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마동석의 주먹은 한국영화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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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마동석의 주먹은 한국영화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 승인 2023.06.0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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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영화읽기┃범죄도시3
감독 : 이상용출연 : 마동석, 이준혁, 아오키 무네타카
감독 : 이상용
출연 : 마동석, 이준혁, 아오키 무네타카

한 때 중독될 정도로 맛있는 음식이라는 의미로 음식 앞에 ‘마약’이라는 단어가 들어가곤 했었다. 하지만 이젠 우스개 소리로라도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우리 사회에 마약이 광범위하게 파급되었고, 심지어 길거리에서 마약이 담긴 음료를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등 영화에서나 나옴직한 일들이 현실화 되면서 많은 사람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시의적절하게 주먹 하나로 범죄자를 소탕하는 마동석의 <범죄도시3>가 마약 유통의 추악한 작태를 시원하게 날리며 일찍 찾아온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버리고 있다.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은 베트남 납치 살해범 검거 후 7년 뒤, 서울 광수대에서 새로운 팀원들과 함께 살인사건을 조사한다. 사건 조사 중, 마석도는 신종 마약 사건이 연루되었음을 알게 되고 수사를 확대한다. 한편, 마약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은 계속해서 판을 키워가지만 약을 유통하던 일본 조직과 리키(아오키 무네타카)까지 한국에 들어오며 사건의 규모는 점점 더 커져간다.

한국영화 시리즈물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범죄도시3>는 지난 1, 2편과 달리 마동석을 제외하고는 모두 새로운 출연진들로 바뀌는 큰 변화를 주었지만 아무런 문제없이 또 다른 웃음과 액션을 제공하며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기존 시리즈에서 장이수가 했던 조력자의 역할과 빌런도 각각 2명으로 늘어나며 자칫 집중도가 흐트러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캐릭터가 확실한 인물들을 통해 좀 더 이야기가 풍부해지고 그에 따른 영화 속 재미 또한 증폭되고 있다. 물론 개인적으로 초반부에 일본인들과 한국인들이 혼재되며 이야기를 따라가는데 약간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이내 시리즈 특유의 군더더기 없는 단순하고 익숙한 구조의 이야기 속에서 빵빵 터지는 액션의 향연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영화가 끝나 있음을 느끼게 될 정도로 몰입도는 높은 편이다.

아마 여타의 액션 영화들이 주로 총이나 칼 등의 도구들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범죄도시> 시리즈는 아무리 날고 기는 폭력배들이라도 마동석의 주먹 한 방에 나가떨어지는 등 개연성은 없지만 누구나 할 수 없는 주먹의 파워로 관객들의 답답했던 가슴을 뻥 뚫어준다는 점이 <범죄도시> 시리즈만의 백미가 아닌가 싶다. 여하튼 어느 새 우리 사회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마약 판매책들을 소탕하는 <범죄도시3>의 사이다 액션이 현실에서도 이루어지길 바라며, 이름과 다른 풍채로 영화 속 씬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초롱이를 비롯해 여러 배우들의 합이 잘 어우러진 <범죄도시3>가 침체되어 있는 2023년 한국영화계의 구원투수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 후 등장하는 쿠키 영상을 통해 4편을 예고하고 있는데 이미 4편은 촬영이 다 끝났다고 한다. 3편이 끝나자마자 얼른 4편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범죄도시> 시리즈야 말로 끊을 수 없는 중독성 강한 마약 영화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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