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협회장 ‘직선제 도입 10년’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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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협회장 ‘직선제 도입 10년’ 돌아보다
  • 승인 2023.03.09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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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mjmedi@mjmedi.com


우편투표에서 온라인 투표로 변화…유권자 수 8908명→1만9657명
“선거운동 기간에 공약 충분히 숙지…투표 기간 단축해야” 목소리도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한의사회원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한의사협회장을 선출하는 직선제가 도입된 지 10년이 지났다. 우편투표로 시작해 인터넷 투표와 병행 그리고 인터넷 투표로만 진행되는 변화를 겪었고, 회원들의 관심사가 높은 만큼 토론회와 관련한 아쉬움도 제기되기도 했다. 직선제 도입 10년의 변천사를 돌아보았다. 

한의사협회의 수장을 선출하는 선거는 2013년 이전까지는 대의원총회를 통해 선출하는 간선제로 진행됐으나 2013년 1월 13일 한의협회관에서 개최된 ‘2012회계연도 3차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직선제 관련 정관 시행세칙 및 선거관리 규칙의 건’이 제1호 안건으로 상정돼 논의된 결과, 제41대 회장-수석부회장을 직선제로 뽑을 수 있게 개정됐다.

첫 직선제는 우편투표로 진행됐다. 당시 투표 기간은 열흘이었으며 방식은 선관위가 우편투표를 위한 회송용 봉투에 바코드를 찍어 보냄으로써 혹여 발생할 수 있는 중복투표 및 카피를 막았다. 

회원들의 관심이 높았지만 공식기관의 토론회 중계가 없었다는 아쉬움도 나왔었다. 권역별 토론회에서 선관위의 승인을 받은 한의사들의 온라인 중계만 있었다는 것.

첫 투표의 개표는 선관위에서 발송한 회송용 봉투의 바코드 확인부터 시작했다. 이후 겉봉투와 속봉투 확인, 투표용지 표기 확인 등 3차에 걸친 확인으로 유효표를 결정했다. 첫 직선제의 선거인명부는 총 8908명이었으며 무효표를 제외하고 6447표가 유효표로 인정 받았고 선거 개표작업은 2013년 3월 21일 오전 9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됐었다.

선거 기간 동안에는 민족의학신문사 주최, 한의학미래포럼 주관 제41대 대한한의사협회장 후보자 초청 합동토론회도 열렸다. 한미래포럼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월 3일 15시부터 용산역 4층 ITX 6호실에서 후보자초청 토론회를 열고 각 후보의 정책과 미래비전을 검토하고 후보자간 토론을 통해 각자의 공약에 대한 구체적 실현방안을 들어보는 자리했었다.

두 번째 직선제인 2016년 42대 협회장 선거에는 우편투표와 인터넷 투표가 병행됐다.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온라인투표시스템인 k-voting 투표방식은 인터넷을 이용한 PC와 휴대폰을 통해 투표가 이뤄졌다. 

우편투표를 신청하지 않은 투표자는 모두 인터넷 투표대상으로 분류했고 인터넷 투표수는 7193표(총 선거인 8023표), 우편 투표수는 1775표(총 선거인 2698), 그 중 유효표는 8948표였다. 개표 작업은 당초 선관위의 공지보다 9시간 당겨진 3월 11일 00시부터 시작됐으며 같은날 3시 20분경 종료됐다.  

이날 인터넷 투표시스템의 문제로 인해 개표가 1시간 30분 이상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었다.
11일 새벽 1시 30분경 인터넷 투표의 개표를 위해 4인의 참관인이 인터넷 투표의 개표에 필요한 키 값을 입력했으나 에러 메시지가 뜨면서 개표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다.

현장에 나온 인터넷 투표 대행업체인 K-Voting 관계자는 “한의사협회 선거뿐 아니라 정의당 선거도 진행 중이다”며 “중요한 선거이다 보니 KT와 중앙선관위에서 외부에서 침입하는 것을 철저히 탐지하자는 취지에서 보안을 높이다 보니 문제가 발생했고 5분 이내에 원인을 말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약속한 시간을 훨씬 넘긴 새벽 3시 30분경에서야 인터넷투표의 개표가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선관위 및 후보자 측 참관인들은 업체에 강력하게 항의하는 사태도 있었다.

2017년에는 협회장 해임으로 인해 보궐선거가 치러졌다. 이때 역시 우편과 인터넷 투표가 병행됐다. 이 선거에서는 총 1만2235명의 선거인(우편투표 183명, 인터넷투표 1만2052명) 중 8223명이 참여(우편 144명, 인터넷 8079명)해 67.32%의 참여율을 보였다.

점차 우편투표에서 인터넷 투표의 참여율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변했다.  

2021년 진행 된 44대 선거는 인터넷으로만 진행됐으며 직선제 이후 가장 많은 회원인 1만473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유권자도 1만9657명으로 가장 많았다. 43대 한의사협회장 선거 당시에는 8223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42대 선거에서는 8968명이 참여했다. 

유권자 또한 지난 선거 때 보다 7000여 명이 늘어났다. 42대(유권자 1만721명)에서 43대(유권자 1만2235명)로 넘어올 때 증가 된 유권자 수가 1514명인것에 비하면 3배 이상 증가한 것. 신규한의사는 매년 800여명이 배출돼 신규 유권자 증가 수는 비슷하지만 회비납부율이 높아져 유권자의 숫자도 늘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권역별 토론회 등은 진행되지 않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2022년 치러진 한의사협회 제66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는 한의협 회장 선거에서 토론회를 2회 강제하기로 했다. 성병식 정관위원장은 “지난해 선거 당시 토론회가 없었기에 이를 선관위 주관으로 강제하도록 조정했다. 대신 권역별정견발표회를 3회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의원들은 만장일치로 이 안건을 통과시켰었다.

직선제 도입 10년간 변화가 있었지만 개선해야 할 것들도 지적되고 있다. 
    
43대, 44대 온라인 투표 기간은 6일이었다. 각각 주말 및 휴무가 3일씩 포함됐다지만 선거운동 기간에 이미 후보자들의 정책 및 비전 등을 파악하고 선택만 남은 상황이라 이를 단축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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