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에 생각과 감정 표현하면서 긍정적인 에너지와 여유로움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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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에 생각과 감정 표현하면서 긍정적인 에너지와 여유로움 얻어”
  • 승인 2022.07.07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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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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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의사 그림그리기 동호회 5인.

“작품, 학교나 보육원 등 필요한 곳 기증…판매시 수익금은 불우이웃 도울 것”
◇(왼쪽부터) 최지은, 김윤정, 강진희, 김진아, 김철윤 한의사. 
◇(왼쪽부터) 최지은, 김윤정, 강진희, 김진아, 김철윤 한의사.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부산 지역의 한의사 5명이 그림 그리기 동호회를 만들어 점심 시간마다 모여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한 건물에 근무하는 한의사들이며 매일 점심 식사를 함께하면서 친목을 다지게 됐고 취미까지 공유하게 됐다. 

▶각자 본인 소개를 해달라
강진희
: 부산시 서면에 위치한 위담한의원에 근무하고 있다.
김윤정: 부산 생기한의원 부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김진아: 위담한의원 부산점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철윤: 생기한의원 부산서면점에 근무하고 있다. 
최지은: 부산 쉬즈한의원에 근무하고 있다.  

▶5명은 어떻게 모이게 됐나.
강진희: 그림을 그리는 한의사 5명은 부산 서면소재 아이온시티라는 같은 건물에 개원해 있는 한의사들로서 평소 친분을 위해 점심 식사를 같이하는 사이다. 식사 후 카페에 들러 차나 커피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눈지는 6년 이상 된다. 그러던 중 여유 시간에 생산적인 일을 같이 해보자는 의견이 있었고 운동과 음악, 그림 등에서 고민하던 중 평소 그림을 그리던 내가 제안해 함께 그림을 그리면 좋을 것 같아 시작하게 됐다.

▶그림에 흥미를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강진희:
학생 때부터 그림에 관심이 있었는데 은퇴 후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중 체력소모가 많지 않고 평소 하고 싶었던 것을 배우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그림학원에 다니게 됐다. 그래서 이것저것 내가 그리고 싶었던걸 그리다 보니 재미도 있고 또 미술대전에 출품해 수상도 하다보니 계속 더 좋은 작품을 그리기 위해 열정을 가지고 그리게 된 것 같다.

김윤정: 점심 식사 시간에 다방면에 관한 대화와 토의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곤 한다. 마침 그림 작품과 화가에 대한 주제로 대화가 이어졌고 미국의 추상표현주의 화가 잭슨 폴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흥미를 가지게 됐다. 또한 그림에 대한 조예가 깊은 강진희 원장께 좋은 영향을 받아 그림에 흥미를 더욱 가지게 됐다. 

김진아: 대표 원장인 강 원장과 자연스럽게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주고받았고, 관심이 생겼다. 그동안은 그림에 대해 잘 몰라서 즐기지 못했는데, 요즘 그림이 더 재밌어지고 있다. 

김철윤: 이번 작품이 첫 작품이다. 평소에도 여행을 가면 그 나라에 유명한 미술관 같은 곳에 가서 예술 작품을 보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림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강 원장께서 취미로 그림을 시작하고 점심을 같이 먹으면서 그림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한번은 직접 그린 그림을 선물로 준 적이 있었다. 그렇게 옆에서 그림 얘기도 듣고 작품도 선물 받다보니 우리만의 작품과 나만의 작품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지은: 학창시절 제일 관심이 덜 갔던 분야가 미술이었고 항상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강 원장을 몇 년째 옆에서 지켜봤을 때 자유롭게 그림 그리고, 입상하는 과정들을 보면서 마냥 부럽기만 했었다. 그러던 중 강 원장께서 “그림은 어려운 게 아니고 즐기면 된다. 우리 기회가 되면 같이 해보자”고 한 번씩 말했는데, 이번 기회에 그림 작업에 참여하게 됐다.

▶그림을 그리면서 얻은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강진희:
스스로 삶의 긴장에서 해방이 되고 나의 생각과 마음을 그림 위에 투영하면서 나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에 대해 생각해보고 또 작품을 주위의 친분이 있는 사람들에게 공여하면서 집과 직장에 분위기를 품격있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김윤정: 원장님들과 자유롭게 작품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각자 때로는 다 함께 캔버스에 생각과 감정들을 표현하면서 짧은 점심 식사 시간이지만 보람차고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더불어 작품을 완성하는 동안 긍정적인 에너지와 여유로움를 얻을 수 있어 환자 진료시에도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진아: 그림을 그리는 시간 동안에는 잡생각이 없어지고, 온전히 그림에만 집중할 수 있다. 그렇게 집중해서 그림을 그리고 나면 몸과 마음이 힐링되고 스트레스도 풀린다. 그래서 요즘 주위 지인들과 환자들께 그림 그리기를 추천드리고 있다. 

김철윤: 그림을 그리고 있는 그 순간에는 오로지 캔버스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환자에 대한 것들부터 시작해 개인적인 일, 사람과의 관계, 한의원에 관한 일, 좋은 일 나쁜 일을 떠나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캔버스에만 집중하는 명상과 같은 시간이 되는 것 같다.

최지은: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어 좋았고, 잠시지만 몰입하는 즐거움과 스트레스도 풀리면서 협업하는 과정 중에 친밀도도 상승하고 너무나 좋은 시간이었다.

▶모임의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강진희:
그림을 그리면서 서로의 힐링이 되고 작품은 학교나 보육원 등 필요한 곳에 기증해서 감상자가 정서적 안정을 누릴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작품이 많아지면 공동전시회도 할 수 있고, 혹 판매된다면 수익금으로 주위의 불우한 이웃도 도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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