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自汗症에 왜 보중익기탕을 처방할까? -첫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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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自汗症에 왜 보중익기탕을 처방할까? -첫 번째 이야기-
  • 승인 2022.10.07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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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이준우

mjmedi@mjmedi.com


현대적 언어로 풀어 쓴 한의학 이야기 (41)
이준우
이준우
탑마을경희한의원

自汗과 보중익기탕

자한증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처방은 단연코 보중익기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동의보감 자한문에 보면 內傷 一切虛損症自汗이 멎지 않는 증은 다 보중익기탕에 부자마황근부소맥을 조금 가해서 쓰면 신효하다’, ‘仲景의 계지탕은 外感風邪自汗을 다스리는 성약이요, 황기건중탕은 外感氣虛自汗의 신제요, 보중익기탕은 內傷氣虛自汗의 묘방이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동의보감에 나온 보중익기탕의 설명을 보면 勞役太甚하고 혹은 飮食이 조절을 잃어서 몸이 煩熱하고 自汗하고 권태한 증을 다스린다’, ‘황기를 써서 皮毛補益하고 腠理를 닫아서 自汗하지 못하도록 한다라고 하고 있다.

 

체온조절 능력과 보중익기탕

보중익기탕이 다한증 치료에 어떤 도움이 될까? 안타깝지만 아직까지 보중익기탕이 다한증 치료에 직접적으로 효과가 있다는 임상연구 결과를 접해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간접적으로라도 자한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되는 보중익기탕과 관련된 임상연구 결과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汗出은 체온조절 시스템 중에서도 냉각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에 自汗과 같이 땀과 관련된 증상들을 이해하려면 인체의 체온조절 시스템과 관련해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즉 비정상적인 汗出이 생긴다는 것은 체온조절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며, 비정상적인 汗出을 개선하는 처방들 역시 체온조절 시스템의 회복과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보중익기탕이 체온조절 능력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면 이는 한출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가설도 세워볼 수 있을 것이다. 다음부터 소개하는 보중익기탕 관련된 임상논문들은 대부분 보중익기탕이 혈청 prealbumin이나 albumin 농도를 높이고 체중을 증가시켜 영양상태를 개선한다는 논문들이다.

 

첫 번째 논문

처음에 소개할 논문은 보중익기탕이 COPD 환자들의 전신적인 염증수치를 개선시킨다는 내용의 논문으로 2007년도에 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라는 잡지에 letter 형식으로 투고된 논문이다. 35명의 COPD 환자(73±1)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시험군 17명은 흡입성 기관지확장제에 보중익기탕 과립제를 2.5g씩 하루 세 번 6개월간 복용하였으며, 대조군 18명은 같은 기간 동안 흡입성 기관지확장제만 처방받았다.

염증지표 중에서도 폐기능이 안 좋아질 때 수치가 올라가는 CRP, TNF-α, IL-6를 체크하였으며, 영양상태를 평가하기 위해서 혈청 prealbumin 수치를 측정하였다. 그 결과 염증수치가 줄어들고 prealbumin은 늘어서 영양상태는 개선되었다.(1)

 

 

 

시험군

 

대조군

 

CRP

3,230±450ng/mL

2,060±330ng/mL

P<0.01

2,380±380ng/mL

2,380±360ng/mL

NS

TNF-α

3.6±0.6pg/mL

2.1±0.4pg/mL

P<0.05

2.2±0.3pg/mL

2.2±0.3pg/mL

NS

IL-6

변화없음

NS

변화없음

NS

prealbumin

23.6±1.1mg/dL

26.6±1.2mg/dL

증가

변화없음

 

 

 

두 번째 논문

다음으로 소개할 논문은 보중익기탕이 COPD 환자들의 전신적인 염증수치와 함께 영양상태를 개선시킨다는 내용의 논문으로 2009년도에 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라는 잡지에 letter 형식으로 투고된 임상연구이다. 첫 번째 소개한 논문의 후속연구라고 할 수 있다.

노인 COPD 환자 가운데 COPD 중증도 4단계 분류상 stage II-III에 해당하는 중등증과 중증의 71명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시험군 34명은 흡입형 기관지확장제나 스테로이드와 함께 하루 7.5g의 보중익기탕(하루 2.5g3)을 복용하였으며, 대조군 37명은 흡입형 기관지확장제나 스테로이드만 처방받았다. 관찰기간은 총 6개월로 COPD의 급성악화와 감기가 많이 발생하는 겨울기간을 포함하였다.

몸무게, 호흡기 증상점수(St George's Respiratory Questionnaire, SGRQ), 감기이환 횟수, 급성악화 횟수와 CRP, TNF-α, IL-6, serum prealbumin 등을 평가하였다. 보중익기탕 투여군에서 호흡기 증상점수(SGRQ), 감기 걸린 횟수, 급성 악화 횟수 모두 유의하게 감소하였으며 전신염증관련 CRP, TNF-α, IL-6 수치 역시 보중익기탕 투여군에서 감소하였다. 혈청 prealbumin 수치는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시험군

 

대조군

 

호흡기 증상 점수

59.8±4.1

45.6±3.3

P<0.05

변화 없음

NS

몸무게

50.9±2.0kg

52.2kg±1.9kg

P<0.05

변화 없음

NS

prealbumin

23.7±0.7mg/dL

26.0±0.8mg/dL

P<0.01

22.9±0.9mg/dL

22.2±0.9mg/dL

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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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 내용을 검토해준 동의대학교 한방신경정신과 권찬영교수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참고문헌 1) 허준저, 국역증보동의보감, 남산당, 2000. 2) Nariyuki Shinozuka et al, The traditional herbal medicine Hochuekkito improves systemic inflammation in patients with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J Am Geriatr Soc, 2007. 3) Koichiro Tatsumi et al, Hochuekkito improves systemic inflammation and nutritional status in elderly patients with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J Am Geriatr Soc,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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