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내 친구 비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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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내 친구 비봇
  • 승인 2022.05.06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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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영화읽기┃고장난 론
감독 : 사라 스미스, 진-필리프 바인, 옥타비오 E. 로드리게즈목소리 출연 : 자흐 갈리피아나키스, 잭 딜런 그레이저, 올리비아 콜맨, 에드 헬름스
감독 : 사라 스미스, 진-필리프 바인, 옥타비오 E. 로드리게즈
목소리 출연 : 자흐 갈리피아나키스, 잭 딜런 그레이저, 올리비아 콜맨, 에드 헬름스

가정의 달인 5월의 행사 중 첫 번째 주자인 5월 5일 어린이날은 어린이들이 올바르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하고, 어린이에 대한 애호사상을 앙양하기 위해 제정한 기념일로서 올해는 방정환 선생님께서 어린이날을 제정하신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러나 요즘 어린이날은 원 뜻이 많이 퇴색 된 채 상술에 휘둘리며 단지 선물의 크기와 가격으로 어린이에 대한 사랑이 결정되는 안타까운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100주년을 기념하며 지금부터라도 다시 어린이날의 의미를 되새기며 진정으로 어린이를 위하는 마음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할머니(올리비아 콜맨), 아버지(에드 헬름스)와 함께 살고 있는 소심한 소년 바니(잭 딜런 그레이저)는 생일 선물로 론(자흐 갈리피아나키스)이라는 비봇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첨단 디지털 기능과 소셜 미디어로 연결된 다른 비봇들과는 달리 네트워크 접속이 불가능한 고장난 론은 자유분방하고 엉뚱한 행동으로 다양한 사건 사고를 일으키게 된다. 결국 론이 일으킨 엄청난 사고로 인해 주가가 폭락한 비봇의 제작사는 론을 없애기 위해 바니의 집으로 찾아오게 된다.

최첨단 소셜 AI 로봇인 비봇(b*Bot)이 아이들의 친구가 되는 세상이라는 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고장난 론>은 <인크레더블 2>와 <인사이드 아웃>, <코코> 등의 제작진들이 뭉쳐 만든 작품으로 친구와의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친구들과 직접 만나는 횟수가 적어지고, 모든 것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요즘 아이들은 점차 디지털 기기에 의지하며 사회적인 교류 없이 지내는 것이 일상화 되어 버렸고 그로인해 너무 빠르게 어른들의 세계를 경험하면서 어린이다운 모습을 잃어버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사회적인 현상을 <고장난 론>은 모두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며 조회수와 ‘좋아요’에 집착하고, 로봇이 대신 친구를 찾아 팔로우를 맺어주는 모습들로 표현하며 기술적인 발전으로 인해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삶의 변화 이면에 놓인 랜선 친구가 과연 진정한 우정으로 확장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추악한 진실이 밝혀지며 최첨단의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일침을 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을 <고장난 론>은 유쾌통쾌명쾌하게 그려내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으니 어린이날 선물뿐만 아니라 온가족이 함께 시간을 가지며 감상해 보기를 추천한다. 서로를 알아가는 론과 바니의 모습 속에 진정한 우정의 참뜻이 무엇인지 깨닫고, 영화의 결말이 우리에게 전하는 감동 속에 어린이를 비롯한 어른이들 모두 행복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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