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의가 원류, 한의는 지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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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의가 원류, 한의는 지류”
  • 승인 2006.10.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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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네티즌, ‘한의학 공정’이라며 항의 잇따라

동북공정으로 한·중 간의 긴장감이 유발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이 ‘한의학의 종주권은 중국에 있다’는 발언을 잇따라 나타내 한의계를 비롯한 한국의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조간지 新京報는 ‘한의를 진단한다(問切韓醫)’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은 허준의 동의보감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키로 했다”고 언급하고 “이를 계기로 한의를 진단한다”면서 “한의학의 종주권은 중국에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내용에 대해 국내 모 일간지는 “중국 이번엔 ‘한의학 공정’”(24일)이란 기사를 통해 “중국 사회과학원 변강사지연구중심이 진행 중인 동북공정과 서남·서북공정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경보는 “한의는 중국에서 ‘조선의’라고 불리며 민족의학의 일부분으로 간주돼 왔다”, “중국의 의학은 주류 의학인 중의, 민족전통의학, 민간의학의 세 종류로 구분됐으며, 조선의는 23개 민족전통의학의 하나”라고 규정했다.

이 기사는 해당 신문사 홈페이지를 경유해 인터넷 각종 포털사이트에 게시됐고, 이를 본 네티즌들은 동북공정과 일맥상통한 중국의 중화주의라며 수백건의 항의성 댓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한편 중국의 한의학 종주권 관련한 발언은 이달 초에 이어 두 번째로, 중국민속협회 바이겅성 부주석이 ‘한국이 중의학을 한의학으로 바꾸어 자국의 문화유산으로 만들려 한다’며 주의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의학의 종주권 문제에 대해 한의계 한 관계자는 “전통의학은 음양오행 등과 같이 동아시아 문명이 공유한 지식·기술”이라고 지적하고 “고려말 이후 동의보감을 비롯해 향약집성방, 동의수세보원은 한의학 독자적인 체계에서 만들어진 성과”라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상호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형성된 전통의학 자체를 두고 원저자 및 창작자를 구분하는 것에는 많은 논란의 여지가 따르겠지만, 원저자가 분명한 동의보감의 소유권을 한국에서 주장하는 것에 반론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에서 지난 9월 복지부는 한국한의학연구원이 실무를 맡는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 기념사업단을 출범시키고, 동의보감 유네스코 등재를 계획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의학을 ‘중국전통의학’으로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족의학신문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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