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중독 등 침 양방향 치료 효과적…기전 연구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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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중독 등 침 양방향 치료 효과적…기전 연구 확대해야”
  • 승인 2022.09.2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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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경락경혈학회, ‘기초연구자와 임상한의사가 함께하는 학술 아카데미’ 개최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약물중독 환자에게 신문혈에 침 자극을 하자 개선효과를 보였다는 연구를 비롯해 침의 양방향 치료 기전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경락경혈학회(회장 박히준)는 지난 19일 한의학 관련 최신 연구동향에 대해 연구자, 임상의, 한의대생들과 공유하고 토론하는 ‘기초연구자와 임상한의사가 함께하는 온라인 학술 아카데미’ 세번째 시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아카데미는 ‘Science advances가 주목한 침 연구:약물중독에 대한 침의 양방향 치료기전’을 주제로 기초연구 관점에서는 양재하 대구한의대학교 교수가, 임상해석 관점에 대해서는 경희동주한의원 우현수 원장이 각각 발표를 진행했다.

이날 양재하 교수는 2021년 교신저자로 참여한 두 편의 논문 Science advances 및 Neuroscience and biobehavioral reviews을 바탕으로 침의 양방향 조절 가능성에 관한 기초 이론 그리고 약물 중독모델을 활용한 실험 진행 과정 및 결과들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양 교수는 침의 양방향성 조절 기능에 관한 연구의 시작 계기를 “연구 수행 과정에서 혈자리인 ‘신문혈’을 침으로 자극했는데, 이 시도가 알코올 의존 동물의 중뇌 변연도파민 신경계에서 도파민 분비 결핍과 민감화 반응을 제어하는 양방향 효과가 있음을 관찰했다. 이후 중독 치료에서 침술의 양방향 역할에 큰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신문혈 침자극이 시상하부 궁상핵의 ‘베타-엔도르핀’ 신경을 활성화 시켜 알콜 중독에 의해 그 기능이 떨어진 중뇌변연도파민신경을 회복함으로써 알코올 의존증을 억제하고, 그 결과 알코올 갈망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며 침술은 비약물적 치료방법으로 알코올 사용 장애 치료에 크게 공헌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이밖에도, 알콜중독이 아닌 다양한 질환에도 경혈자극이 양방향성 조절이 가능함을 시사하며 양방항성 조절에 관한 연구의 폭을 넓혀가길 제안하기도 하였다.

우현수 박사는 상반된 두 질환에 같은 혈자리가 사용되는 예를 들며, 침의 양방향 조절 효과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들을 소개하였다. 뿐만아니라, 서로 반대되는 두 질환을 치료하는데 있어 같은 혈자리를 자침하였던 실제 진료사례를 신경계, 소화기계, 순환계로 나누어 소개하며, 침의 양방향 치료기전에 대한 임상적 활용 예를 보여줬다.

또한 경혈자극이 어떻게 양방향적인 효과를 나타내는지에 관한 기초 기전은 아직 밝혀진 바가 많이 없음을 한계점으로 지적하며, 약물중독을 통해 침의 양방향성 조절 가능성을 보여준 기초연구가 가진 핵심적 의미를 임상 한의사의 관점에서 설명하였다. 특히 임상에서는 다양한 질환의 치료에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는 만큼 아직 규명되지 못한 핵심 이론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음을 강조하였다.

우 박사는 또한 “침의 양방향 조절 효과기전에 대한 근거가 구축된다면 다양한 질환과 다양한 침 치료 방법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환자의 증상 개선을 위한 한의학적 치료 방법 과 한의 치료의 인식이 좀 더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11월 14일 진행되는 ‘제4회 기초연구자와 임상 한의사가 함께하는 온라인 학술아카데미’에서는 기초연구와 임상연구 함께가기: 아토피피부염 환자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침치료 연구를 주제로, 경희대 침구경락융합센터 박히준 교수와 경희대 한방병원 한방피부센터 김규석 교수가 기초와 임상관점의 발표를 진행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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