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서산책/ 995> - 『東洋醫學要論』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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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 995> - 『東洋醫學要論』①
  • 승인 2022.01.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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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우

안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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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동의보감사업단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의보감사업단에서는 동의보감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고 이를 홍보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최근기고: 고의서산책


대륙에 부는 의학한류, 四性醫學論

  광복 직전인 1944년 만주 長春에서 일어로 작성한 체질의학서가 1955년 다시 우리말로 번역하여 간행된 특이한 이력의 책이다. 일제강점기 민족사상을 고취하거나 항일독립투쟁을 전개하고자 했던 우국지사들이 일제의 탄압과 감시를 피해 간도지방에 이주하거나 상해로 건너가 활동하면서 조선인 서적을 간행하기도 했기에 관심을 끌었다.

 ◇ 『동양의학요론』

  저자는 金聖培란 이로 역자 서문에 의하면, 저자는 원래 종교가(牧師)로서 한의와 서의를 겸한 의학자로 소개하였다. 그는 애초에 교회에서 목회를 하면서 한의학을 自學하고 상해로 가서 의과대학에 들어가 수학하였으며, 졸업 후에도 新醫로 활동하면서도 한의를 깊이 연구하여 임상실험을 통해 사성의학이란 의학체계를 완성했다고 한다.

  역자서문에는 저자가 만주 동방의과대학에 재직하면서 원고를 집필했다고 적혀있는데, 아마도 상해에서 다시 만주로 복귀한 이후로 보인다. 저자는 광복을 맞이하자 모든 걸 버리고 피난민으로 귀국하여 열심히 활동했다고 적혀 있으니, 이 번역판은 귀국 후 역서를 쓴 金昌德이란 인물에 의해 다시 한글로 번역해 출판한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당시 장춘시립병원장이자 장춘한의학연구소장으로 있던 張繼有는 “…… 晩近에 있어서는 서양의학이 盛行하고 압도적 우세를 가진 것도 사실이니 어떤 때는 너머도 皮相的 蔑視을 밧고 그 독특한 경험을 如實히 추구치 못하는 때가 많은 상태에 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금일에 와서는 많은 학자와 의사들이 한의학에 대한 인식이 점점 깊어 진리를 참구하여 洋漢 兩方으로 각각 특색 있는 것을 알아 한의학을 부흥시키는 도중에 있다.”고 하고 아울러 이 논문이 “全篇을 통하여 볼 때 그의 연구 태도가 의학자로서 동양의학을 새로이 改進할 만한 先見이 보였다.”며 실로 明朗한 연구라고 칭찬한다.

  저자는 자서에서 “대부분의 역대 한의가는 과거의 경험만 의뢰할 뿐이고 새로운 발전과 연구를 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라고 비판하였다. 그러나 “18세기말에 한국의 한의 李濟馬공이 사상의학을 개척한 것은 사계에 신발명이오 신학설이었다. 당시 이공의 의학론은 의학계에 이단자로 惡評한 자도 不少하였든 것이다.”고 말해 그의 사성의학론이 이제마의 사상의학설로부터 기인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본국에서 사상의학설을 듣지도 못하였고 알 기회도 없었으나 상해에서 의학연구 당시 … (중략) … 항주국의학회보를 보고 상해에 사성의학회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사성론의 학설을 연구하기 시작하였다.”고 말해, 상해에서 사상의학을 접했다고 밝혔다.

  하여튼 필자는 이에 자극을 받아 “장중경의 음양학설과 이제마의 사상의학설을 종합하여 신흥중국의학계에 여론을 일으킨 사성의학에 관한 서적을 읽고 연구를 시작한 지가 거금 10여 년 전 일이었다.”고 말해 진즉 중국 안에서 국의학 부흥운동이 맹렬하게 일어나면서 조선으로부터 사상의학설을 받아들여 활기차게 연구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정황은 다음의 말을 통해 다시 한 번 입증된다. “이 사성의학은 중국 각지에 있는 한의학자의 인정을 받은 지 이미 오래되었다. 한국에 있어서도 이 학설과 대동소이한 사상학설은 일반이 다 긍정하는 것이다. 본서는 필자 10년간 연구 실험 혹은 경험한 一端을 논한 것이다.” 그는 중국에 전해진 사상의학을 간접적으로 학습한 셈이다.

  본문은 크게 보아 전 5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먼저 제1장 총론에 이어, 제2장 사성론, 제3장 사성치료론, 제4장 약성론, 제5장 사성별 치료각론, 제6장 사성별 治療處方大要로 구분된다. 총론에서는 사성의 학리적 고찰, 병리적 고찰, 약리적 고찰, 치료학적 고찰, 영양학적 고찰로 세분하여 기술하였다. 사성론에서는 사성본론에 이어 사성분해, 사성변론, 사성 감별법, 사성의 우생학적 고찰로 이어지고 있다. 

 

안상우 /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안상우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동의보감사업단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의보감사업단에서는 동의보감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고 이를 홍보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최근기고: 고의서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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