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 개원가는 지금 초음파 열풍…가장 궁금한 건 ‘기기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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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 개원가는 지금 초음파 열풍…가장 궁금한 건 ‘기기 종류’
  • 승인 2023.03.2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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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대법원 판결 이후 임상 초음파 활용 열의↑…정확도는 ‘콘솔형’-가성비는 ‘포터블’

‘비앙키 근골격계 초음파’ 교재 추천…한의사 수가 진입은 여전한 장애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임상에서 초음파 진단기기를 활용해본 적이 없는 한의사들이 제일 궁금해 하는 것은 ‘어떤 기기를 활용해야 할 것인가’였다. 이에 대해 초음파 전문가들은 질환 종류에 따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지부와 한의영상학회의 전문교육을 받은 뒤, 미국초음파진단협회의 근골격계 자격취득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단, 골절 진단 등은 수가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한의사의 초음파 수가 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근 임상 한의사들의 초음파 진단기기 관심도가 부쩍 높아졌다. 최근 초음파 관련 교육이 부쩍 증가한 것이 그 예다. 올해만 벌써 각 지부를 비롯해 한의영상학회, 한방재활의학과학회, 한의초음파연구회, 여한의사회 등에서 보수교육을 진행했고, 또한 대한한의학회 역시 내달 23일로 예정된 수도권역 전국한의학학술대회에서 초음파를 비롯한 현대진단기기 활용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 예정이다.

이러한 한의사들의 관심은 그동안 임상에서 활용하기 어려웠던 초음파 진단기기의 제약이 완화되었기 때문이다. 한의사는 한의대 교육과정에서 초음파 진단기기를 활용해 영상사진을 해독할 수 있도록 배웠고, 국가시험을 통해 이를 검증하고 있다. 그러나 법원에서는 한의사의 면허범위를 넘는 행위로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임상가에서 진료에 활용하기는 어려웠다. 그런데 지난해 대법원에서 초음파 진단기기 활용이 한의사의 면허행위로 인정받으면서 임상가의 관심이 늘어난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 한의 진료에 초음파 진단기기를 활용해본 적이 없는 한의사들은 임상에 적용하기에 앞서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무엇일까?

임상의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은 ‘어떤 초음파 기기를 사야하는가’였다. 이들은 시중에 나와있는 초음파기기의 종류와 특징, 오래 전부터 초음파를 연구해 온 선배들은 어떤 기기를 추천하는지 궁금해 했다.

이에 대해 초음파를 오래 전부터 활용했고, 교육위원회 등에 속해 있는 선배 한의사들은 “기종을 선택하기에 앞서 어깨나 무릎, 발목을 보기 위한 근골격계 용으로 활용할 것인지, 복부장기 관찰을 위한 초음파를 활용할지 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심부 장기 관찰을 위해서는 프로브 면이 둥근 컨벡스 프로브를, 근골격계용으로는 프로브 면이 평평한 리니어 프로브를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한 포터블초음파와 콘솔초음파의 차이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포터블 초음파의 장점은 편리성과 비용이다. 저렴하고 간편하게 실습을 할 수 있어서 교육 훈련용으로 유용하다. 그러나 기기의 발열이 쉽게 발생하고, 가이드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숙련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포터블 초음파는 유선형과 무선형이 있는데, 유선형의 경우 아큐비즈처럼 태블릿과 유선으로 연결되어 영상이 바로 화면에 송출되지만 무선형은 환경에 따라 간혹 블루투스가 끊기는 경우 화면 딜레이가 생길 수 있다. 반면 콘솔형은 다양한 프로브로 활용이 가능하고, 초음파와 도플러 영상 획득이 안정적이다. 그러나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쉽사리 기기를 들이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포터블과 콘솔 중에 어떤 기기를 추천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각자 장단점에 따라 잘 판단하고 활용하라는 의견, 포터블초음파 중 G사의 VSCAN air 등이 평이 좋다는 의견도 있던 반면, 포터블은 해상도가 낮아 병변 확인이 힘들고 진단기기의 질도 중요하기 때문에 G사의 P9기기 이상으로 시작하라고 조언하는 경우도 있었다.

초음파에 대해 조금 더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한의영상학회에서 시행하는 교육프로그램과 ‘소노하니’ 사이트를 추천했다. 그러면서 “최근 지부 등에서 교육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만큼, 지부교육을 먼저 이수하고 전문 교육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교재는 비앙키(S. Bianchi)의 근골격계 초음파가 기본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많이 써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초음파진단협회(ARDMS)의 근골격계 초음파 자격증(RMSK) 취득을 추천하기도 했다. 근골격계 질환 진료에 긍정적인 부분이 많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한의사 중 초음파 진단 인증의 자격을 보유한 한의사는 대략 400여 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질적으로 임상에서 초음파를 활용할 때, 어떤 질환에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궁금해 하는 의견이 많았다.

상당수 한의사들은 근골격계 질환에 초음파를 활용하고 있지만, 부인과에서도 활용하는 경우가 다수 있었다. 복부 초음파나 경동맥 초음파로 혈류 흐름을 확인하고 있다고도 했다. 우선적으로는 발목 염좌나 어깨 회전근개 등에 인대 손상 여부를 관찰하고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으며, 기침 시 흉통을 호소한 환자에게서 늑골 골절을 발견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면서 “초음파를 통해 환자의 질환을 좀 더 특정하게 좁힐 수도 있고, 이학적 검사만으로 놓치기 쉬운 부분을 발견할 수도 있어서 진료에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추천했다.

그러나 한의사가 초음파기기로 환자의 골절을 발견한다고 해서 수가를 인정받기는 어렵다고 했다. 또한 아직까지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 및 가이드시술은 급여나 비급여항목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비용을 청구할 수 없다. 이에 한의사의 초음파 활용 확산을 위해서는 수가 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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