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으로 건강 지킨다(28) - 생리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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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건강 지킨다(28) - 생리통
  • 승인 2006.02.0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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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통은 흔히 사춘기 이후의 젊은 여성들이 호소하는 괴로운 증상이다. 대부분 생리통이 생기면 고생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생리통은 발생원인에 따라 확실한 치료법이 있는 만큼 생리에 이상이 있으면 주저없이 치료에 임하는 게 좋다.

■ 1차성, 2차성 생리통

생리통은 크게 1차성 생리통과 2차성 생리통으로 나뉘는데 1차성 생리통은 골반 내 통증을 일으킬 만한 특별한 원인질환 없이 발생하는 것으로, 초경이 시작된 지 1~2년 안에 주로 나타난다. 초경이후 1~2년이 지나도 생리일의 변화가 심하고 통증이 심하면 치료에 임해야 한다.

2차성 생리통은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증 같은 기질적인 원인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근래에는 20대 여성들에게도 2차성 생리통의 양상이 50%대에 육박할 정도로 많아진 상태이다. 이러한 경우는 반드시 원인을 찾아 치료해서 생리통뿐만 아니라 원인이 된 질병의 문제도 치료해야 한다.

■ 생리통으로 나타나는 증상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복통, 요통, 신경질, 흥분, 우울증, 부종, 두통, 유방의 통증, 불면증, 피곤 등이 있다. 대체로 생리통은 생리가 있기 수 일 전부터 시작되어 생리 첫날에 제일 심한 통증을 나타내는데, 대부분의 여성들은 진통제를 먹거나 심지어 기질적인 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적 치료를 요구받게 된다. 그러나 수술적 요법은 생명의 위협이 있기 전까지는 권하고 싶은 치료법은 절대 아니다. 수술적 요법을 쓰기 전에 한의학적인 방법으로 치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벼운 증상은 생리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나 진통제를 복용해야만 하거나 월경이 시작된 후에도 지속적인 통증이 있을 때는 반드시 치료를 해야만 한다. 이는 다른 부인과적인 질병으로 연계되기 쉽기 때문이다.
동양의학 경전인 황제내경(黃帝內經)의 내용을 인용한 동의보감에는 여성은 7년을 주기로 생리기능의 변화가 일어난다며 여성의 일생을 소녀기(7~14세), 청춘기(14세 전후 사춘기), 성숙기(14~ 21세), 갱년기(49세 전후), 노년기(49세 이후) 등 다섯 단계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여성은 일생 동안 (평균 14세부터 49세까지 35년 간) 약 420회에 가까운 월경을 치른다. 그렇다면 이 기간 동안 어떻게 하면 고통 없이 산뜻한 기분으로 보낼 수 있을까?

■ 한의학에서 보는 생리통의 원인

몸이 찬 사람 중, 특히 아랫배가 찬 사람들은 자궁부위가 찬 경우가 많다. 찬 것을 오래 만지면 통증을 느끼듯이 차가운 성질은 아픔을 느끼게 해 결국 생리통이 생기게 된다. 몸에 어혈, 즉 나쁜 피가 많은 경우 생리통 증상은 평소에 허리가 자주 아프거나 생리할 때 덩어리가 같이 나오게 된다. 점점 생리량이 많아지고 덩어리가 나오면서 생리통이 감소되거나 생리량이 적고 덩어리가 없으면서 통증이 굉장히 심한 경우가 있다.

신경을 많이 쓰거나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은 몸의 혈액순환, 기의 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아서 생리통이 생긴다. 자궁으로 흐르는 기운이 많으면 생리통을 막을 수 있는데 신경을 많이 쓰게 되면 자궁으로 기가 쉽게 흐르지 않게 된다. 몸에 기운이 없는 경우는 자궁벽이 탈락될 때 불순물들이 잘 빠져나가지 못해서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이 경우는 특히 밑이 아래로 빠지는 것 같은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신체적으로 자궁이 뒤로 굽은 사람도 생리통이 잘 나타난다. 혈액순환이나 기가 강해도 생리통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에 가장 좋은 것은 운동으로 자궁의 위치를 바로 잡아주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생리통의 원인을 충맥과 임맥의 기혈순환이 균형을 잃어서 자궁을 흐르는 기혈이 원활하게 소통되지 않아 일어난다고 설명하고 있다. 충맥과 임맥은 자궁 및 난소의 월경기전을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 경락인데 한의학 고유의 의학용어이다.


◆ 생활 속의 치료와 예방법 ◆

▷ 생리통에 좋은 음식

(1) 당귀 : 피를 생성하는데 도움을 주며, 자궁의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자궁근육의 긴장도를 해소하는 작용이 있어 생리통과 빈혈 치료 등에 효과적이다. 15~20g을 물에 달여 하루 3회 나눠 식후에 먹거나 가루로 내서 한 번에 3~4g(1작은술)씩 하루에 3회 먹는다.

(2) 쑥 :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진통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한 번에 30g씩 달여 찌꺼기를 짜버린 다음 달걀흰자와 잘 섞어 하루 3회 식전에 먹는다. 또는 마른 쑥 500g 정도를 솥에 넣고 센 불로 볶은 다음 천 주머니에 담아 아랫배에 대고 30분 정도씩 찜질하면 좋다.

(3) 생강차 :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으며 직접 달여 먹으면 좋다.

(4) 익모초 : 자궁 수축 작용, 지혈 작용, 혈압 저하 작용, 항암 작용, 생리불순 등 모든 부인병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익모초를 푹 끓여서 건더기를 건져내고 다시 걸쭉하게 될 때까지 졸이면 익모초 조청이 되는데, 이것을 하루에 3회 한두 작은술씩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신다. 익모초 15~20g을 달인 물을 하루 3회 나누어 마셔도 좋다.

(5) 금기 음식 : 생리통이 심한 사람은 평소에 찬 음료, 커피, 맥주, 돼지고기, 떡, 라면, 튀김 요리, 매운 음식, 기름기 많은 고기류 등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 생리통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1)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 스트레칭이나 줄넘기 등 간단한 운동을 꾸준히 해주면 생리통을 완화하는데 효과적이다.

(2) 균형 잡힌 식사는 기본 - 일반적으로 체중이 적은 사람이 많은 사람보다 생리통이 심하지 않다. 짜거나 인스턴트 등의 음식, 밀가루 음식 등은 줄인다.

(3) 몸을 따뜻하게 한다 - 찬 물로 샤워를 하거나 차가운 바닥에 그냥 앉는 것은 좋지 않다. 항상 몸을 따뜻하게 하는 습관을 들인다. 복장도 너무 옥죄는 옷이나 특히, 겨울에는 미니스커트나 배꼽티 등은 몸을 차게 만드므로 삼가하는게 좋다.

(4) 마음을 편안하게 가진다 -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하고 화를 자주 내면 생리통이 심해지므로 평소 마음을 편하게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일반적으로 가벼운 정도의 생리통일 경우에는 이와 같은 방법들로 증상의 호전을 기대하지만 통증으로 인해 생활이 불편하고 생리시작 후에도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한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한다. 건강한 여성의 하루가 한가정과 세상을 변하게 할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안병수
서울 마포구 안중한의원장, 대한약침학회 총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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