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진료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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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진료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에 대하여...
  • 승인 2022.11.18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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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이정훈

mjmedi@mjmedi.com


부제:진료원장님들과 임상을 시작하는 한의사 분들에게...

생기능의학, 한의계는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12)
이정훈 한의사
이 정 훈
한의사

이번 회차는 구어체로 저희 한의원 진료원장님들과 임상을 시작하고 고민하는 모든 한의사 원장님께 지금껏 제가 해온 진료와 환자분들과 호흡하며 살아왔는가를 말씀드리는 글을 쓰려고 합니다. 약간은 일반적이지 않은 한의사가 된 과정 중에 진료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임상에서 어려움을 겪는 모든 한의사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인생의 길을 걷는 과정에서 누군가 이 길을 지났던 사람이 있고 그 길을 같이 가는 사람이 있다면 위안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30살에 다시 한의대를 들어가고 희귀성 난치병에 걸려 한의대에 돌아오기까지 2년이 걸렸습니다. 제 병은 2008년도 전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이 고통받는 낫기 힘든 질환이었지만 맙테라주와 스테로이드치료로 낫게 되면서 한의학을 다시 하기가 쉽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했던 다짐과 여러 고민들이 지금 환자분들을 진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곤 합니다. 학부시절 학교가 끝나면 항암주사로 떨어진 체력을 늘리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곧바로 학교 도서관으로 가서 12시까지 공부를 하며 방학 때면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도서관이 끝나는 종소리를 들으며 집으로 왔던 시간들은 졸업후의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나이도 많은 예비역이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과 걱정들에 열심히 살았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꽤 지난 지금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당시 고민이 많았던 시절에 지금의 모습을 잠깐 볼수 있었다면... 10년후에 일은 많지만 하고싶은 진료를 하고 즐겁게 환자를 보며 살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면 그 소중한 시간을 조금은 더 행복하게 보내지 않았을까 합니다. 꼰대같은 얘기지만 조금은 먼저 그 길을 가본 사람의 경험으로 그 길을 가기 전의 모든 한의사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처음 한의사가 되고 출근길이 생각납니다. 오랜기간 학교를 다니다가 다시 직장을 다니던 그 길은 매일매일이 즐거웠습니다. 드디어 학교를 벗어나 직장인이 된다는 즐거움과 환자를 직접뵌다는 기분은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물론 환자분들이 나으실까 하는 걱정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매일매일 진료 노트를 작성했습니다. 우연히 본 tv 프로그램에서 유명한 대학 병원 교수님도 수술 후에 수술 노트를 작성하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같은 질환에 여러 치료를 해보고 어떤 치료가 환자분들이 불편하지 않고 치료가 잘될까 예후를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면 경추부 염좌에 습부항치료, 동작침법치료, 그라스톤 테크닉, 도침치료, 추나치료 등 여러 가지를 해보고 환자분을 다시 진료실에 모시고 제가 했던 진료를 물어보고 어떤 치료가 치료중 많이 불편했는지와 통증이 소실되는 예후의 정도까지 확인을 하니 저에게 맞는 치료법이 정리가 되었습니다. 

1년의 진료원장의 과정을 거치고 개원을 하고 첫날부터 200명에 가까운 환자분들이 오셨습니다. 개원 첫달 평균환수가 176명, 다음달도 169명 그다음달도 165명... 환자분들이 계속 찾아주시는 한의원이 되었습니다. 토요일 진료까지 합친 평균이니 200명 환자분들을 봤던 날도 꽤 많았습니다. 도침치료를 하루에 200명을 하니 건강이 나빠지고 환자를 본후 집에와서 기절도 여러번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매일매일이 버틸수 있을까 하는 고민과 환자분들의 진료에 고민이 끊이지 않았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림1. 첫 개원 2017년 당시 환자분들의 내원 환수.
◇그림1. 첫 개원 2017년 당시 환자분들의 내원 환수.

그래도 힘든 시간이었지만 환자분들의 질환을 정확히 알고 조금이라도 잘 치료하고 싶어서 환자분들에게 양방병원에서 찍으신 영상을 다 가지고 오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가지고 오셨고 치료가 잘된다는 소문이 나니 아얘 영상을 찍고 오시거나 이전 병원에서 찍은 영상을 가지고 오시는 분들이 늘어나셨습니다. 물론 주변 병원들의 불만도 많았던걸로 기억합니다. 한의원이 무슨 X-ray나 MRI를 본다고 그러냐고 환자들에게 핀잔을 주는 주변의 의료진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래도  의료기관으로서 환자분들이 많이 찾아주시는 한의원이 되니 자연스레 영상도 보내주시고 환자분들도 저희 한의원으로 안내를 해주시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지금까지 한 3000명 환자분의 영상을 본 것 같습니다. 기존에 배웠던 내용과 영상안의 리포트 진단과 여러 자료들과 환자분들의 임상양상을 확인하면서 제가 진료 할 수 있는 질환과 전원시켜야 할 질환들의 감별이 가능해졌습니다. 짧은 기간에 많은 환자를 보고 영상을 보며 진료를 기록하여 한의사로서는 성장한 시간이었지만 아쉬움도 많은 시간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더 다양한 경험을 쌓고 개원을 했다면 좋았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환자를 많이 보느라 건강이 안좋아졌고 침환자의 비율이 높았기에 그에 따른 불편함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때의 고민이 지금의 한의원을 하는데 도움이 되어 지역 의료기관으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하고 데이터를 쌓아 논문을 준비하는 한의원이 되니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림2. 환자분들의 영상을 공부하고 환자분의 진료를 고민했던 환자분들 영상자료.
◇그림2. 환자분들의 영상을 공부하고 환자분의 진료를 고민했던 환자분들 영상자료.

생활속의 가벼운 질환을 정확히 잘 치료한다는 지역의료기관으로서 인식과 어디서도 고치지 못하지만 이 한의원에 간다면 내 병을 잘보고 좋은 진료를 해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는 한의원이 환자분들이 꾸준히 찾아주는 한의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이전 22년 5월 20일 생기능 의학 칼럼의 생간건비탕의 간수치 개선 케이스와 유사하신 환자분이 다른 환자분의 소개를 받고 내원해 주셨습니다. 이분도 GPT, GOT가 높고 GGT는 200가까이 올랐지만 ALB는 정상수치인 기고문의 환자분의 증상과 유사한 증상으로 오신 환자분이 었습니다. 발열감 어지러움 GPT와 GOT의 약간의 상승과 GGT의 높은 증가, ALB의 정상수치등 이전에 진료하신 환자분의 경험이 간수치가 높음에도 진료를 들어갈수 있었습니다. 3개월의 진료과정을 말씀드렸고 지금 진료를 받고 계시며 한 달 반이 지난 지금 GGT가 눈에 띄게 떨어져 환자도 안심을 하며 치료를 계속 받고 계십니다.

◇그림4. 22년 5월 20일 생기능 의학 칼럼의 생간건비탕의 간수치 개선 케이스와 유사한 보구한의원에서 치료중인 환자분의 대학병원 혈액검사_GGT가 매우 높고 ALB는 정상이어서 만성간손상의 케이스는 아니므로 한약치료를 결정하였다.
◇그림3. 22년 5월 20일 생기능 의학 칼럼의 생간건비탕의 간수치 개선 케이스의 환자 LFT_ GGT가 매우 높고 ALB는 정상이어서 치료를 진행한 케이스.
◇그림3. 22년 5월 20일 생기능 의학 칼럼의 생간건비탕의 간수치 개선 케이스의 환자 LFT_ GGT가 매우 높고 ALB는 정상이어서 치료를 진행한 케이스.
◇그림4. 22년 5월 20일 생기능 의학 칼럼의 생간건비탕의 간수치 개선 케이스와 유사한 보구한의원에서 치료중인 환자분의 대학병원 혈액검사_GGT가 매우 높고 ALB는 정상이어서 만성간손상의 케이스는 아니므로 한약치료를 결정하였다.
◇그림5. 현재 치료중인 환자분의 22.10.31일의 LFT검사 결과_GGT는 유의미하게 감소하였고 증상도 개선되기 시작하였다.
◇그림5. 현재 치료중인 환자분의 22.10.31일의 LFT검사 결과_GGT는 유의미하게 감소하였고 증상도 개선되기 시작하였다.

 

◇그림6. 현재 치료중인 환자분의 22.11.14일의 LFT검사 결과_GGT는 눈에띄게  감소하였고 증상도 개선되기 시작하였다.
◇그림6. 현재 치료중인 환자분의 22.11.14일의 LFT검사 결과_GGT는 눈에띄게  감소하였고 증상도 개선되기 시작하였다.

 

이 환자분은 어느분이 저희 한의원을 소개시켜 주셨을까요. 아침 조회시간에 가끔 말씀드렸던 한의원 초기에 허리통증으로 진료하셨고 지금도 5년째 관리차 치료를 받고 계시는 환자분이십니다. 이 환자분은 오셨을 때 허리통증이 심하셨고 H대학교 병원에서 수술진단을 받고 오신 환자분이십니다. H대학교병원에서도 허리의 상태가 너무 좋지 않기때문에 수술을 권할 수 밖에 없지만 수술이후 예후에 대해 장담은 못하고 환자분의 선택을 말씀드린 상황이었습니다. 이후 환자분은 주변에서 저희 한의원이 치료를 잘한다는 얘기를 듣고 혹시나 날 수 있을까 하는 심정으로 오신거였습니다.

환자분은 영상을 가지고 오셨는데 허리의 상태가 너무 심한 상태셨고 수술이 필요할 수 밖에 없으나 수술을 하신다면 예후가 걱정될 정도의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환자분께 영상을 보고 환자분들게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환자분과 같은 허리라면 우선 S대학교 병원에 예약을 하고 일반적으로 S대학교 병원에 예약할시에 3개월 정도 걸리니 그동안 제가 최선을 다해 치료해보겠다. 그동안 같이 치료해보고 S대학교병원 진료를 받고 수술을 결정하자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당시 허리사진을 보고 랜드마크를 잡고 거리를 정확히 측정해 가면서 도침, 약침으로 치료를 했습니다. 하루 200명의 도침치료를 한 날에도 저녁에 집에 가서 영상을 보며 환자분에게 도움이 될 것을 찾으며 진료한 결과 드라마틱하게 통증이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환자분은 3개월째는 통증이 거의 없어졌고 서울대학교에서 진료를 보고 다시 한의원 치료를 받으셨습니다. S대학교 진료 결과는 수술을 해야할 허리는 맞지만 예후를 보장하긴 힘들 수 있다. 지금의 통증은 어떠냐고 환자분께 물어보았을 때 환자분께선 한의원 침치료를 받고 통증이 거의 줄어들었다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S대학교 양방선생님은 그러면 한의진료를 계속 받으시고 걷는건 꾸준히 하고 사진만 봤을땐 보행보조기의 도움으로 걸어야 할 허리이지만 통증이 없다면 계속 걷는 연습하시고 3개월 주기로 양방병원 진료를 보기로 결정하셨습니다.

그 환자분의 예후가 어떠신지 요즘도 주2~3회 계속 오고계시니 잘 보고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그 환자분 지금은 본인이 그런 진단을 받으셨던것도 깜박하실정도로 잘 지내고 계십니다. 환자분 성향이 밖에 돌아다니길 좋아하셔서 매일 많이 걸으시고 2~3회 관리차 한의원에서 침치료를 받고 계십니다. 작년에는 코로나 확진이후 체력이 너무 떨어졌다며 환자분과 남편분 3개월씩 녹용한약 치료를 하시고 올해에도 3개월, 그리고 이번에 검사하시고 결과 보고 저한데 녹용한약 지어달라고 하시더군요. 환자분 진료하시면 매우 편합니다. 많은 시간을 함께 해왔으니 진료에 시간도 들이지 않아요. 서로 잘알기 때문에 저도 침치료 딱 하고 나오고 환자분도 만족하고 가십니다. 체력적으로도 많이 들이지 않고 많은 환자분들도 소개시켜 주시고 저도 한의사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그림7. H대학교 병원에서 수술진단을 받고 내원하셨으나 도침 약침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어 S대학교 병원진료후 한의치료와 정기적인 검사를 권유받으시고 꾸준히 내원하시는 환자분 영상.
◇그림7. H대학교 병원에서 수술진단을 받고 내원하셨으나 도침 약침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어 S대학교 병원진료후 한의치료와 정기적인 검사를 권유받으시고 꾸준히 내원하시는 환자분 영상.
◇그림8. H대학교 병원에서 수술진단을 받고 내원하셨으나 도침 약침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어 S대학교 병원진료후 한의치료와 정기적인 검사를 권유받으시고 꾸준히 내원하시는 환자분 영상.
◇그림8. H대학교 병원에서 수술진단을 받고 내원하셨으나 도침 약침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어 S대학교 병원진료후 한의치료와 정기적인 검사를 권유받으시고 꾸준히 내원하시는 환자분 영상.

 

 

◇그림9. H대학교 병원에서 수술진단을 받고 내원하셨으나 도침 약침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어 S대학교 병원진료후 한의치료와 정기적인 검사를 권유받으시고 꾸준히 내원하시는 환자분 영상.
◇그림9. H대학교 병원에서 수술진단을 받고 내원하셨으나 도침 약침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어 S대학교 병원진료후 한의치료와 정기적인 검사를 권유받으시고 꾸준히 내원하시는 환자분 영상.
<그림10. H대학교 병원에서 수술진단을 받고 내원하셨으나 도침 약침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어 S대학교 병원진료후 한의치료와 정기적인 검사를 권유받으시고 꾸준히 내원하시는 환자분 영상>

수많은 케이스가 쌓이고 질환에 대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놓으니 볼 수 있는 질환이 하나씩 늘어나고 그 질환에 대해 더욱 좋은 치료를 업그래이드 할 수 있습니다. 치료방법과 치료도구를 하나씩 업그래이드하니 환자분에 더 좋은 진료를 해드릴 수 있고 힘든 질환으로 오셔도 3개월씩 진료를 끌고 나가고 3개월의 기간동안 경과를 관찰하며 치료를 하니 한약의 치료에도 관이 생기고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또한 한약의 가감을 조절하거나 탕전하는 약탕기에서 추출되는 약량을 추론 하면서 탕전에 여러변수를 한약의 효과를 늘리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침도의학회에서 하루에 150개 이상 도침을 구입하며 사용했을 때 침도의학회 실장님과 지금의 도침이 가장 사용감이 좋다고 하면서 바꾸자고 말씀드렸고 지금 우리 한의원의 도침이 그때 결정되었습니다. 아마 더 좋은 도침이 나오면 바꾸게 될것입니다. 임상 초기에 느꼈던 환자분을 뵐 때 진료가 잘 되고 있을까 하는 걱정이 확신과 자신감으로 바뀌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원장님들이 진료원장님을 지나 개원후에도 저녁이 있는 삶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개원의의 삶은 녹록치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이슈가 생기면 매출걱정, 선생님들 걱정, 체력적인 부담이 요즘 한의사로 살기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저처럼 하루에 160명이상의 환자분들에게 침치료를 하는것도 안될일이라고 봅니다. 물론 지금 개원했다면 그 당시처럼 그렇게 많은 환자분들을 만나지 못했을테니 그런면에선 저도 운이좋았다고 볼 수는 있습니다. 제 은사님이시고 많은 영감과 가르침을 주신 원광대학교 이정한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만시간의 법칙이 저도 많은 환자분들을 보면서 짧은 시간안에 얻어진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고 많은 시행착오 속에 지금의 모습을 알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더 큽니다.  

저도 이번에 대학원에 입학하고 연구논문을 준비하면서 앞으로 10년뒤의 한의사의 삶을 위해 준비중입니다. 체력이 떨어지고 시간이 더욱 빠르게 지나가는 나이가 되어도 한의사로서 자존감을 지키고 살기위해, 그리고 저와 같이 진료를 하는 원장님들과 실장님 팀장님 선생님들의 삶을 위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2022년 저희 한의원은 2월 개원후에 환수가 늘어나고 초진이 하루 20명이 오는날도 있으며 매출이 상승중인데도 제가 하루하루 사업체미팅에 연구에 대학원 논문준비까지 하면서 대표원장의 삶은 늘 바쁘게 사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드실수도 있습니다.

난치병에 걸려 6개월동안 씻지못하고 힘들게 하루하루를 보냈던 시간에 TV프로그램을 보며 제 자신의 상황과 맞물려 속상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최고 인기가수였던 이효리가 꿈인 소녀가 난치성 질환에 걸려 다리를 못쓰는 상황에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었습니다. 인생을 달리기로 비유한다면 어떤 사람은 고급브랜드 운동화를 신고 달리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어떤 사람은 맨발로 달리는 경우도 있겠지요. 그런데 달리는 출발선 위에도 못 서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최소한 그러한 경우에 조그마한 도움이 되어 맨발로 뛰더라도 인생이라는 트랙에 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질병을 치료하면서 만약 낫게 된다면 그러한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을 했고 만나는 동갑친구들과 같이 얘기를 하면서 구체적인 안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글을 쓰고 대학원에 들어가 논문을 쓰고 케이스를 데이터로 남기는 일은 한의사를 함으로서 제 꿈을 이루는 것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관상’에 나왔던 대사가 생각납니다. 수양대군 역을 맏았던 이정재 배우분이 ‘이봐 관상과 양반 내가 왕이될 상인가~’하고 묻는 장면에 원장님들께서 ‘이봐 대표원장 양반 내가 부의가 될 상인가~’ 하고 물으신다면 충분히 부의가 되시고 한의원을 운영하는데 자질이 모두 충분하십니다. 잘하시는 진료와 개성이 모두 다르고 그 장점들을 살려가며 진료를 하시면 각각의 분야에서 동네 1등 한의사는 충분하단 생각입니다. 원장님들이 각각의 개성을 바탕으로 가능성과 자질을 현실로 만들고 새로운 길을 보여드리는 일은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참 아깝고 소중한 요즘입니다. 환자 한분한분의 치료케이스를 포트폴리오로 만들고 자신있는 진료를 하나씬 늘려가고 환자에 대한 연구와 진료의 고민을 놓지 않는 것. 임상이 즐거워지고 환자분이 나을수 있다는 신뢰가 생기는 한의사가 되는 늦지만 가장 빠른 길입니다. 생리를 알면 병리가 보이고 병리를 알면 치료점이 보인다는 은사님이 저에게 해주신 말씀을 끝으로 원장님들의 길을 응원하겠습니다.

◇그림11. 2016년 임상한의사 초년차의 어떤 따뜻한 날의 한의원 출근길 사진.
◇그림11. 2016년 임상한의사 초년차의 어떤 따뜻한 날의 한의원 출근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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