을 주지 않아도 설사가 나오는’ 설사와 차이가 있다.
이렇게 아이들 변에서 곱이 나오는 ‘痢疾’ 증상을 보았을 때는 ‘黃芩芍藥湯’등의 처방을 가감하여 치료를 하였다. 엄마도 濕熱로 인한 증상이 있다면 엄마를 치료해서 아이도 치료하는 방법을 사용했고, 엄마의 증상이 다를 때는 탕약 이외에 엄마가 따로 과립제를 복용해서 아이의 ‘濕熱痢’를 치료했다.
위에서 말한 질환들 이외에도 아이가 다른 증상들을 보이는 경우가 몇몇 있었다. 그러나 이런 겸증에 상관없이 엄마를 치료해서 몸이 좋아지면 아이도 좋아지는 것은 공통적인 결과였다. 겸증도 중요하지만 치료의 초점은 엄마에게 맞춰져있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2-4-6. 주요 처방 해설

2-4-6-1. 犀角地黃湯

본방은 血分에 열이 들어가 瘀血이 생겨 소대변이나 코로 출혈이 될 때 주로 쓰는 처방이다. 犀角은 성미가 酸鹹한 약으로 淸熱凉血하면서 아울러 活血하여 止血까지 하므로 본방의 君藥이다. 그런데 眞犀角을 구할 수 없으므로 水牛角으로 양을 늘려서 대용하였다.
生地黃과 芍藥은 滋陰養血하고 牧丹皮는 淸熱活血하여 犀角의 작용을 돕는다. 그 외에 便血에는 槐花와 地楡를 가미하고 泄瀉를 하면 포공영을 가미하였으며 뉵血에는 白茅根 側柏葉 牛膝을 가미하고 尿血에는 白茅根과 大계를 가미하였다. 만약에 아침에 惡寒이 있을 경우는 人蔘을 가미하기도 하고 少陽人으로 보이면 玄蔘을 같이 쓰기도 하였다.
본방은 출혈을 그치게 할 뿐만 아니라 발진을 없애는데 특효가 있다. 태열뿐만이 아니라 이른바 아토피 여드름 등 血熱과 瘀血이 있는 증상에는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 같다.

2-4-6-2. 柴胡四物湯

본 방은 小柴胡湯과 四物湯의 합방에 加味한 것이다.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柴胡四物湯은 외감병의 열이 血室로 들어갔을 때 쓰는 방이다. 이때 열이 비록 血室로 들어갔다고는 하나 온병학에서 말하는 血分과는 차이가 있다. 다시 쉽게 설명하면 온병의 血分보다 혈실은 깊이가 얕다는 것이다. 굳이 온병학의 衛氣營血에 비하면 거의 氣分과 營分의 사이에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心臟에 濕痰熱이 울체하는 합병증과 肺에 燥痰이 울체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熟地黃을 生地黃으로 바꾸고 木通을 가하여 흉부의 濕熱을 瀉하고, 瓜蔞仁과 貝母를 加하여 半夏와 함께 痰을 제거한다.
그리하여 血中에 사열이 있으니 柴胡와 人蔘이나 玄蔘으로 營分의 邪를 氣分으로 透熱한다. 그런데 營分의 열을 氣分으로 透熱하기 때문에 발진과 열이 나는 경우가 많다. 足少陽經과 脇下에 압통이 있고 脈이 左關이 浮緊하며 往來寒熱 鼻塞 小便不快 色黃 등이 있어야 쓸 수 있다. <계속>

박찬국
함소아의학연구소장, 전 경희대 한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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