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마을경희한의원
신체조성
몸무게가 70kg인 성인 남성의 신체조성을 살펴보면 물이 41,400g이었고, 지방이 12,600g, 단백질이 12,600g, 탄수화물 300g, 나트륨 63g, 칼륨 150g, 칼슘 1,160g, 마그네슘 21, 염소 85g, 인 670g, 황 112g, 철 3g, 요오드 0.014g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은 한 가지 예에 불과하지만, 대략적으로 물이 인체의 60% 지방+단백질이 35%, 나머지가 5% 정도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신체조성을 최대한 단순화시켜본다면 ‘지방+단백질+α’로 만들어진 물탱크에 물이 60% 정도 무게로 채워진 물탱크라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이 물탱크의 심부온도는 37도 정도로 계속해서 유지되어야 한다. 여기에 필요한 열은 뇌, 간, 심장과 같은 장기나 근육에서 주로 생산되며, 혈액을 통해서 온 몸에 열기가 전달이 된다. 이 혈액순환계는 비유하자면 ‘온수보일러+온수파이프’와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리해보자면 인체는 35%의 ‘단백질+지방’으로 만들어지고 60%의 물이 담긴 물탱크라고 할 수 있으며 그 물탱크를 따뜻하게 유지해주는 것은 심혈관계라는 온수보일러이고 이 온수보일러의 열에너지는 외부 음식물에서 원료를 공급받아 장기와 근육에서 생산된다.
인체를 물탱크와 온수보일러로 나눠서 생각해본다면 다음과 같이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그림 1). 일단 인체를 커다란 물탱크라고 한다면, 물탱크의 재질은 ‘지방+단백질+α’로 이루어져 있으며 물은 60% 정도 무게로 차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물탱크의 일부는 온수보일러로 이루어져 물탱크를 쉼 없이 데워주고 있다. 그리고 온수보일러의 중심온도는 항상 37도가 되게 맞춰져 있다. 만약에 온수보일러가 작동을 멈추면 물탱크는 식게 되고 더 이상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앞으로 물탱크라고 이야기할 때는 온수보일러 부분을 빼고 나머지 부분을 가리키는 것으로 하고자 한다. 예컨대 몸무게가 70kg인 성인 남성의 60%가 물이라고 가정할 경우 이 남성의 42L가 물이 된다. 이 중에서 체중의 40%는 세포내액이 되어 28L가 되고 체중의 20%는 세포외액이 되어 14L가 된다. 세포외액 중에서도 간질액이 3/4 이상을 차지하고 나머지 1/4를 혈장이 차지하게 된다. 그러므로 세포내액 28.0 L, 간질액 11.0 L, 혈장 3.0 L 정도가 된다. 참고로 혈액은 체중의 7%에 해당하며 5 L 가량 되는데, 혈장은 60%를 차지하고 적혈구 안의 세포내액이 40%를 차지한다.
○ 70kg 성인 남성의 체액 구획(42L) = 세포내액 28 L + 간질액 11 L + 혈장 3.0 L
두 가지 물의 순환
이렇게 나눌 경우, 체내 물의 순환을 두 가지로 나눠서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 온수보일러에서 나오는 혈액순환이다. 이는 온수파이프를 따라서 인체 구석구석으로 따뜻한 온수를 공급하게 된다. 둘째 온수보일러를 제외한 물탱크 내부의 물 순환이다. 물탱크 내부의 물 순환은 세포내액보다는 간질액의 흐름이 위주가 될 것이다. 이는 온수보일러와 같이 일정한 흐름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물리적인 요인에 의해서 움직이게 될 것이다. 물탱크 내부의 물 순환에 대해서는 한의학이야기 16편과 26편 그리고 27편에서 두 가지 가설 등을 이용해서 소개하였으며, 한의학이야기 61편에서 다시 정리해서 다루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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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의 내용을 검토해준 동의대학교 한방신경정신과 권찬영교수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 그림을 그리는데 도움을 준 군자출판사 김도성 차장님, 유학영 과장님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 참고문헌 1) 의학계열 교수 32인 공역, Guyton and Hall 의학생리학 12판, 범문에듀케이션,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