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약은 간수치를 올리는 약일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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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약은 간수치를 올리는 약일까? (3)
  • 승인 2023.03.03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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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이정훈

mjmedi@mjmedi.com


생기능의학, 한의계는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19)
이정훈
한의사

의료진들이 환자들에게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함을 티칭하면서 “~~이렇게 습관을 바꾸면 좋습니다~”하고 치료를 마무리할 때 환자들이 의료진의 말대로 생활습관 교정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해야 한다. 환자들이 질환을 악화시키는 노동을 하면서 적절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손상속도보다 회복속도가 더뎌 통증이 잘 낫지 않는다. 이러한 환자들은 일상을 견뎌내며 지내왔고 그로인해 통증이 만성화되며 기질적인 변화의 기로에 있는 경우 양방의 약으로도 잘 낫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환자의 성향도 살펴야 하는데 반복된 습관은 환자 보호자들의 생활습관교정을 바라는 계속된 잔소리로도 안 고쳐지는데 의료진이 몇 마디 하면서 그런 습관을 고쳐야 병이 낫는다고 한들 들을 리가 없음을 알아야 한다.

반복된 습관이 질병을 만들었고 상급의료기관에서 치료가 안 돼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온 환자들이 동네 의원급 한의원이 진단하고 치료방법을 얘기했다고 한들 진료에 열심히 따를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그 순간부터 진료는 실패했다고 생각해야 한다. 첫 입구의 느낌, 한의원의 분위기, 검사의 정확성, 의료진의 전문성, 치료의 세심함, 치료 후의 의료진과의 계속된 팔로우 업, 이 모든 것이 잘 맞아야 상급의료기관의 진료도 실패하고 온 환자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 들인다.

어지럼을 유발하는 원인은 수 백 가지가 넘는다. 다른 병리에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음을 고민해야 하고 진료를 완료할 때마다 포트폴리오를 작성해 놓으면 진료에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이번 칼럼의 환자와 이전 2022년 5월 20일 칼럼의 환자는 동일한 병리의 환자이며 두 환자 모두 GGT가 200정도의 수치를 유지하고 어지럼증이 심하며 약간의 발열감이 있다. 이번 환자는 어지럼증의 증상은 지난번 환자보다 심한 편이며 당연히 양방의 여러 검사로도 증상의 원인을 찾지 못했고 우루사 처방을 받고 있으며 간헐적인 보나링A에이의 복용을 하고 있으나 전혀 효과가 없는 상태다.

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인 GGT는 간의 해독작용과 관련된 수치이며 알콜과 약물 등과 같은 독성물질의 해독을 위해 간에서 만드는 효소가 GGT이다. GGT는 간, 신장, 비장, 췌장, 혈액 등에 들어 있는 효소지만 대부분은 간을 통해 유래된다. 따라서 급성 간손상이 일어나거나 담관 손상 등을 일으키는 대부분의 질환이 나타나면 GGT가 상승한다. 그러나 GGT 수치 상승만으로는 어떤 간질환 인지 명확한 구별은 어려울 수 있으므로 다른 간 기능검사 수치와 함께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된다. GGT 증가의 원인에는 담도질환, 간 질환, 과도한 음주, 울혈성 심부전 등이 있고 혈중 GGT 수치는 간기능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종양이나 담석으로 인해 담즙(쓸개즙)을 소장으로 이동시키는 담도가 막혔을 때 가장 먼저 증가하는 효소가 GGT이다. 이로인해 담도 폐쇄를 찾아내는 가장 확실한 검사이며 GGT수치가 높으면 간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고, 과음 또는 과식, 쓸개즙 이동통로에 이상이 있어도 수치가 상승하게 되며 약물에 의해 수치가 상승하게 되는데 향정신성약, 향경련약, 부신피질자극 스테로이드나 갑상선기능 항진증, 신부전증, 췌장염, 당뇨뱡, 전립선암, 비만, 류마티스 등으로 인해 GGT가 증가할 수 있다. 특히 만성적인 음주 또는 약물의 복용 등은 섭취한 양이 아주 적어도 수치가 크게 변화하는데 민감한 편이고 신장이나 췌장에 있는 해독 세포가 손상 받았을 때도 수치가 증가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림1. 2023년 2월 18일의 LFT검사 결과_GGT가 138로 줄어들고 어지럼증도 환자가 뚜렸히 느낄만큼 감소하였고 안색과 표정이 눈에띄게 좋아졌다. 환자분은 부천 시내의 한의원 의원 S대학 병원의 진료 경험이 있다.>

P: ATx, 보구건비탕 가미방(원내 처방: 인진, 택사, 백출, 맥아, 저력, 목향, 반하, 후박 ETC.)

 

이러한 GGT의 교과서적인 설명을 임상에 적용해보면 한의원에 오는 GGT가 높은 환자들은 기존의 양방병원에서 위의 질환들이 스크리닝이 되어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이 우루사 복용중인 경우가 있다. GGT가 200IU/L 정도로 유지되는 환자분들은 기질적인 변화와 비기질적인 변화의 중간에 있는 경우가 있는데 위의 교과서적인 설명에서 만성적인 음주 또는 약물의 복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성적인 이란 단어는 개인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는데 ‘약간의 음주 또는 약물의 복용’이란 표현을 음주로 예를 들어보면 공사 현장에서 일을 하는 분들의 경우 간혹이란 표현이 1주일에 5번이 아니라 3번 정도 소주 1병 정도의 음주를 주변에 비해 적다고 생각하고 ‘약간’ ‘간혹’이라고 표현한다. 임상에서 향정 약물들 특히 졸피뎀이나 스틸녹스를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 환자분들이 자주쓰는 표현이 ‘어쩌다 한번’이다. 환자 입장에선 어쩌다 한 번의 경험이지만 혈중농도를 유지하게 되는 약물의 경우 간헐적인 복용이 꾸준히 영향을 주는 경우가 있고 리바운드 현상에 의해 복용을 늘리는 경우도 있다.

<그림2. 환자분의 절대온도 측정 적외선 체열검사 결과. 12늑간하부의 체열의 상승과 복강내 압력이 높아진 소견이 보인다.>

<그림3. 이번 환자분과 유사한 병리의 환자분의 절대온도 측정 적외선 체열검사 결과. 앞의 환자와 마찬가지로 12늑간하부의 체열의 상승과 복강내 압력이 높아진 소견이 보인다. 이 환자분도 강서구의 한의원 부천 시내의 한의원 의원 상급 병원의 진료 경험이 있다.>

 

약물의 경우 이와 마찬가지다. 환자들은 일반의약품의 성분과 약리적인 반응을 모르고 복용하는 경우가 있고 소위 집에 쟁여놓고 꾸준히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 지방의 면 읍 단위의 가정집에 가스활명수나 베아제, 판콜S나 판피린 같은 약들을 보관하고 증상이 있을 때 마다 수시로 복용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일상의 고단함으로 소화가 안될 때나 몸이 아프거나 고단하고 피곤할 때 수시로 복용하는 경우 이러한 약물의 복용에 개인차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아세트아미노펜과 고카페인의 조합은 순간적인 통증이나 피로감을 잊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한 두번의 복용에 좋은 경험을 했다면 이 약물을 몸이 고단할 때마다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 적절한 휴식이 부족하여 고된 일을 반복하는 경우 두통과 피로감 근육의 산통뿐아니라 소화가 안되는 경우가 많아 아세트아미노펜과 고카페인, 소화제의 조합으로 일상을 보내는 경우가 있다.(사람에 따라 개인차가 있는데 덱시브로펜이나 이부브로펜이 듣는 경우도 있어 다른 제품을 선택해 수시로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에 약의 제품명과 성분명을 꼭 체크해 두도록 한다.) 꾸준한 약물의 복용으로 병리적인 기질적인 변화 이전의 상태로 소화효소가 적게 나와 복강내 압력이 높아지고 복부 팽만감이 심해지고 이러한 복강내의 압력변화가 횡격막을 압박하여 호흡량이 떨어지며 담음현훈(痰飮眩暈)과 증상이 유사하고 GGT가 일정수준 이하로 쉽게 떨어지지 않으며 폐호흡량 측정시에 기능상의 변화가 눈에띄고 적외선 체열검사상에 12번늑골 위주로 압력이 높아져 체열이 높아지는게 눈에 띈다. 이러한 환자들의 치료는 생각보다 쉽지않다. 우선 일상의 반복을 교정해야 하며 어떠한 약으로도 증상이 빠르게 감소하지 않는다. 한두달의 한약치료로 빠른호전을 바라기 보단 의사가 환자의 삶으로 들어가야 치료가 가능하다.

<그림4. 폐활량 측정검사 소견상 기능적인 저하를 확인할 수 있다.>

 

30평이 채 안되는 한의원에 하루에 200명이 내원하며 많은 의료진이 함께 섞여있는 일상을 보냈다. 힘든 일상의 하루하루를 보내며 나은 삶을 위해 고민과 많은 노력을 했고 지금은 조금은 편한, 같이 일하는 의료진들도 마음이 편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고 더 나은 일상을 위해 지금도 노력중이다. 많은 신졸 한의사분들이 임상에 나왔고 4월이면 공보의들도 임상에 나오는 시기이다. 구인과 구직을 위해 좋은 원장님과 지원율을 높이는 방법이란 글도 있고 좋은 직장 구하는 방법이란 글도 눈에 띈다. 그러한 글과 말로 사람에 다가갈 수 없다. 사람의 일상을 보는 한의사들이 많아지길 바라며 다음회에는 이 환자분과 유사한 병리를 가진 환자들의 치료방법을 소개할 것을 약속드리며 글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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