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샘터] 해바라기와 나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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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샘터] 해바라기와 나팔꽃
  • 승인 2005.12.0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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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야, 해바라기야, 내가 너의 몸을 감고 올라가서 담장 바깥세계를 구경할 수 없겠니?”
담장 너머의 세계에 대한 해바라기들의 대화내용을 엿듣던 나팔꽃이 부탁을 했다. 그러나 해바라기들은 하나같이 서로 귀찮다는 이유로 나팔꽃의 부탁을 거절했다.

그런데 한 해바라기가 나팔꽃의 부탁을 들어주었다. 나팔꽃은 기쁨에 겨워 해바라기의 몸을 힘껏 감싸 안으며 기를 쓰며 자랐다. 마침내 나팔꽃은 바깥세상의 아름다움을 구경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비바람이 세차게 불어왔다.

나무가 부러질 만큼 큰 바람이었다. 담장 안에서 함께 자랐던 해바라기들도 견디기 힘들어 했고, 마침내 뿌리 채 뽑혀 날아갔다.
그러나 나팔꽃과, 나팔꽃이 꽁꽁 동여맨 해바라기는 거친 비바람을 함께 견뎌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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