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읽는 동의신정 (7) 수면장애 개선 위한 천연물 기반 특허물 분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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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읽는 동의신정 (7) 수면장애 개선 위한 천연물 기반 특허물 분석 결과
  • 승인 2022.10.07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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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현, 이정경

강성현, 이정경

mjmedi@mjmedi.com


권찬영 교수, 강성현 학생, 이정경 학생

 

최근 수면의 질 개선과 관련된 건강기능식품의 증가로, 진료실에 내원하는 불면증 환자분들 중 ‘XX 추출물’이라고 되어 있는 건강기능식품을 드시면서 오시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다. 그리고 환자분들이 복용하시는 그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로 한약재가 사용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의사의 역할과 향후 발전방향에 대한 고찰을 위해 최근 학생연구원들과 ‘불면증 관련 천연물 추출물의 특허 동향 분석’을 시행하여, 동의신경정신과학회지 33권 3호에 발표하였다. 이에 금번의 칼럼은 이 논문의 주저자인 학부생들이 주도로, 독자들에게 본 연구의 배경과 방법, 결과와 의의를 설명하도록 하고자 한다.

- 동의대학교 한방신경정신과 조교수 권찬영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 제5판(DSM-5)에 의하면 불면 장애는 입면 장애, 수면 유지 장애, 또는 조기 각성으로 다시 잠들지 못하는 수면의 양적, 질적 장애로, 오늘날 불면증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2년 Healthcare지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표본 데이터를 사용하여, 한국 불면증 환자의 의료이용 동향을 분석했는데, 불면증으로 양방의학 또는 한의학적 치료를 받는 환자는 모두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Healthcare (Basel). 2021 Dec 22;10(1):7.)

천연물은 합성 의약품과 비교해 부작용이 적고 안전하며, 현재 국내에서는 불면증에 천연물 유래 성분을 활용한 특허가 출원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포괄적 검토가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이러한 천연물 중 상당수는 한약재로서, 한의사의 진단과 권고를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불면증에 천연물 유래 성분을 활용한 특허와, 원재료로서의 한약재 성질을 분석한 연구는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본 연구진은 최근 동의신경정신과학회지 33권 3호에 <불면증 관련 천연물 추출물의 특허 동향 분석>이라는 연구를 발표하여, 수면장애의 개선에 있어서 한약재 등 천연물 추출물의 활용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현재 등록 및 공개된 특허를 조사하고, 향후 한의약을 활용한 수면장애 개선 제품의 개발에 대해 고찰했다.

이정경, 강성현, 권찬영. 불면증 관련 천연물 추출물의 특허 동향 분석. 동의신경정신과학회지. 2022;33(3):287-299.
이정경, 강성현, 권찬영. 불면증 관련 천연물 추출물의 특허 동향 분석. 동의신경정신과학회지. 2022;33(3):287-299.

 

본 연구에서는 국내 특허정보 데이터베이스 ‘KIPRIS’와 ‘ScienceON’ 두 곳에서 검색을 시행하였으며, 연구자들이 설정한 포함 및 배제 기준에 따라 최종적으로 분석에 포함된 특허의 수는 60건이었다. 선별된 특허를 대상으로 출원 연도, 출원인, 실험방법, 추출방법, 추출물에 이용된 약재 개수 등을 정리하였으며, 한약재의 경우 약전(KP) 및 약전외 한약(KHP)에의 포함 여부와 귀경, 성미, 효능을 분석함으로써, 향후 한의사에 의한 활용을 염두하며 그 내용을 고찰하고자 했다.

이 연구에서 발견한 주요 결과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특허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활발하게 출원이 이루어졌으며, 주식회사(일반기업)가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하였다.

2. 불면 개선 천연물 추출물 특허 60건 중 추출 방법으로 알코올 추출이 42건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었고 물 추출 30건, 열수 추출 29건 순으로 사용되었고, 실험 모델로는 동물실험이 42건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

 

3. 불면 개선 천연물 추출물 특허 중, 단일 약재를 사용한 경우가 30건, 2가지 이상 약재로 구성된 경우가 30건이었다. 가장 많이 사용된 약재는 산조인, 상추, 길초근, 복령 등이었으며 식물, 균류, 동물 중 식물이 가장 많았다.

 

4. 불면 개선 천연물 추출물 특허에 사용된 한약재 중 약전에 포함된 한약재(KP)는 39가지, 약전 외 한약에 포함된 한약재(KHP)는 29가지이며, 약성은 온성(溫性), 평성(平性), 한성(寒性) 순으로 많이 사용되었고 약미는 감미(甘味), 고미(苦味), 산미(酸味) 순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사용된 한약재의 귀경은 간(肝), 비(脾), 폐(肺), 위(胃), 심(心) 순으로 나타났다.

 

5. 불면 개선 천연물 추출물 특허 60건 중 수면개선 효능이 있는 한약재를 사용한 경우가 21건이었고, 그 중 산조인, 원지, 합환피 등 안신약(安神藥)을 사용한 특허가 많았다.

단, 연구에서 분석한 특허는 경구 투여할 수 있는 특허로 한정하여 이외의 천연물 추출물에 대한 정보는 제공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불면증 개선 천연물 추출물에 대해 출원 및 등록된 특허에 대해 한의학적 관점을 포함한 포괄적인 조사를 하였다는 강점이 있다. 또한, 사용된 재료에서 한약재에 속하는 재료와 그 사용된 빈도, 수면 개선 효과에 대해 제시하고 있어 향후 한의학 분야에서 한약재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의 개발, 지식재산권 확보, 그리고 관련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한의사의 진료(환자 교육 및 권고)에 토대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한의학도의 입장에서 이 분야의 향후 발전방안 중 한 가지를 제시하자면, 특허의 출원에서 산조인 등 한약재의 개별 효능을 활용한 제품이 많이 출원되었으나, 2가지 이상의 한약재를 조합하여 한의학 방제 이론을 활용한 제품은 개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개별 한약재가 가진 효능 이외에, 한의학의 방제 이론은 한약재들 간의 상승적(synergic) 작용을 가능케 하므로, 향후 방제 이론을 활용하여 2가지 이상의 한약재를 조합한 새로운 제품들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동시에, 불면증에 대하여 복합 한약 방제의 작용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한 연구도 지속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경, 강성현 / 동의대학교 한의과대학 본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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