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적용되는 KAS2022…교수들 “한의학교육 개선 위한 현실적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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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적용되는 KAS2022…교수들 “한의학교육 개선 위한 현실적 기준”
  • 승인 2022.04.21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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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2주기 평가인증과 연속성 지키며 방향성 적절”…“우려보다는 교육자 역량 강화 힘써야”

세부전공 별 교원 확보 요구 등 부담스러워…KAS2021과 비교로 정치적 논쟁 변질 우려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KAS2021을 수정한 새로운 평가인증기준인 ‘KAS2022’에 대해 교육자의 역량과 인프라 등의 방향성을 현실적으로 제시한 기준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한편으로는 KAS2021에서는 강조하지 않았던 세부전공 별 교원 확보 등이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은 지난해 12월 7일 ‘KAS2021’의 내용을 수정해 만든 3주기 한의학교육평가인증인 ‘KAS2022’를 발표했다. 이 기준은 통합교육과정으로의 변화와 의생명교육 강화를 추구하되, ‘KAS2021’에서 제시했던 임상실습시수 등에 대한 정량적 기준은 완화했다. 이에 따라 올해 경희한의대가 처음으로 'KAS2022' 기준에 따라 평가를 받게 된다.

조학준 한평원 평가인증단장은 “KAS2022의 가장 큰 특징은 통합교육과정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하라는 것이다. KAS2021과 비교하자면 큰 틀을 훼손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변화의 속도를 줄이고 현실성 있는 방안으로 수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의대 교수들은 KAS2022가 2주기 한의학교육평가인증과의 연속선상에 있는 인증기준으로, KAS2021에 비해 부담이 덜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여전히 일부 학교에는 어려운 인증기준이지만 교육개선을 위해 필요하다는 평이었다.

A 교수는 “KAS2021에 대한 교육현장의 인식은 ‘실질적인 한의계 교육자원이 고려되지 않은 양적 기준의 설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의 한의대 교육 인프라에서 이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지적과 우려로 KAS2022는 일부 항목들을 통합 및 축소하고, 기준을 조정하며, 공청회와 여러 한의대의 의견을 받아 확정하여 발표됐다. KAS2022는 한의대의 교육자들이 어떤 역량을 개선해야 하는지 방향성을 잘 제시하고 있고, 교육인프라에 대해서도 규정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평원에서는 현재의 우수기준이 미래의 기본기준이 되는 방식으로 점차 그 평가기준이 상향될 것이라고 밝혔다”며 “교육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대학의 입장에서 당장은 기본기준이라도 충족하자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KAS2022가 이미 시행되는 상황에서 우려사항을 제시하는 것보다는 이러한 기준에 맞춰 교육자로서의 필요 역량을 개선하는 것에 더 에너지를 쏟고 싶다”고 전했다.

B 교수는 “KAS2022는 2주기 한의학교육평가인증과의 연속선상에서 볼 때 크게 결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굳이 따지면 KAS2021이 WFME 기준 충족을 목표로 하면서 오히려 결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KAS2022의 방향이 더 자연스러운 연결이라고 생각한다. 임상실습을 늘리고, 의생명교육을 강화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한의사의 역량강화를 위해 어떤 교육이 필요한지 이해당사자들이 내용을 합의하고 공유하며, 변화를 실제로 이행해 나가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2주기 한의학교육평가인증과 연속성이 있고, 현실적으로 부담이 덜하다고 생각한다. 한의대 교육의 개선을 위한 방향성을 적절히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KAS2021과 KAS2022에 대해 비교하며 정치적 논쟁으로 이어가기보다는 KAS2022자체가 평가인증기준으로서 적절한 목표와 방향성을 가지고 만들어졌는지 교육적인 목표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C 교수는 “2주기 한의학교육평가인증 다음으로 제시됐던 KAS2021과 이를 대폭 수정한 KAS2022을 비교하려다 보니 찬반논쟁이 뜨거울 수 있다. 그러나 이 찬반논쟁에 집중하게 되면 전이 좋았다, 후가 좋았다는 식의 정치적 이슈로 변질될 수 있다”며 “2주기 평가인증을 마치고 더 발전된 새로운 평가인증을 시행해야하는데, 이 새로운 평가인증의 목표가 적절한가와 이 목표에 맞게 인증기준이 잘 마련되었는가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KAS2022에서 KAS2021에서 제시하지 않던 과목별 교원 채용을 요구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대해 한평원은 2주기 평가인증과의 연속성을 유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B 교수는 “주위에서 KAS2022에서 세부전공별로 교원을 일정 인원 채용하라고 요구하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하는 의견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조학준 단장은 “교육과정 개편도 중요하지만 교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원확보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의 교육과정 개편은 의미가 없다”며 “내용상 드러나지는 않지만 2주기 평가인증 때 세부전공별로 교원을 일정 인원 이상 확보하라고 했기에 KAS2022에서도 이러한 기조를 유지하고자 했다. 통합교육과정을 하더라도 분야별로 전문성을 갖춘 교수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KAS2021에서는 이 부분이 부각이 덜 된 측면이 있다. 의과대학의 의학교육평가인증기준(ASK2019) 역시 세부적인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1주기, 2주기 때 했던 양적기준은 그대로 적용했다고 한다. 우리도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가에는 연속성이 필요하다. 어제는 조교 5명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갑자기 1명도 필요 없다고 하면 교육의 안정성이 떨어지지 않나. 이 부분에 대해 대학 학장님이나 학과장님들이 불편해할 수 있는 내용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개선 없이 교육개선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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