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임상연구 방법론 찾기, 본격 점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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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임상연구 방법론 찾기, 본격 점화 예고
  • 승인 2006.12.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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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硏, 침구경락 연구거점 기반구축 사업
4개 한의대 및 연구원 12개 연구팀 임상연구 발표

지난 26일 한국한의학연구원의 침구경락거점 기반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일년간 실시한 12건의 위탁 임상연구에 대한 결과발표회를 가지는 자리에서, 임상연구를 수행한 4개 한의대와 연구원의 12개 연구팀과 이 자리에 참석한 침연구 관계자들은 연구내용 및 결론을 공유하고 침에 적합한 연구방법론을 찾기 위한 논의에 불을 지폈다.
이번 자리는 한의계의 미개척 분야였던 임상연구에 실질적으로 침 연구를 시행한 연구팀이 직접 경험을 바탕으로 침 임상연구에 대한 의견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시선을 모았다.
연구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1년간 다빈도 질환에 대한 침 임상연구, 맞춤형/표준형치료의 비교연구, 표준치료법이 없는 질환 연구, 사암침법을 이용한 연구, 작용원리 탐색연구 등 다방면에 걸쳐 이뤄졌다.
각 연구는 임상연구 근거 설득력이 높은 RCT 방식(Randomized Controlled Trial·무작위추출실험)으로 이뤄졌고, 단기간 적은수의 실험군을 대상으로 한 프로파일 성격의 연구로 진행됐다.
이번 연구결과에서 연구자들은 대부분의 연구결과에서 침임상이 안전성과 효율성을 나타냈으나, 대조군과의 비교에서 효율성에 뚜렷한 차이를 나타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연구자들은 그동안 침 연구에 있어 정확한 결론을 방해하는 장애물로 여겨졌던, 플라시보·샴침의 실제적 효과·대조군 설정·객관적 지표개발 등을 여전히 극복해야 할 숙제로 지목했다.
아울러 전체적인 침임상연구의 방향성에 대해 점검하는 논의들도 한층 수위를 높였다.
박히준 경희대 한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침 임상연구에 RCT 만 가지고는 안된다는 사실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한의학 침 임상연구의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RCT 방법 뿐 아니라, 다양한 방법론을 동원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임상연구의 다양한 방법론 중에서도 변수를 엄격히 통제해 연구하는 RCT는 연구의 외부적 요인을 엄격히 통제하기 때문에, 현실에서 이뤄지는 임상에 가져와서 곧바로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장인수 우석대 교수는 “샴침 연구 개발자로 알려진 박종배 하버드의대 교수는 ‘한의학의 임상효과를 적절히 드러내는 연구에 있어 RCT는 한계가 있고, 그보다 임상에서 대조군을 설정해 결과를 비교하는 연구가 한의계에 더욱 적절하다’고 한바 있다”고 인용하고 “기존의 많은 연구에서 보여지듯이 RCT는 어떤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발아율이 매우 낮은 분야이다. RCT가 근거의 신뢰도가 높은 연구방법이긴 하지만 그 아래 단계의 연구방법론에서도 충분히 한의학의 임상효과를 밝히는 증거들을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의계에서 임상연구가 도입된 것은 5년전, 그리고 일부 연구자들이 실제 임상연구에 뛰어든 것은 2~3년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연구자들이 실제 임상연구에 뛰어들면서 부딪힌 경험을 가지고 임상연구를 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데 의미가 있고, 장기적으로 연구논의를 축적해 갈 때 진정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침구경락거점 기반구축사업은 연구원의 기반기술개발사업 중 하나로 한약과 함께 한의학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침의 과학적 근거를 찾는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임상연구는 지난해 3건에 이어 금년에 12건을 시행했다.
한편 과기부 우수연구센터로 지정된 경희대 침구경락과학연구센터에서도 기초과학 분야와 더불어 임상연구를 본격화한다고 계획하고 있어, 한의계의 침 임상연구 방법론 찾기 노력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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