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클라인펠터 증후군 환자의 체중증가와 체력저하 치료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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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클라인펠터 증후군 환자의 체중증가와 체력저하 치료케이스
  • 승인 2022.11.11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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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이정훈

mjmedi@mjmedi.com


생기능의학, 한의계는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11)
<strong>이정훈</strong><br>​​​​​​​한의사<br>
이정훈
한의사

일반 한의원에 한약처방을 원하시는 환자군들 중에 체력저하로 인해 기력회복을 원하는 환자군들이 많이 있다. 체력저하가 나타날 때 각각의 부족한 부분이 있는데 수면, 소화, 통증을 호전시키면 만족하는 경우가 많고 또한 타고난 체질적으로 체력이 떨어지는 환자군들이 있다. 사상체질로 보자면 흔히 볼 수 있는 소음인의 살이 안찌고 손발이 차고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환자분들이 해당될 수 있다. 이런 환자군들은 근감소증(sarcopenia)을 나타내는 지표중 하나인 smi지수에서 근감소증 진단 기준치에 해당하거나 체성분 검사상 위상각의 지표가 해당 나이에 비해 떨어지는 경우가 많고 혈액검사 결과 TG 또는 creatine값이 정상범위에 비해 부족한 경우 또한 많다. 호르몬 검사에서는 갑상선 호르몬의 지표를 확인하며 체열검사상 손발의 체열저하로 말초의 순환을 진단하고 복부 주위의 체열저하가 나타나는 경우 장내 세균총 불균형으로 과민성 장증후군 증상을 진단한다.

체력저하로 내원한 소음인 체질의 환자군중에 체성분 검사상 smi지수를 보고 근감소증을 판단하는데 일반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체성분검사기로 smi지표를 보고 근감소증 판단을 하기에 정확한 진단이 힘들 수 있다. 우선 smi지수를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 센서가 일정 갯수 이상인 측정기를 사용해야 하며 부위별 근육분포와 보행속도 등 진단기준에 정확히 부합을 해야 근감소증 진단을 내릴 수 있다. 그래도 smi지수와 위상각의 저하가 뚜렷한 환자분들은 근감소증 진단을 내리긴 힘들더라도 소음인의 체질을 나타내며 소화기능이 저하되고 체중을 늘리려 노력을 해도 평생 체중이 늘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그레이브스병과 유사한 체형과 모습을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전XX M/26

C/C:

#1. 체중증가를 원하며 체력이 떨어져서 매우 피곤하고 힘들다. 손발이 차고 소화가 잘 안된다. 최근 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어서 그런지 더욱 피곤한 것 같다.

O/S:

#1. 만성적

P/H: HTN/DM/HL (-/-/-)

- Med. (+) :클라인펠터 증후군 호르몬 치료

S:

21.7.10>최근 몸이 매우피곤하다. 소화도 잘 안되고 손발이 차고 순환이 안 되는 것 같다.

21.12.1>피곤함이 개선되었다. 체중도 늘어나고 손발이 찬 것도 줄어들었다.

[수면]

-잠드는데 큰 문제는 없는데 잘 때 유튜브 영상을 보느라 늦게잔다.

O: Inbody 970 체성분검사, 뇌파자율신경검사

P: ATx, 보구양영탕(보구한의원 원내 처방: 당귀, 숙지황, 백출, 황기(밀구), 원지, 인삼 석고 ,ETC. )

◇그림1. 치료후 체중이 증가한 후의 환자분의 체성분검사. 클라인펠터 증후군의 양상도 보인다.

 

◇그림2. 근감소증 환자 패턴의 체성분검사.

 

◇그림3. 비교적 안정적인 환자분의 뇌파자율신경 검사결과.

 

내원을 한 환자는 한의원 초기에 진료를 받고 몇 년후에 체력저하로 인해 다시 내원을 한 환자분이다. 이 환자분의 외형적인 특징이 근감소증과 소음인 체형 외에 다른 특징이 있었는데 약간의 인지기능 저하와 남성의 외모와 체형에 여성적인 목소리를 띄는 환자였다. 두 번째 내원 후에 환자가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고 체중이 늘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고 두 달의 치료를 진행하였다. LFT와 갑상선호르몬 검사를 통해 기본적인 진료를 위한 정보를 진단하고자 했으나 환자분의 채혈에 대한 거부감에 채혈은 힘든상황 이었다. 그래서 체성분과 뇌파자율신경검사를 통해 기본적인 정보를 얻어 진료를 하였다. 그래서 체성분 검사와 뇌파자율신경검사를 보고 소화기, 수면, 통증 등의 요소를 치료해주면 좋아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진료를 결정하였다.

뇌파자율신경 검사에 나타나는 패턴은 뇌파가 항진되어있지도 않고 베타파도 늘어나지 않아 수면은 정상패턴으로 보였고 실제 문진결과도 수면에 문제는 없었다. 그런데 체성분 검사상 근감소증 환자와는 다른 패턴이 눈에 띄었는데 근감소증 환자분들의 경우 부위별 근육분석에서 하지의 근육이 떨어지는 계단식 패턴을 보이나 환자분은 하지의 근육이 높고 복부의 근육과 지방도 높은편이었고 체지방이 눈에 띄게 높았다. 그리고 내원 당시 본인 사이즈보다 약간 큰 듯 한 옷들을 입고 오셨고 체성분검사상의 패턴과 중성적인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다른 진료를 받고 있는지 물어보았고 그제서야 클라인펠터 증후군 진단을 받았고 몇 개월째 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고 그럼에도 체중의 증가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씀을 하셨다.

소음인의 근육증가와 체력증진에 원내처방인 인삼양영탕과 백호탕의 가미방을 처방하였다. 처방 후 2달 처방과 연달아 2달 처방을 하였고 환자분은 문진 상 체력이 좋아지고 체중의 뚜렷한 증가를 보였다. 그동안 어떠한 치료에도 체중이 늘어난 적이 없었지만 이번 한약과 침구치료로 체중이 늘고 근육이 늘었다. 내원 전에는 호르몬 치료와 더불어 체형의 변화도 보였으며 호르몬치료가 잘 안듣는 듯 했으나 한약치료와 같이 진행하면서 외형에도 약간의 변화가 보였다.

체력저하로 오신 환자를 진료할 때 지난번에 소개했던 태음인의 체력저하 진료와 소음인의 체력저하진료는 다르게 접근해야한다. 이번과 같은 소음인의 진단에 체성분검사로 smi값으로 진단을 할 수 있으나 근감소증은 smi지표만으로는 진단을 내릴 수 없다. smi지표 부위별 근육의 양상과 보행속도 등 진단에 여러 기준이 필요하고 진단을 위해 정밀한 진단기기가 필요하다. 이전에 진단기기 제작업체와 미팅을 하면서 한의원 전용으로 나온 진단기기는 단가를 낮게 출시하기 위해 원가절감을 할 수 밖에 없고 그렇지 않으면 진단기기를 내놓아도 구매로 이어지지 않아 힘들다는 논의를 한적이 있다. 물론 한의원에 진단기기를 구비해도 양방과는 다르게 진단비를 받기 힘든 의료체계로 고가의 의료기기를 구입하기가 쉽지 않고 이러한 악순환으로 한의계를 위한 진단기기 시장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한의사는 침구치료와 추나치료 등 체력적인 부담이 많은 진료를 하면서 한의원을 운영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기 위한 노력은 무엇일까 고민을 하면서 이번 칼럼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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