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인은 그 나무가 4백여 년간 거기에 서 있었다고 했다.
긴 세월동안 살면서 14번이나 벼락을 맞았고, 헤아릴 수 없는 눈사태와 폭풍우를 이겨냈다.
그런데 이 나무가 쓰려져 버렸다.
오랜 세월에도 시들지 않고 폭풍과 벼락을 견뎌온 이 거목이…
원인은 뜻밖이었다.
나무에는 수많은 구멍이 뚫어져 있었다.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죽일 수 있는 작은 딱정벌레들이 뚫은 것들이었다.
인생의 폭풍우와 눈사태, 벼락은 이겨내면서 마음의 작은 염려 때문에 인생을 갉아 먹히고 있지는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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