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行의 相生•相克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두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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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行의 相生•相克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두 번째 이야기-
  • 승인 2022.05.06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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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이준우

mjmedi@mjmedi.com


현대적 언어로 풀어 쓴 한의학 이야기 (31)
이준우
탑마을경희한의원

水生木와 火克金

가열은 높은 기온이 되도록 도와주고(木生火), 냉각은 낮은 기온이 되도록 도와준다(金生水)는 것은 직관적으로도 충분히 받아들이기 쉬울 것 같다. 하지만 왜 기온이 낮을수록 가열로 인한 팽창을 도와주는(水生木) 반면에, 기온이 높을수록 냉각으로 인한 수축을 억제할까(火克金)?

이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우선 오행의 기운이 강해진다는 것과 약해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 개념을 명확하게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木의 기운이 강하다는 것은 가열로 인한 팽창률이 큰 것, 金의 기운이 강하다는 것은 냉각으로 인한 수축률이 큰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가열로 인한 팽창률이 커야 공기가 가벼워져서 상승하기 쉬워질 것이며, 냉각으로 인한 수축률이 커야 공기가 무거워져서 하강하기 쉬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水와 火의 개념 역시 조금 더 명확하게 하자면 水는 온도가 낮을수록 水의 기운이 강하고, 火는 온도가 높을수록 火의 기운이 강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土의 기운이 강하다는 것은 더 많은 양의 열에너지를 저장하고 방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하고자 한다(표1). 대기에서 五行의 기운이 강하게 되면, 춘하추동의 계절적인 특성이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물론 반대로 오행의 기운이 약해지면 계절적인 특성이 덜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다.

이런 가정 위에서 우선 결론부터 말해보자면, 공기의 경우 기온이 낮을수록 온도변화로 인한 팽창률이 커지고(水生木), 기온이 높을수록 온도변화로 인한 수축률이 작아진다(火克金). 부피의 팽창률과 수축률을 직접 구하기는 복잡하기 때문에 공기의 밀도변화를 통해서 증명해보도록 하겠다. 왜냐하면 공기가 팽창할수록 밀도가 낮아지고 공기가 수축할수록 밀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밀도의 변화를 보면 공기의 팽창률과 수축률의 정도를 유추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압력이 일정하다고 가정할 경우, 온도에 따른 공기의 밀도변화를 보면 다음과 같다(표2). 식은 조금 복잡하지만 핵심은 압력이 일정할 경우, 공기의 밀도는 온도와 반비례한다는 것이다. 공기는 온도가 올라갈수록 부피가 커지기 때문에 밀도가 작아진다.

 

표2를 보면 온도가 낮을수록 온도변화에 따른 밀도변화가 크며, 온도가 높을수록 온도변화에 따른 밀도변화가 작다는 것을 알 수 있다. 0℃의 공기 ↔ 10℃의 공기 사이의 밀도변화가 제일 크고, 30℃의 공기 ↔ 40℃의 공기 사이의 밀도변화가 제일 작다. 이는 온도가 낮을수록 가열로 인한 부피의 팽창률이 커지고(水生木), 온도가 높을수록 냉각으로 인한 부피의 수축률이 작아진다(火克金)는 것을 의미한다. 즉 기온이 낮을수록 가열로 인한 공기의 팽창과 상승이 더 용이한 반면, 기온이 높을수록 냉각으로 인한 공기의 수축과 하강이 더 어려워진다.

왜 이런 결과가 생기나면 공기는 온도가 올라갈수록 온도에 비례해서 부피가 커지는데, 온도가 올라갈수록 부피의 증가량은 일정하지만 증가율은 점점 작아지기 때문이다. 비유를 해보자면 매출액의 변화가 똑같이 10억일 경우 중소기업에서는 매출액의 변화를 훨씬 크게 느끼지만, 대기업에서는 매출액의 변화를 훨씬 작게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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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적 개념에 대한 자문을 해준 이상헌 교수 (단국대학교 생명융합공학과/화학, 한의학 전공)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 공기의 밀도는 위키백과 참조, 공기의 밀도 계산은 ezFomula.net에서 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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