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급성 늑연골염 통증 환자의 침과 한약치료에 통증변화의 기록과 치료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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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급성 늑연골염 통증 환자의 침과 한약치료에 통증변화의 기록과 치료 케이스
  • 승인 2022.10.07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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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이정훈

mjmedi@mjmedi.com


생기능의학, 한의계는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9)
이정훈
한의사

임상경험이 많지 않았던 한의사 1년차에 첫직장이었던 한의원은 오피스상권에 위치하여 65세 이상의 환자는 찾아보기 힘든, 20~50대의 환자분들의 근골격계 통증과 교통사고 통증을 치료하는 한의원이었다. 신졸이어서 진료 경험이 없음에도 출근 첫날부터 독자진료를 하였는데 환자를 보는 기쁨과 잘 치료해야 한다는 생각에 진료끝나고 저녁에 환자들의 차트를 복기하면서 환자 한명 한명 내가 한 치료가 잘 되었는지와 치료의 방법을 바꿔 가면서 어떤 진료가 효과가 좋았는지를 기록하는 진료노트를 작성하였다.

어느날 가슴의 통증을 호소하면서 온 환자가 있었다. 그 환자는 같은 건물의 회사에 다니는 환자였고 골프를 치다가 가슴의 뜨끔한 느낌이 들었고 정형외과에 들려 x-ray를 찍고 염좌 진단을 받았는데 통증이 줄어들지 않아서 온 환자였다. 급성기는 지나서 온 환자였기 때문에 물리치료와 침구치료 테이핑을 하면서 통증치료를 하였고 통증이 약간씩 줄어드는 듯 하였다. 일주일 정도 치료를 하는 중에 오전에 치료를 받고 난 후에 오후에 갑자기 통증이 심해지고 식은땀과 호흡이 떨어져 내원하였다. 바이탈이 떨어짐을 확인하고 힘들어하여 응급차를 부르고 상급병원으로 전원시켰다. 진단결과 환자는 늑막염이 진행된 상태였고 4주의 입원후에 퇴원을 하였다. 후에 환자와 치료 과정에 대해 얘기하던중 처음 X-ray로 염좌임을 확인하고도 통증의 호전이 없어 한의원으로 내원하였고 한의원 치료를 받으면서도 다시 X-ray를 찍었으나 골절의 소견이 보이지 않아 치료를 하던중에 늑막염으로 진행되었으며 영상으로 확인되지 못했던 것을 안타까워 하였다.

그 경험으로 급성기 통증 진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였다. 다른 경우지만 65세 이상의 환자의 경우 발목염좌로 내원하였을 때 보행이 가능하고 Otawa ankle rule이 음성이어도 골절이 된 상태일 수 있다는 것을 배웠으며 이러한 임상경험을 통해 급성기의 통증은 진단이 쉽지 않고 진단기기조차 없는 상황에서 이학적 검사로는 더욱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통증환자의 치료과정에서 환자가 호소하는 양상과 실제 변화양상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기가 쉽지 않고 한의치료중에 침, 약침, 한약 등 어떤 치료를 조합하였을 때 통증이 효과적으로 잡히는지를 판단하기가 쉽지않다.

 

정XX M/40

C/C:

#1. 늑연골염. 골프 치고 난 뒤에 왼쪽 가슴밑 통증. 움직일때도 통증이 심하고 숨쉬거나 기침을 하면 더욱 아프다.

O/S:

#1. 4일전 골프치고 난 뒤에 발생

P/H: HTN/DM/HL (-/-/-)

- Med. (+) :정형외과 진료후 통증감소약

S:

22.9.5>

-4일전 골프치다가 뜨끔하는 가슴의 통증이 있었는데 그 이후 움직일 때 마다 통증이 있어 힘들다. 정형외과에서 X-ray 촬영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다. 정형외과에서 받은 약을 복용해도 차도가 없다.

22.9.5> 통증이 절반이하로 줄어든 것 같다. 잠을 편히 잘 수 있었다.

22.9.7> 통증이 처음에비해 30%정도 되는 것 같다.

22.9.12> 통증이 줄어들었으나 거기에서 호전이 없다. 침치료만 받았을때와 한약을 같이 복용했을때와 다른것같다.

22.9.13> 통증이 줄어들었으나 퍼진 것 같은 느낌이다.

22.9.14> 통증이 거의 소실되었다.

[수면]

-가슴의 통증 때문에 잠을 자기 힘들다.

O:

- 적외선 체열검사

P: ATx, 약침, 보강탕(보구한의원 원내 처방. 해동피 적하수오 우슬 두충 방풍 강황 오약 부자 위령선 ETC. ), 테이핑, Tens

<그림1. 환자의 첫 내원일 22.9.5일 왼쪽가슴 통증부위가 뚜렷한 적외선 체열검사 검사결과>

<그림2. 환자의 치료 다음날 22.9.6일 왼쪽가슴 통증이 줄어든 적외선 체열검사 검사결과>

<그림3. 통증이 NRS 3으로 줄어든 22.9.7일 왼쪽가슴 통증이 줄어든 적외선 체열검사 검사결과>

환자분은 한의사 1년차에 경험했던 늑연골염이 늑막염이 되었던 환자와 똑같은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였다. X-ray결과 음성이었고 통증은 줄어들지 않는 상황이었다. 통증의 양상을 확인하기 위해 내원시마다 적외선 체열검사를 한 후에 진료를 하였다. 본원에 있는 적외선체열진단기는 2022년 10월 현재 국내 서울대학교 병원, 세브란스 국립의료원 등 5대뿐인 실제 온도를 측정가능한 BT-9000으로 환자의 체열 양상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용이한 진단기기이다. BT-9000이외의 체열진단기기는 상대온도 측정기기로 주변의 온도에 의해 표현양상이 바뀌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쉽지 않다. 환자의 체열을 찍어보니 통증이 뚜렸히 보였고 염증이 심해보였다. 그래서 소염 진통에 효과적인 침 약침과 원내 통증환자들에게 처방하는 보강탕 처방을 투여하였다 다음날 환자분의 통증은 NRS 10에서 NRS 5 이하로 줄어들었으며 환자가 처음으로 편하게 잠을자고 움직일 수 있었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침 약침 보강탕 한약치료를 같이 치료하여 NRS가 3으로도 줄어들었다.

<그림4. 환자의 통증이 답보상태인 22.9.12일 적외선 체열검사 검사결과>

<그림5. 환자의 통증이 줄어든 22.9.13일 적외선 체열검사 검사결과>

 

<그림6. 22.9.14일 환자의 CT검사결과_음성>

<그림7. 22.9.14일 환자의 CT검사결과_음성>

<그림8. 22.9.14일 환자의 CT검사결과_음성>

<그림9. 환자의 통증이 거의 소실된 22.9.14일 적외선 체열검사 검사결과>

 

환자분이 내원시마다 치료전에 적외선 체열검사를 똑같은 자세로 찍고 중간에 CT도 다시 찍어 골절의 여부를 확인하였다. 그리고 통증이 줄어드는 환자의 주관적 진술과 적외선 체열검사를 확인하면서 침치료와 약침치료만 했을때와 침치료 약침치료 그리고 한약치료를 같이 했을때의 통증의 감소 양상이 달라짐을 확인하였다. 침 약침치료만 했을때는 통증의 감소가 뚜렷하지 않고 이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거나 통증이 약간은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으나 침 약침 보강탕을 같이 처방했을 때 통증의 뚜렷한 감소 양상을 보였고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을 정도로 통증이 줄어들어 치료를 완료하였다.

침구 치료의 통증을 치료하는 기전이 관문조절설 또는 아데노신분비 등의 여러이론이 있지만 한약치료를 동반했을 때 와 그렇지 않았을 때의 통증의 감소 양상이 달라지는 케이스가 있다는건 주목할만 하다. 매번 나오는 말이지만 한의진료는 의료보험의 체계에 5%에서 4%대로 줄어들고 잠깐의 활력을 주었던 교통사고 진료도 위축되어 해가 갈수록 줄어들걸로 보인다. 우리끼리 한의치료는 치료가 잘되고 만족스러운 진료라고 자화자찬 하기엔 국민의 선호도는 갈수록 줄어든다. 양방에서 진료가 안된 케이스를 한의진료로 치료했다고 해서 한의진료가 뛰어난걸로는 볼 수 없다. 그것은 의료진 개인의 능력으로 봐야한다. 그런 논리로 따지면 지금 수많은 양방의 대학병원에서는 한의진료로는 치료가 힘든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고 많은 생명들을 살리며 국민보건에 기여하고 있다. 양방에서도 치료가 잘 안되는 난치성 질환뿐 아니라 근골격계 질환 같은 일반적인 치료도 정확한 진단과 설명으로 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 그것이 국민이 한의계에 바라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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