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마을경희한의원
金克木
앞서 차가운 날씨는 가열로 인한 팽창에 유리하다고 하였다(水生木). 하지만 날씨가 차가운 것과 날씨가 점점 차가워지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날씨가 차가워지는 변화는 반대로 가열로 인한 팽창을 억제한다(金克木).
木과 金에 대해서 조금 더 살펴보자. 木은 공기가 가열로 인해서 팽창하고 가벼워져서 상승하려는 것을 말하고, 金은 공기가 냉각으로 인해서 수축하고 무거워져서 하강하려는 것을 의미한다. 공기의 팽창률과 수축률이 같을 때 상승하려는 힘과 하강하려는 힘이 같아져서 木과 金의 크기가 같다고 할 수 있다. 즉 밀도의 변화가 같을 때 木과 金의 크기가 같다고 할 수 있다.
『木의 기운과 金의 기운의 크기가 같다』 = 『팽창률과 수축률이 같다』 = 『상승하려는 힘과 하강하려는 힘이 같다』 = 『밀도의 변화가 같다』
하지만 밀도의 변화를 똑같이 맞추려고 할 경우, 차가운 공기를 가열하는데 필요한 온도변화보다 따뜻한 공기를 냉각하는데 필요한 온도변화가 더 크다. 이것을 다시 공기밀도의 공식을 이용해서 구해보고자 한다.
밀도변화를 0.045로 일정하게 맞추려고 할 때, 온도를 얼마만큼 변화시키면 될까? 0℃의 공기가 10℃가 되면 밀도는 0.045만큼 감소한다. 반대로 40℃의 공기는 28℃가 되면 0.045만큼 증가한다. 즉 0℃의 공기가 10도 상승할 때와 40℃의 공기가 12도 하강할 때 밀도의 변화는 모두 0.045로 서로 같게 된다(표1).
앞선 표에서 28℃일대 공기의 밀도를 구해서 추가해보면 다음과 같다.
밀도의 변화가 일정한 경우, 따뜻한 공기를 냉각하는데 필요한 온도변화가 차가운 공기를 가열하는데 필요한 온도변화보다 더 크다. 냉각하려는 힘이 강하면 강할수록 가열하려는 힘을 더 억제할 것이다. 그래서 냉각으로 인한 수축은 가열로 인한 팽창을 억제한다(金克木). 이 역시도 비유를 해보자면 대기업의 매출이 10% 감소하고 중소기업의 매출이 10% 증가할 경우, 대기업 매출의 감소액이 중소기업 매출의 증가액보다 훨씬 클 것이다. 이런 비유가 가능한 이유는 기업은 매출이 커질수록 기업의 크기가 커지는 것처럼 공기 역시 온도가 높아질수록 부피가 커진다(샤를의 법칙)는 유사점이 있기 때문이다(표2).
火生土 木克土 土生金 土克水
五行 중에서는 土의 개념이 가장 복잡하기 때문에 土와 관련된 상생상극 역시 선명하게 이해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그래서 土를 둘러싼 火生土 木克土 土生金 土克水의 의미들을 차례로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火生土는 높은 기온이 물과 에너지가 결합하는데 유리함을 의미한다. 물의 증발이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높은 온도가 필요하며, 영양분이 물속에 잘 녹기 위해서도 높은 온도가 유리하다. 즉 온도가 높을수록 물이 저장할 수 있는 열에너지와 영양분의 양이 늘어나게 된다. 다음으로 높은 온도는 土를 도와주는데(火生土), 왜 가열+팽창에 해당하는 木은 오히려 土를 억제할까(木克土)? 따뜻한 성질과 따뜻해지려는 성질은 서로 다르다. 물과 에너지가 결합하려면 높은 온도가 지속적으로 유지되어야하고 온도변화가 적은 것이 유리하다. 따뜻해지려는 성질은 온도변화가 크고 간헐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오히려 열과 에너지의 결합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습한 날씨에 바람이 불면 습기가 사라지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습한 날씨가 유지되려면 주변과의 기압차가 적어야하기 때문이다. 바람이 분다는 것은 불균등한 가열로 인해 기압차가 커진 것을 의미하고, 가열로 인한 온도변화가 커져서 주변과의 기압차가 커지면 커질수록 습한 날씨를 유지하기 힘들어진다.
마지막 이슈는 왜 열에너지의 방출이 냉각+수축을 돕는데(土生金), 기온의 하락은 억제할까(土克水)라는 점일 것이다. 수증기가 가득 찬 공기덩이에서 수증기가 비로 변하면서 밖으로 응결잠열을 내놓게 되면, 그 기체의 내부에너지는 줄어들어 냉각+수축에 유리해질 것이다(土生金). 하지만 방출된 응결잠열은 전체적인 기온의 하락을 막는 역할을 한다(土克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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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적 개념에 대한 자문을 해준 이상헌교수 (단국대학교 생명융합공학과 교수/화학, 한의학 전공)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