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서산책279] 齊民要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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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279] 齊民要術
  • 승인 2006.02.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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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재배와 가공기술 백과

『제민요술』은 중국 北魏시대 賈思협(가사협)이 지은 농산백과전서로서 532년 또는 544년, 곧 북위 말엽에서 東魏 사이에 저술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저자는 山東 益都 사람으로 高陽太守를 지냈다고 한다. 전서는 모두 10권으로 되어 있으며 완본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는 가장 오래 된 농사전문서이다.

이 책에는 山東省을 비롯한 華北지방에서 행해진 밭농사 기술을 중심으로 농산가공, 저장, 조리기술까지 매우 자세하게 설명해 놓았다. 내용을 보면 6세기 이전의 농업기술에 관한 문헌을 망라하였고, 절반 이상의 문장에 인용문헌이 덧붙여져 있어 매우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약초자원의 채취와 재배, 가공법의 원형태를 찾아볼 수 있어 고대 본초 연구측면에서도 반드시 참고해야할 문헌이다.

본문은 모두 92편으로 전문이 大字 7만 자, 小字注記 4만 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지은이가 직접 저술한 부분과 다른 사람이 지은 卷頭雜說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내용에는 오곡·야채·과수·香木 및 桑麻의 種植法과 가축의 사육법, 양조법 등 다양하고 방대한 지식이 들어 있다.

권1은 총설로서 耕田, 收種, 種穀에 대한 내용인데, 여기에는 밭을 경작하고 종자를 얻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권2는 禾穀類로서 耕圃作物 즉, 黎, 제, 粱, 출, 大豆, 小豆, 麻, 大小麥, 水稻, 罕稻, 胡麻, 茄子, 瓠[표주박 호], 芋 등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권3은 채소류로서 葵, 蔓菁, 蒜, 해[염교 해], 총[파 총], 구[부추 구], 蜀芥, 蕓대, 芥子, 胡수[향초이름 수], 蘭香, 荏, 蓼, 薑, 양荷, 芹, 목숙[거여목 목, 거여목 숙] 등 園圃蔬菜에 관해 설명하였으며 권말에는 農家曆에 대한 雜說을 실었다.

권4의 果樹에는 棗, 桃, 李, 梅, 杏, 梨, 栗, 椒[산초나무 초], 茱萸 등에 관하여 기술하였다.

권5는 樹木類로서 桑, 楡, 白楊, 槐, 柳, 梔子, 藍, 紫草, 地黃 등 栽植樹와 양잠 및 藥草나 染料에 관하여 집중적으로 설명하였다.

권6은 축산류로서 牛·馬·驢[나귀 여]·저·羊 등의 가축에 대해 기술했는데, 이에 더하여 相牛馬 및 諸病方法, 羊病諸法과 鶴·鴨·魚 등에 대한 양축, 양계 등 축산가공, 낙농뿐만 아니라 養魚, 水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다.

권7과 권8에서는 釀造로서 貨殖, 塗甕, 造神麴竝酒, 白요酒, 法酒 등 酒造法에 관해 써있다. 또 花鹽, 作醬, 作醋, 作시[메주 시] 등 조미료를 만들고 육류를 가공하는 방법에 대하여 중점적으로 기술하였다.

권9에는 炙法, 餠法, 醴酪, 손[저녁밥 손]飯, 素食, 당포[엿 당, 새참 포], 煮膠, 筆墨 등 곡식·고기조림·야채조림·엿을 만드는 방법을 적어놓았다.

끝으로 권10에는 중국에서 나지 않고 만리장성의 북쪽이나 회수 이남의 국외에서 도입된 품종을 기술해 놓아 고대 작물재배기술의 교류사실을 엿볼 수 있다.

『제민요술』은 당시 농업, 목축, 어업 등 생업과 밀접한 생활지식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또 농작물뿐만 아니라 약초와 獸醫 및 낙농가공에 이르기까지 의약 관련지식이 들어있다. 아울러 식초와 식혜 만드는 방법, 술 빚는 방법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건강정보가 많이 수록되어 있다. 또 당시 전해 내려오던 전설과 유행하던 가요, 실제 농사를 짓거나 음식을 조리하면서 경험했던 일까지도 매우 상세히 적혀 있기 때문에 당시 사회상 및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역사자료이기도 하다.

한편 이 책은 일반 농서와는 달리 『詩經』, 『禮記』, 『四民月令』, 『爾雅』, 『食經』 등 100여종의 고서를 참고하였으며, 그 중 상당 부분은 위진남북조 시대의 음식조리, 食治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처럼 『제민요술』은 훌륭한 농서일 뿐만 아니라 식품영양서, 의약관련서로서도 적지 않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역대 중요 문헌으로 존중되었고 『農桑輯要』에는 100회나 인용되어 거의 이 책을 모범으로 삼았다.
의약학 분야에서는 조선에서 많이 쓰인 『經史證類備用本草』에 인용문헌으로 올라있고 『의방유취』, 『인제지』뿐만 아니라 『增補山林經濟』와 같은 대중 의약서를 통해 건강지식의 보급에 일조하였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안상우
(042)868-9442

註 : [ ] 속 고딕은 편집자가 독자의 편의를 위해 붙인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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