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개인방역체제 시대, 한약제제로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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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개인방역체제 시대, 한약제제로 대비하자!
  • 승인 2022.03.16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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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승원

권승원

mjmedi@mjmedi.com


권승원경희대학교한방병원한방내과 부교수
권승원
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부교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수가 20만 명을 넘어섰다. 2020년 1월 국내에 코로나19가 처음 유입된 이후 최대 수치를 하루가 다르게 경신중이다. 대부분의 확진환자는 자신의 감염경로를 알 수 없고, 주변에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람이 없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 지경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중증화율이 낮다는 판단 하에 정부는 대부분의 확진환자를 “재택치료”하는 것으로 방침을 변경했다. 예전에도 “재택치료”를 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보건당국의 모니터링 없이 자신의 건강을 자신이 지켜야만 하는 것이 현실이다. “개인방역체제 시대”가 막을 올린 것이다. 이제 스스로의 건강은 알아서 지켜야만 한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개인방역체제 시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한약제제를 소개하고자 한다.

 

가장 흔한 인후통에는 “연교패독산, 은교산”을 추천

오미크론 변이가 지배종이 된 이후 대부분의 확진환자들은 “인후통”을 호소한다. 이 때, 가장 적합한 한약제제를 꼽으라면 “연교패독산”이다. 연교패독산은 코로나19 이전 시행된 일반감기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풍열형 감기에 유의한 효과를 보였으며, 인후통 개선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꼭 코로나19 확진이 된 환자가 아니더라도 ‘뭔가 목이 까끌한데?’ ‘목이 불편해’라는 느낌이 있다면 평소 준비해 뒀다가 바로 복용하는 것도 좋다. 연교패독산 외에 비슷한 적응증에 활용할 수 있는 “은교산”도 추천한다.

하지만, 환자들 중에는 인후통이 너무 심해 가루로 된 한약제제를 복용하기 어렵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한약제제를 ‘배즙’에 섞거나 집에 있는 배를 갈아 퓨레 형태로 만든 뒤, 그 위에 한약제제를 부어 복용하는 방식을 활용 해봐도 좋다.

 

발열, 몸살이 심하다면 “갈근해기탕, 구미강활탕”을 추천

발열, 몸살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갈근해기탕”을 추천할 수 있다. 몸살, 발열이 심하다 보면 가슴이 답답하고 잠도 못 이루며, 눈이 충혈되는 것 같고 코가 마르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이 때 “갈근해기탕”이 적합하다. 발열 보다는 몸살 위주의 증상이라면 “구미강활탕”을 활용해 보는 방법도 추천한다.

앞서 소개한 인후통에 발열과 몸살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다면 “갈근해기탕”과 “연교패독산” 또는 “은교산”을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겠다.

 

소화기능저하가 있다면 “불환금정기산, 오령산”을 추천

소화기능저하가 발생하여 오심, 구역, 구토, 설사를 보이기도 한다. 이럴 때 감기 증상에 위장관증상이 동반될 때 주로 사용하는 “불환금정기산”이나 “오령산”을 활용해 볼 수 있다.

 

어떤 증상이든 뭔가 개운하게 낫지 않는 느낌이 있다면 “시호계지탕”을 추천

재택치료기간 중 모든 증상이 해소된다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잔기침이나 머리 몽롱함, 몸 무거움 등 한 두 가지 정도의 증상이 남아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방해할 수 있다. 이럴 때 “시호계지탕”을 추천한다. 시호계지탕은 원래 감기증상이 6~7일 이상 지속되며 지연화되면서 체력이 떨어져 발열오한, 몸살과 함께 구역감, 복부불편감 등의 소화기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할 때 사용되던 처방이다. 따라서, 회복이 늦다면 한 번쯤 사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소개한 한약제제는 모두 한의의료기관(한의원, 한방병원)에서 한의사 처방 시 보험적용이 가능하다(은교산, 오령산 제외). 또한, 개개인별로 동반질환, 평상 시 체력 등을 고려하여 가장 적합한 처방을 사용해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상비 한약제제 준비와 실제 상황에서의 적용은 한약의 전문가인 한의사와 상담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함을 마지막으로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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