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한글로 번역한 오곤의 고의서 ‘의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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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한글로 번역한 오곤의 고의서 ‘의방고’
  • 승인 2023.04.27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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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새책┃의방고 ‘醫方考’ 상권 번역서
오곤 편저, 이부균·조수인·김정훈 옮김, 의방출판사 펴냄
오곤 편저, 이부균·조수인·김정훈 옮김,
의방출판사 펴냄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명나라 의학자 오곤의 책 ‘의방고’를 한글로 쉽게 풀이한 번역서가 출간됐다.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의 본초방제학 담당 교수들이 오곤의 의서 ‘의방고’를 한의학 도서 전문출판사인 의방출판사를 통해 지난달 출간했다고 밝혔다.

오곤은 명나라 가정30년(1551년)에 탄생하였으며 사망연도는 확실하지 않다. 15세에 황제내경소문, 난경, 맥경과 상한론 등 의학경전뿐만 아니라 류하간, 리동원, 주단계의 의서들을 접하기 시작하였으며, 25세에 과거를 포기하고 의학에 전념하기로 하여 그 지방의 의사 여양정(오정)의 문하에서 의학을 공부하며 의업에 전념하였다. 저서로는 의방고를 비롯하여 맥어, 황제내경소문오주, 침방륙집, 약찬, 십삼과증치, 참황론, 폄설고 등이 있었으나, 현재는 의방고, 맥어, 황제내경소문오주와 침방륙집만이 전해진다.

이중 의방고는 33세 때인 만력12년(1584년) 저술하여 제자인 방원진, 왕약덕, 왕식 및 질손인 오자담 등에 의해 6권으로 간행되었다. 이 책은 모두 72병문 779조문으로 이루어졌는데, 약물로 인한 치료가 아닌 것과, 정화수・감리장 등 음료수, 밀전도법・휵비법 등 약물투여방법 및 단일약물 치료의 단방 등을 제외하면 모두 540개의 방제가 수록되어 있다. 황제내경소문 등 한의학 경전들을 인용하여 각 조문별 방제의 주치증, 약물구성, 병리, 약물구성의 배오 원리 등을 설명하였는데, 이는 방론(方論) 또는 방해(方解) 전문서적으로는 최초이자 대표적인 서적으로 이후의 다른 방제 해석 서적들에 끼친 영향이 크다.

이 책은 한글로 풀어쓰기를 주로 하여 한의학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이 방제를 써야 할 병의 증상과 병이 생기는 이치 및 약물구성의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황제내경소문의 내용을 오곤의 황제내경소문오주에 따라 각주를 달아 오곤이 인용한 뜻을 제대로 알 수 있게 하였다. 그 외에 의방고 원문에서 구성약물의 분량과 복용법이 적혀있지 않은 방제들에 대하여, 해당 방제의 원 출전을 찾아 분량과 복용법을 각주에 적어 넣어 독자들이 방제를 사용할 때 쉽게 알 수 있도록 하는 등 주해를 달아 번역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정지문(情志門)의 문지(文摯)에 관한 이야기의 결론이 려씨춘추에 적혀있는 결론과 다르다는 것도 찾아내어 적어 넣음으로써 오곤의 의방고 저술 목적인 ‘고기사적’에 충실하도록 하였다.

옮긴이들은 “오곤이 의방고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방제를 살피고(考其方藥), 그 드러난 병증을 살피고(考其見證), 그 변통을 살펴서(考其變通) 자신의 방제를 짐작하는 것이 바로 사람을 구제하는 일념(...斟酌自藥焉 則吾濟人之一念也.)이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하여 이 책을 번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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