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요가 38탄, 양요가와 우짜이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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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 요가 38탄, 양요가와 우짜이 호흡
  • 승인 2023.04.21 05: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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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휘

김서휘

mjmedi@mjmedi.com


김서휘
명가한의원장

동적인 수련인 양요가는 인요가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정적이고 수용적인 방식의 수련으로는 개발할 수 없는 자질을 키워준다. 우리 몸의 모든 부분을 사용하는 것은 그 기능과 능력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우리 몸의 활력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바디의 활동적 측면을 규칙적으로 움직여줘야 한다. (에너지 바디의 활동적 측면은 우리 몸 조직의 깊은 곳보다는 표면 쪽에 모여있다.) 그러면 우리 몸의 기능이 향상되고 편안해지며, 신체의 미묘한 능력을 잘 알고 활용하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양요가는 스포츠, 춤, 체조와 비슷하게 때문에 양요가를 하면서도 인요가의 마음 챙김 수련 태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스포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쟁이나 타인과의 비교를 피할 수 있다.

신체의 움직임이 크고 다양한 양요가에서는 신경써야 할 점이 많다. 따라서 인요가 수련을 할 때보다 잘못된 태도를 갖기 쉽다. 양요가 자세들, 즉 ‘아사나’를 하기 전에 마음에 새겨야할 개념들이 있는데, 이는 외적으로 자세를 하기 위한 기초를 만들어주는 내적 행동이라 할 수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우짜이 호흡이다.

 

우짜이 호흡은 횡격막을 이용한 깊은 호흡으로, ‘승리 호흡’이라고 번역할 수 있다. 천천히 깊게 하는 이 호흡은 폐와 횡격막을 강화시키고, 산소를 깊이 들이쉬고 이산화탄소를 완전히 배출시켜 혈액을 깨끗하게 해준다. 또한 몸 속에서 공기가 느리게 움직이게 해 신경계를 진정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신경계가 진정되면 우리 몸은 긴장이 풀리고 정신은 차분해져서 요가 자세를 훨씬 더 우아하게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우짜이 호흡은 안정되고 듣기 좋은 소리가 나는데, 그 소리는 요가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지표가 되고, 정신을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게 하는 닻이 되어 준다.

우짜이 호흡법을 배우려면 우선 척추를 길게 늘이고 좌골을 쿠션 위에 평평하게 놓고 편하게 앉는다. 눈을 감고 호흡을 의식한다. 숨을 들이쉴 때 배가 부풀어 오르는지 혹은 수축하는지 본다. 숨을 내쉴 때는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본다. 다음에 숨을 내쉴 때는 의식적으로 배를 척추 쪽으로 당기고, 들이쉴 때는 배에서 긴장을 푼다. 이 방식은 지금까지 해오던 호흡과 다를 것이다. 그러니 한 손을 배 위에 올려놓고 숨을 내쉴 때 배를 안쪽으로 부드럽게 당기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한다. 이것이 우짜이 호흡해서 가장 먼저 기억해야할 점이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호흡을 길게 하기 위해서 공기가 몸속을 천천히 지나가게 하는 것이다.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가 좁을수록 공기를 완전히 채우려면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공기가 천천히 지나가게 하기 위해서 목구멍의 일부를 닫고 주로 목구멍의 뒤쪽으로 호흡한다. 속삭이며 말을 할 때 하는 방식이다.

우짜이 호흡은 코로 하는 것이지만, 처음에는 내쉬는 숨에 초점을 맞춰 입으로 호흡하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된다. 호흡의 속도를 느리게 만들려면 우선 숨을 들이쉬고, 숨을 내쉬기 시작할 때 입을 열고 ‘whisper’라고 말하면서 r 발음을 길게 늘인다. 다시 숨을 들이쉰 다음 내쉴 때는 성대를 사용하지 않고 목구멍 뒤쪽으로 r 소리만 반복한다. 다시 숨을 들이쉰 다음 내쉴 때는 입을 열고 r 소리를 내는데, 중간 쯤에 입을 다물고 코로 숨을 쉬면서 계속해서 목구멍 뒤쪽으로 r 소리를 낸다. 나무들 사이로 바람이 불어오는 듯한 소리가 날 것이다. 소리를 크게 낼 필요는 없다. 자신에게는 작게 들리지만 옆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을 것이다. 단, 동작을 크게 하면 수련할 때는 호흡 소리가 조금 커질 수 있다.

계속 입을 다문 상태로 숨을 들이쉴 때도 목구멍 뒤쪽으로 천천히 숨을 들이쉬면서 같은 소리를 낼 수 있는지 해보자. 숨을 내쉴 때만 소리를 낼 수 있어도 괜찮다. 대부분 처음에는 숨을 내쉴 때 소리를 내는게 더 쉬울 것이다. 며칠이나 몇 주 연습하고 나면 숨을 들이쉴 때도 동일한 방법으로 호흡할 수 있다. 중간에 호흡의 리듬을 잃어버리거나 숨이 가빠지면 연습을 멈추고 평소대로 호흡을 몇 번 한다. 그러고 다시 우짜이 호흡을 시작하는데, 이 때는 입을 열고 숨을 내쉬며 내쉴 때마다 부드러운 소리를 낸다. 연습할수록 힘이 덜 들고 쉬워질 것이다. 아무리 해도 잘 모르겠으면 요가 선생님을 찾아서 함께 연습하기 바란다.

우짜이 호흡법이 편해지면 코로만 호흡하면서 훨씬 더 느린 속도로도 가능한지 시도해본다. 4~6초 동안 숨을 들이쉬고 역시 4~6초 동안 숨을 내쉰다. 요가 자세를 하는 동안 이런 호흡을 계속하면 무리하거나 무의식적으로 경쟁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무리하거나 경쟁하는 태도는 수련 중 부상을 당하는 지름길이다. 수련에서 ‘호흡’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고, 숨이 빨라지거나 들쭉날쭉하거나 억지로 숨을 쉬는 느낌이라면 자세를 멈추고 휴식을 취하기를 추천한다.

 

*『인사이트 요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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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MI 2023-05-14 05:11:17
우짜이 호흡은 배를 부풀리고 쪼으는거는 상관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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