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만의 브랜드화 및 지역과의 상생으로 한의대 위기 극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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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만의 브랜드화 및 지역과의 상생으로 한의대 위기 극복할 것”
  • 승인 2022.11.1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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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인터뷰: 설립 50주년 맞은 원광한의대 강형원 학장

50주년 기념 학술대회 등 개최…교내 보건의료계열 협력으로 일원의학 구현 목표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이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이했다. 원광대를 탄생시킨 원불교의 역사와 함께해온 원광한의대의 역사와 지방대로서의 위기를 극복해나가기 위한 전략은 무엇일까? 강형원 학장과 앞으로의 50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한의대가 설립 5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역사를 돌아본다면.

원광대학교는 원불교에서 세운 민족대학이다. 일제강점기 때 원불교 전신이 ‘불법 연구회’였는데, 초대회장, 2대 회장 모두 한의사였다. 그리고 1972년 한의과대학 초대학장이신 변극 교수님은 상해한인청년회장, 해외한인청년총동맹 중앙집행위원장, 상해 대한민국임시정부국무위원 등을 역임한 국가유공가였다. 변극 교수님이 초대 학장으로 부임한 이래 오늘날까지 민족의학으로서 전통성을 가지고 애국·민주·희생 정신을 계승·발전시켜오고 있다. 한의학으로서 전통성 뿐 아니라, 과학과, 세계화, 미래화를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지성과 덕성을 겸비한 ‘실력 있는 의료인, 봉사하는 의료인 양성’이라는 교육목적에 맞게 교과과정을 작년부터 개편해 나가고 있다.

현재 본교에는 기초교원 21명이 실험, 연구, 교육을 감당하고 있고, 임상교원은 29명으로 익산, 전주, 광주 3개의 대학한방병원과 장흥통합의료병원, 산본 병원에 한의전문 진료과가 개설되어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한방병원을 보유하고 있다. 608명의 재적생(휴학생포함)이 수학하고 있고, 올해 한의사 국가고시에서 112명 전원 합격이라는 쾌거를 이뤘고, 이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해는 원광대 한의과대학 50주년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50년, 원광한의학의 100년을 준비하고 비전을 선포하는 의미 있는 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올해 50주년을 기념해 어떤 행사를 마련했나.

개교 5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결정해 한의과대학 총동문회 정경진 회장님과 원전학 정헌영 교수님을 공동추진위원장으로 추대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경혈학 권오상 교수님이 간사를 맡은 다음, 대학 보직교수들이 참여하는 실무진을 꾸려 전체적인 행사를 진행했다.

우선 전주 MBC와 함께 개교 50주년을 기념해 특별기획 다큐멘터리를 제작·방송했다. 원광대 한의대 50년의 역사와 다가올 50년을 위한 다큐멘터리를 ‘원광대 한의대의 과학화, 세계화, 미래화’란 주제로 제작하여 유튜브와 정규방송으로 방영했다.

또한 개교 50주년 기념식을 정관계, 학교본부 및 법인관계자, 한의계, 학생, 교수, 동문 등 내·외 귀빈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기념식이 거행되었다. 또한 이 자리에서 원광 한의학 100년을 ‘지덕겸수(知德兼修, Warm & Wise)’의 자세로 ‘세계로(World), 가치 있게(Worth), 함께 가자(With)’라고 하는 원광 한의학의 비전을 선포했다.

아울러 대한한의학회 산하 본교 출신 학회장의 임상, 연구, 교육을 중심으로 한의사협회 보수교육 평점이 있는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그러면서 학부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동아리 축제, 학부생 리서치캠프를 통한 학술제를 개최하여 포·시상식을 마련하여 축제의 장이 되게 했다.

 

▶앞으로의 50년을 바라볼 때, 위기와 기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앞으로 50년 후면 원광한의대는 100년이 된다. 100주년은 어떤 모습일까 하고 생각하면 기대보다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분명 녹록치 않은 상황으로 전개될 거라는 것은 직감하지만, 일제강점기부터 그 이후 해방 근현대사를 걸치면서도 맥을 이어온 민족의학의 힘을 믿는다. 한류 붐이 전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듯이, K-Med는 한의학을 세계화하는데 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내에서는 이원화 체제의 한계를 뛰어넘어 통합의학으로서 한의학이 새롭게 거듭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해본다.

원광한의대는 보건복지부 국제화 사업을 통해 원광대한방병원을 중심으로 베트남 한의진료센터를 2019년부터 운영하고 있고, 2021년부터는 ‘한의학국제협력교육센터’를 개소해 한의학 교육의 세계화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역시 50년 후에도 원광 한의학이 한의학의 가치화, 세계화에 일조하고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인구소멸로 인한 지방대의 위기가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떠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메디컬 분야에서 원광대학교만의 고유브랜드화와 지역사회 연대를 통한 공존, 이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원광대학교는 전국 유일한 의· 치· 한· 약· 한약 대학 및 보건계열· 보완대체의학 관련학과 가 개설된 대학이다. 내년부터 의료상담학과 신입생이 들어오면 명실상부한 인간생명 존중 대학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필요한 모든 과를 갖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최적의 인프라를 활용해 의·한 협진을 넘어 통합의학의 가치를 원광대학교 고유브랜드로 ‘일원의학(一圓醫學)’를 구현하고자 한다. 참고로 일원의학은 사회적으로 많은 존경을 받았던 원불교 3대 종법사인 대산종사께서 명명한 용어다. 양방이나 한방만이 아닌 인문‧사회‧종교학을 포괄하는 관련 학문과의 융복합적 접근을 통한 환자 중심의 치료의학으로 거듭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수도권 집중 대학의 한계를 지방지차단체와의 지역 사회 연대를 통한 상생 공존이 필요하다. 지방대학 학생 수 감소는 지방인구 소멸로 이어져 지자체의 최대 현안이기도 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지만, 계속 확대할 필요가 있는 사례라고 본다. 2021년도에 한의대와 익산시가 협력해 산림청 주관 ‘국립익산 한방치유의 숲’을 유치한 바 있고, 2022년에도 역시 익산시와 협력하여 ‘국립청소년디딤센터’를 유치해, 센터 내 프로그램에 한의대를 비롯해 원광대 치유관련 학과들이 함께하도록 계획하고 있다. ‘국립희귀질환센터’ 유치의 일환으로 익산시, 전라북도와 협력해 2021년에는 도비, 시비 지원으로 ‘글로벌희귀질환네트워크’를 설립하여 의·치·한의대 공동으로 활동을 시작하기도 했다. 2020년부터는 통합의료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원광대학교 장흥통합의료병원을 중심으로 장흥군과 협력해 통합의료서비스 모델을 개발해 적용평가 및 레지스트리 연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한의대 교직원이나 학생 등에게 지면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원광한의대 50주년을 위해 한의대 교학과 직원도 헌신적으로 준비해주었고, 기획부터 학생회장과 부회장이 참여해 기념식 준비를 실무적으로 함께했다. 실무에 참여하는 교수님들 뿐 아니라 전체 50명의 교수가 있는 올해 원광한의대의 역사적인 50년을 준비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앞으로 50년을 준비하는 초석을 마련하는데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한의학 발전과 제도개선에 힘써주시는 언어의 품격 강은미 의원님, 희귀질환관리법을 대표발의해주신 익산을 한병도 의원님, 익산갑 국토교통위원회 김수흥 의원님, 국민의힘 분당갑 안철수 의원님, 김관영 전북도지사님, 정헌율 익산시장님, 김성 장흥군수님, 원광대 열린총동문회 박영석 회장님 그리고 원광학원 성시종 이사장님과 박맹수 총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특별히 각 대학을 대표해 축하해주신 전국한의과대학 및 한의학전문대학원 협의회 이재동 이사장님, 학장님들, 원장님도 감사하다. 또한 대한한의사협회 홍주의 회장님, 황병천 수석부회장님, 한국한의약진흥원 정창현 원장님, 한국한의학연구원 이진용 원장님, 제주한의약연구원 송민호 원장님,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 육태한 원장님, 대한여한의사회 박소연 회장님. 경기도한의사회 윤성찬 회장님, 대전광역시한의사회 김용진 회장님, 인천광역시한의사회 정준택 회장님, 대전전북한의사회 양선호 회장님, 익산시한의사회 임태형 회장님, 원광대 한의과대학 총동문회 정경진 회장님, 회장님 그리고 1기 동문이신 중화한방병원 안대종 원장님, 개교 50주년을 기념하여 뜻을 모으고 기금을 모아 주신 그리고 앞으로도 릴레이 기탁에 참여해주실 동문 원장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열정과 도전으로 원광 한의대의 기쁜 소식들을 많이 전해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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