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암침법학회, 독일 의사들에 한국 ‘사암침법’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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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암침법학회, 독일 의사들에 한국 ‘사암침법’ 알렸다
  • 승인 2022.06.0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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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독일의사침술학회 ‘DÄGFA’ 초청 강의 및 의료봉사 실시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독일의 침구학을 연구하는 의사들에게 한국 고유의 한의학인 사암침법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암침법학회(학회장 이정환)는 독일 의사들의 침술학회인 ‘DÄGFA’ 초청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방문해 학술대회에서 논문발표와 강의를 실시하고, 사암한방의료봉사단 주관 의료봉사를 진행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DÄGFA(Deutsche Ärztegesellschaft für Akupunktur)는 지난 1951년에 설립된 최초의 독일 의사 침구학회로 의대 교수와 의사(주로 전문의)로 구성되어 있으며, 83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단체다. 이들은 동양의학에 대해 연구활동을 하고 매년 500회 이상 강의코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매년 4회 ‘deutsche Zeitschrift fuer Akupunktur’ 학회지를 발행하고 있다.

이에 사암침법학회는 지난 5월 25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보수교육에서 워크샵을 진행했으며, 26일에는 Bad Nauheim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논문발표와 워크샵을 진행했다.

워크샵 강사로는 이정환 학회장(사암침법 정신과박사)을 비롯하여 현재 독일의 일반내과 전문의이자 사암침법학회 특별회원인 류소영 박사, 한의사이며 현재 독일 의대를 다니고 있는 홍지성 선생이 초빙됐다.

지난달 25일 보수교육에서는 사암침법 전반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졌다. 두 명의 독일환자가 초대되었고, 이들의 난치성 질환에 대해 시연을 했다. 강의를 듣던 의사 중 한 명이 자청해 시연을 받으면서 바로 부정적 감정이 진정되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26일에는 이정환 학회장이 ‘사암침법의 정신과적 활용에 대한 질적 사례연구’ 논문을 소개했다. 먼저 사암침법이 일본 오행침의 아류라고 이해하고 있거나 관련 지식이 없는 독일의사들을 위해 사암침법의 원리를 설명하고, 그를 이용한 정신과 치료인 마음침법(사암 정신치료)을 소개했다. 논문은 제1저자인 서효원 교수가 이정환 회장이 9명의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을 관찰하고, 환자들과 개별 인터뷰를 통해서 마음침법의 특징과 효과를 정리하는 질적연구를 다루고 있다. 마음침법은 사암침법을 정신과에 전문적으로 응용하는 방법으로, 이정환 회장이 박사논문으로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사암침법 전반에 대한 설명이 두 차례 진행되었다. 류소영·홍지성 선생이 사암침법의 총론과 임상례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였고, 이정환 회장이 정신과 및 심인성 질환을 사암침법으로 치료하는 방법을 이야기했다. 현장에서 치료를 원하는 의사들에게 바로 치료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이어 지난달 28일에는 류소영 박사의 클리닉에서 의료봉사가 이루어졌다. 미리 모집한 환자들이 찾아왔으며 학회 의사들이 참관했다. 환자의 반응도 좋았으며, 참관하는 의사에게는 실전에서 쓰이는 사암침법의 응용과 효과를 시연하여 보여줄 수 있었다.

이정환 회장은 “이번 학회 참석은 한국 한의학의 유럽진출이라는 중요한 첫 걸음을 내딛은 것”이라며 “앞으로 적극적인 유럽 학회와의 교류를 추진하여 사암침법 학회가 한국 한의학의 유럽 진출에 대한 좋은 모델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류소영 박사는 독일학회와 교섭을 위한 역할을 하면서 “dägfa에서 마스터 과정까지 다양한 침술을 배웠지만, 같은 혈자리를 모두에게 동일한 치료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며 “우연한 기회에 금오(金烏) 김홍경 선생의 강의를 듣게 되면서 사암침법에 매료되었고 그런 의문들을 해소할 수 있었다. 김홍경 선생의 제자들로부터 수많은 사암침 책과 자료를 아낌없이 제공받고, 정기적인 강좌를 들으며 원리를 이해해 갈 수 있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독일에 사암침이 널리 알려지도록 작은 힘을 보태는 것은 나의 도리이며, 이를 통해 독일의사들은 기존침법에 더해 더욱 다양하고 질 좋은 침치료를 독일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홍지성 선생은 “한국에서 한의사로 한의원을 운영하였고, 현재는 유럽에서 한의학을 하기 위한 과정으로 독일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있다. 독일의 의사들은 동양의학에 대해 무척 관심이 많고 연구에도 적극적이다. 이들은 이미 수십년 전부터 동양의학, 특히 침술 학회를 조직하여 높은 수준의 교육과 더불어 다양한 형태의 연구를 진행해왔다”며 “그러나 아쉽게도 중의학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한국의 한의학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태이다. 이번 행사로 중의학과 차별성을 가진 한국의 한의학인 사암침법이 독일에 소개되었고, 많은 관심을 부르게 되어 기쁘다. 앞으로 한의학이 유럽에서도 널리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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