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복용환자의 머리카락과 혈액 속 중금속을 측정한 역학조사 결과 비복용자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선동 상지대 한의대 교수(한의약안전성연구회장) 연구팀은 최근 열린 대한예방한의학회 학술발표회(대전 유성관광호텔)에서 한방의료기관 내원 환자 556명의 머리카락과 혈액에서 비소·카드뮴·코발트·크롬·구리 등 12개 중금속 축적량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머리카락의 경우 2000년 9~12월 서울 소재 모 한의원에 내원한 백반증 및 건선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다. 한약 복용자(197명), 비복용자(133명)로 나누어 비교했으며, 한약 복용군 중 첩약 투여기간은 평균 7.55개월, 환제는 1.27개월이었다.
먼저 이들 전체집단의 중금속 오염도에서는 구리, 철, 납 등 3개 중금속이 세계보건기구에서 정한 중금속 제한상한선에서 각각 15.6%, 6.30%, 1.80% 초과됐으나 한약복용자와 비복용자 간 중금속 함량의 차이는 없었다.
2000년 9월부터 5개월간 강원도 원주 소재의 한방병원 내원환자 226명을 대상으로 한 혈액 중 중금속 함량 비교에서도 한약 비복용군, 첩약 복용군, 제형을 달리한 환약과 과립제 등을 투여한 집단 간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한약복용군의 투여기기간은 12.9~26.7개월이었다.
이선동 교수는 “이 같은 역학조사 결과는 인체의 중금속 오염문제에 있어 한약복용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민족의학신문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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