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리아이는 왜 잠을 푹 못 잘까요_소아 청소년의 수면장애·불면증 진료방법(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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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리아이는 왜 잠을 푹 못 잘까요_소아 청소년의 수면장애·불면증 진료방법(3)
  • 승인 2023.05.05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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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이정훈

mjmedi@mjmedi.com


생기능의학, 한의계는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23)
이정훈 한의사
이정훈
한의사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15년 전에 여러차례 항암주사치료를 받은적이 있다. 암은 아니었고 자가 면역질환인 심상성 천포창이었는데 천포창은 세포를 연접하는 형태인 Tight junction, Desmosome, Gap junction, Plasmodesma 중에 Desmosome은 Cadherin 단백질에 의해 형성되는데 이러한 단백질을 자가면역 반응에 의해 분해하여 수포가 생기며 Nikolsky sign이 나타나는 질환이었다. 최근에는 스테로이드 치료와 병행하여 면역억제제와 맙테라주[Mabthera Injection]를 투여하는데 그때 항암주사실에서 여러차례 치료를 받으며 환자들과 환자 보호자들과 같은 공간 안에 시간을 나눴다.

항암 주사실이라는 공간안에서 나와 가족 지인들 그리고 삶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환자분들은 삶을 이어갈 수 없거나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는 질환을 진단받게 되면 처음에는 삶의 무게에 많은 시간을 고민을 하게된다. 질병의 통증도 환자를 힘들게 할 뿐 아니라 치료로 인해 환자의 삶을 이어가야하는 현실이 눈에 들어오고 환자분이 속해있는 회사, 가정 특히 가족 구성원들의 삶도 변해가는 상황에 본인의 고통보다 더 많은 고민을 하게된다.

 

최XX M/14

C/C:

#1.뚜렛 증후군, ADHD

-발달장애로 인해 성장호르몬을 투여했으나 더 이상 치료의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 중단. ADHD, 뚜렛 증후군 진단받도 양방약 투여중

O/S:

#1.

P/H: HTN/DM/HL (-/-/-)

- Med. (+) 콘서타 18mg, 콘서타 36mg, 스트라테라캡슐 80mg, 켑베이서방정 0.1mg, 졸로푸트정 50mg, 레피졸정 30mg, 뉴로자핀정 10mg

S:

-뚜렛 증후군, ADHD로 인해 양방약 복용중. 근육의 경직이 심하다. 잠을 잘못자고 소화가 안되는등 양약의 부가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수면]

-근육의 경직으로인해 몸을 잘 펴줘야 잠을 잔다. 중간에 3~4번 깨고 다시 수면에 들어가기 힘들다

INbody970 체성분검사, 뇌파자율신경검사, LFT, 갑상선 호르몬 검사, 적외선 체열검사,

<그림1. 뚜렛 증후군, ADHD 부천 한의원, 서울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를 받았으며 본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환자분의 뇌파자율신경검사 P: ATx, 보구안정탕 가미방 한의원 원내 처방: 복령, 용안육, 당귀(신), 진피, 천궁, 후박, 녹용, 향부자 ETC.>

 

<그림2. 뚜렛 증후군, ADHD 부천 한의원, 서울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를 받았으며 본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환자분의 체성분검사 P: ATx, 보구안정탕 가미방 한의원 원내 처방: 복령, 용안육, 당귀(신), 진피, 천궁, 후박, 녹용, 향부자 ETC.>

 

환자분은 뚜렛증후군과 ADHD를 앓고 있는 학생이다. 부모님과 같이 내원하였으며 부모님은 자녀분의 오랜 간호로 질환의 특징과 간호 방법을 잘 알고 계셨다. 자녀분은 수면중 근육의 경직이 심한 경우가 많아 몸을 주물러 주어야 하며 체력이 떨어지면 틱 증상이 심해지고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많은 행동을 하고 난 뒤에야 멈추는 경향이 있었다. 학생의 부모님은 이전에도 한약치료의 경험이 있으므로 약간의 편안함을 주면 좋을것같다는 말씀을 하시며 소화기와 체력에 도움이 되는 처방을 원하셨다. 많은 약물을 복용하여 간에 무리가 되지 않는 약으로 처방받길 바라셨고 환자분의 말씀대로 양방 처방전을 확인하고 체력을 보완해주는 처방과 수면에 도움이 되는 약을 처방할 것을 약속드렸고 한약 복용으로 부모님의 간호가 조금은 편해질 수 있음을 약속드렸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 hyperactivity disorder]는 조용한 ADHD처럼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으며 학업을 준비하면서 겉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임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낮거나 학업수행능력이 떨어지는 경우라면 ADHD검사를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ADHD의 핵심 약물로는 Methylphenidate OROS인 콘서타[Concerta]가 가장 널리쓰이고 있는데 콘서타는 삼투압 원리를 이용하여 약물의 흡수 속도를 조절하는 osmotic cintrolled-releaseoral delivery system기술을 사용하여 개발된 약물로, 복용후 1~2시간 만에 최고 농도에 올라가고 이후 메칠페니데이트 성분을 천천히 방출함으로써 한 번의 복용으로 약효가 대략 12시간 정도 지속된다. 콘서타는 다른 메칠페니데이트 계열의 제품보다 긴 작용시간을 가지고 있다는 장점이 있어 임상에서 가장 널리 쓰이고 있으며 중추신경을 자극하는 메틸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계열의 약물의 경우 암페타민 유도체(암페타민과 분자 구조가 유사한 약물로 하는 작용도 유사하다.)로 주의력 향상 시키는데 쓰이긴 하지만 중독성, 내약성이 있다. 콘서타의 복용은 진한커피 여러잔을 마신것과 비슷한 부작용을 보이며 식욕감소, 체중감소, 오심 헛구역질 속쓰림 빈맥 두근거림이 나타날 수 있다.

환자분의 양약 구성을 보면 ADHD에 대해서 콘서타 서방정이 가장 메인으로 들어가는 약이고 스트라테라 캡슐/캡베이 서방정은 콘서타가 이미 용량이 거의 일일 최대 투여량(~12세 54mg/day, 13세~ 72mg/day)으로 들어가고 있어서 용량 높이기 부담스러워 스트라테라 캡슐이나 캡베이 서방정이 보조적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졸로푸트는 SSRI[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계열 약물이어서 우울증에 주로 쓰인다. 그런데 레피졸과 뉴로자핀이 같이 쓰인 걸로 봐서는 조증 + 울증 반복되는 양상인데 조증 위주의 증상이 보이고 쓰인 용량으로 봐서 조증이 양상이 높은 환자이다. 일반적으로 항정신병약(예컨대 레피졸, 뉴로자핀정과 같이 조증 단계를 조절하는 약)은 sedation이 있는데 상기 약제는 상당히 후세대에 출발한 약제들이라 sedation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sedation과 유사한 신경 이완 현상(대표적으로 체중 증가)이 임상적으로 빈번하게 나타난다.

 

<그림3. 뚜렛 증후군, ADHD 부천 한의원, 서울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를 받았으며 본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환자분의 LFT결과. 보호자 분은 질환에 대한 양약복용과 한약의 복용이 간에 부담이 가지 않을까 걱정을 하셨으며 간에 부담이 가지 않을 약을 처방할 것을 약속드리며 처방을 하였다. P: ATx, 보구안정탕 가미방 한의원 원내 처방: 복령, 용안육, 당귀(신), 진피, 천궁, 후박, 녹용, 향부자 ETC.>

 

<그림4. 뚜렛 증후군, ADHD 부천 한의원, 서울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를 받았으며 본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환자분의 갑상선 호르몬검사 P: ATx, 보구안정탕 가미방 한의원 원내 처방: 복령, 용안육, 당귀(신), 진피, 천궁, 후박, 녹용, 향부자 ETC.>

 

처음 항암주사실에서 치료를 받았던 시간이 생각난다. 난치성 질환으로 알고 있던 심상성 천포창에 대해 주치의 선생님은 요즘은 약이 좋아서 금방 낫는다는 말씀을 하셨지만 요즘의 좋은 약은 항암주사였고 그건 주치의 선생님의 배려였다. 당시에는 나는 가장 힘든 질환을 앓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치료받으러 간 주사실 안에는 암 3기 4기의 환자분들이 계셨고 생각과는 다른 분위기로 서로 질병에 대해 얘기를 하며 무겁지 않은 분위기와 대화속에 3시간 정도의 주사 치료를 하였다.

항암주사실의 환자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나 뿐만 아니라 다른 환자분들 대부분 질환에 대한 통증이나 삶을 계속 이어가지 못한다는 불안감과 절망감이 많지는 않았다. 그 상황까지 시간이 흐르면 삶은 정리하면 그뿐 미련이 남진 않는다. 그보다는 나를 바라보는 가족들의 마음과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 내가 떠난 후에 남겨질 사랑하는 가족들과 지인들에 대한 미안함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힘들어하고 가슴으로 우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힘들었고 같이 있던 환자분들도 같은 말씀을 하셨다. 환자분들의 모든 질환을 치료할 수는 없다. 그건 의사도 알고 있고 환자분과 보호자도 알고 있다. 다만 환자분과 보호자의 마음이 조금은 편해질 수 있고 치료로 오고 가시는 발걸음이 조금은 가벼운 한의 의료기관이 되길 바란다.

※ 양약 복용에 대한 자문과 내용을 검토해준 약사·한의사 복수면허를 가지고 있는 본원의 임혜인 원장님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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