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AI로 만들어진 공포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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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AI로 만들어진 공포 세계
  • 승인 2023.02.10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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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영화읽기┃메간
감독 : 제라드 존스톤출연 : 앨리슨 윌리암스, 바이올렛 맥그로우
감독 : 제라드 존스톤
출연 : 앨리슨 윌리암스, 바이올렛 맥그로우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시대를 모두 경험하면서 살다보니 신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삶의 질이 점차 좋아진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그로인해 어릴 적 SF 영화에서나 봤던 장면들이 현실이 되는 것을 보면서 매번 놀라고 있지만 항상 그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부작용 역시 무시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우리는 식당에서 서빙하거나 커피를 만드는 로봇 등을 보면서 신기하고 흐뭇해 하지만 어느 순간 그들이 할 수 있는 영역이 확장되다보면 분명 인간들의 일자리 역시 하나둘씩 사라지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로봇 엔지니어인 젬마(앨리슨 윌리암스)는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혼자가 된 조카 케이디(바이올렛 맥그로우)의 보호자가 된다. 그러나 젬마는 일 때문에 케이디를 제대로 케어할 수 없게 되자 케이디에게 친구가 되어 줄 AI 로봇 ‘메간’을 선물한다. 메간은 언제나 케이디의 곁을 지켜주며 함께 웃고, 힘들 땐 위로해주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어느 날, 케이디가 위험에 처하자 메간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업그레이드되며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메간>은 공포 영화 전문 감독인 제임스 완과 공포 영화 전문 제작사인 블룸 하우스가 제작한 작품이다. 아이러니하게 겨울에 개봉한 공포영화라는 특이점을 갖고 있는 <메간>은 여타의 작품들과 달리 특별히 공포지수가 높지 않아 평소 공포영화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특히 육아로 인해 전쟁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거나 사회성이 떨어지는 아이들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부모들이라면 메간 같은 AI 로봇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한 번씩 하면서 영화를 감상하게 될 것이다. 물론 앞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아무리 똑똑하고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AI 로봇이라고 해도 분명히 장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들이 단순히 영화를 위한 이야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머지않은 미래에 현실이 될 수 있기에 <메간>은 향후 기술의 발달과 함께 변화될 인간 사회에 충분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하지만 <사탄의 인형> 시리즈의 주인공인 처키의 AI 버전 같은 <메간>은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리면서도 간간히 유머러스한 장면들을 통해 기존의 공포영화와는 다른 전개를 선보이며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물론 정통 공포영화를 원했던 관객들에게는 전반적으로 밋밋한 느낌이기에 아쉬움이 클 수도 있지만 최첨단의 특수효과 기술로 만들어진 메간의 이야기를 통해 평소 공포영화를 즐기지 못했던 관객들도 흥미롭게 신선하고 의미 있는 주제를 즐길 수 있다. <메간>은 북미 개봉시 <아바타 : 물의 길>을 앞서는 흥행기록을 세우고, 전 세계적으로도 흥행에 성공하면서 속편이 2025년 1월 개봉이 확정되었다고 하니 진일보 된 메간의 모습을 또다시 만날 수 있으며, 이미 우리 사회에서도 만날 수 있는 AI 로봇에 대해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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