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학제 연구 이뤄지는 곳에서 한의학적 지식의 시너지 효과 연구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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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학제 연구 이뤄지는 곳에서 한의학적 지식의 시너지 효과 연구하고 싶어”
  • 승인 2023.06.08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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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mjmedi@mjmedi.com


▶인터뷰: Johns Hopkins에서 연수 중인 조희진 한의사

“전문의 취득 후 진료하면서 누적된 고민과 호기심이 해외 연수까지 이어져”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침구과 전문의를 취득 후 진료 현장에서 환자분들로부터 노화와 예방에 대한 질문을 자주 접하면서, 퇴행성 신경 질환 모델, 노화 등을 중심으로 다학제 연구가 이루어지는 곳에서 기초연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등에 대한 고민과 호기심이 쌓였고, 스치듯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잡아 현재 존스홉킨스에서 연수 중인 조희진 한의사. 기존 임상 현장을 떠나오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알찬 시간을 보내겠다는 그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간략한 본인 소개를 해달라

경희한의대 졸업 후 침구과 전문의 수련 과정을 밟고 기분좋은한방병원 진료 과장, 차움 한방진료센터 센터장 근무를 거쳐 현재 차의과학대학교 소속으로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원 <K-Medi융합인재양성지원사업>으로 올초부터 존스홉킨스의대 Institute of Cell Engineering 내 박사후연구원 과정 해외 연수 중인 한의사 조희진이다.

 

▶침구과 전문의까지 취득 후 Johns Hopkins로 갔다. 계기는 무엇인가.

하나의 계기라기보다는 진료하면서 생각이 누적되어 우연히 Johns Hopkins로 이어진 듯하다. 출장 등 업무차 해외 교류가 활발한 환자, 외국에서 온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기회가 제법 많았고 수십 년간 임상 진료 중에서도 해외 연수를 다녀오시거나 해외 학회를 다녀오신 교수님들 경험담을 들을 기회도 많았다. 소속기관에서 주마다 월마다 해외 연구자를 초청한 세미나를 참석할 수 있는 기회가 공고에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나도 생각하는 범위, 활동하는 범위를 진료실 밖으로 넓힐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 것이 시작이었다.

아무래도 한의학 자체는 '韓醫學'이자 'Korean medicine'인 만큼 종주국인 한국에서 가장 잘 배우고 펼쳐왔다고 생각한다. 다만, 퇴행성 신경 질환 모델/노화 등을 중심으로 다학제 연구가 이루어지는 곳에서 기초연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최신의 기술과 더 넓은 세상을 접해보고, 내가 알고 있는 한의학적 임상 지식 및 경험과 어떻게 융합되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고자 한다.

진료만 최선을 다해 열심히 임해도 모자를 수 있을텐데 이런 도전과 모험을 과연 잘 할 수 있을지 좀 두렵기도 하다. 그러나 소식을 듣고 진료실에서 뵌 분들이 “축하하지만 서운하다”, “섭섭하지만 축하한다”며 진심을 다해 주신 응원에 다시 힘을 얻기도 했다. 도전과 모험에 아낌 없는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차움 이동모 원장님, 최상운 교수님, 김진우 교수님, 박원근 교수님, 서신영 교수님, 최중언 교수님, 경희대 김용석 교수님, 남상수 교수님, 채윤병 교수님, 차병원 손성세 교수님, 이지영 교수님께도, 지면으로 나열하지 못한 그리고 소식을 직접 전하진 못했지만 조용히 응원 보내주신 동료, 지인들도 모두 감사하다.

 

▶Cell Biotechnology(세포새명공학)에 관심을 둔 이유가 궁금하다.

한의사라면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질문 중 하나가 노화로 만날 수 밖에 없는 퇴행성 질환을 어떻게 예방하는지다. 침 치료나 한약 치료, 생활 습관 티칭 등 한의사가 도움이 되는 부분은 무궁무진해 보이는데 어떻게 확실히 그렇다고 말할 수 있을까, 현재의 언어로 어떻게 잘 설명할 수 있을까, 지금 가장 최신 연구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고민과 호기심으로 이어지게 됐다.

 

▶유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여러 행정 절차 및 협의 등으로 예상보다 일정이 지연되는 부분 그리고 꾸준히 진료실을 찾아주신 환자들께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죄송한 마음이 어려웠다. 그러나 막상 도착해서 만나게 되는 또 다른 어려움은 준비 과정 중 어려움을 잊게 했다.(웃음) 감사하게도, 준비하고 도착해서 적응하는 데 먼저 해외를 경험하신 한의사 선배님들 조언과 진심 어린 응원이 큰 도움이 되었다. 이 자리를 빌려 경희대 이상훈 교수님, 이인선 교수님, 장보형 교수님, 이태형 선배님, 김종연 선배님, 안지윤 선배님, 이승민 선배님, 박성민 후배님, 김명선 후배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미국에서 한의학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가.

내가 미국에서 만나는 이들이 미국 전체의 인식을 대표하는 건 아니라서 조심스럽다. 지금까지는 무조건적인 배척보다는 긍정적인 호기심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았다.

 

▶모든 과정을 수료 후 계획이 있다면 말해달라.

주변에서 다들 이후에 어떻게 할 것이냐고 궁금도 하기도, 걱정을 해주기도 하는데, 지금 당장은 완전 새롭게 뛰어든 연구 환경 및 업무를 좀 잘 적응하고 잘했으면 좋겠다. 한국에서 포기하고 온 기회비용을 생각하지 않을 만큼 알찬 시간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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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혜자 2023-06-20 20:33:14
뜻 한바 목표를 이루시길 기원 합니다
화이팅~

홍광기 2023-06-12 08:17:29
뜻을세우고
그것을성취하기위해
행동하는모습
사랑하고 축복하고 응원합니다

김가형 2023-06-10 11:39:50
아름다운 도전을 응원합니다!

박화영 2023-06-09 16:56:58
이런 멋진 샘들이 있어서 희망이 있는 대한민국!!

정희숙 2023-06-09 16:17:41
자랑스런 한국인 응원하고 기대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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