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인터뷰]“서로 잘 하는 것에 집중해 ‘공급자-소비자-플랫폼’ 윈윈하는 가치 만들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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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인터뷰]“서로 잘 하는 것에 집중해 ‘공급자-소비자-플랫폼’ 윈윈하는 가치 만들 것 ”
  • 승인 2022.01.03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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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인터뷰: HAVEST-한방송-닥터한 대표 3인.

HAVEST-한방송-닥터한, 플랫폼 단일화 협의 
◇(왼쪽부터)오태관, 김현호, 최진우 대표.
◇(왼쪽부터)오태관, 김현호, 최진우 대표.

[민족의학신문=진행, 김춘호 기자] 한의계 대표 온라인 학술대회 및 보수교육 플랫폼인 HAVEST, 한방송, 닥터한이 플랫폼 단일화 협의를 마쳤다. HAVEST(대표 김현호, 주식회사 7일 운영)는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전국 공중보건의사 직무교육 등 수천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온라인 학술대회 행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교육 전문 플랫폼이며 한방송(대표 오태관, 주식회사 한방송 운영)과 닥터한(대표 최진우 러닝독 운영)은 임상 현장의 의론 및 술기 강의, 경영 콘텐츠 등을 제작, 온라인 서비스를 통하여 한의계 내부 콘텐츠 확산에 기여해 온 플랫폼이다.
3사는 IT 플랫폼의 장점과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술 기반의 플랫폼인 HAVEST로 서비스 플랫폼을 단일화했다. 이에 따라 한방송과 닥터한의 콘텐츠는 지난 연말 HAVEST로 이관됐으며, 이에 따라 한방송, 닥터한의 기존 플랫폼은 순차적으로 일몰 예정이라고 한다. 3사 대표들에게 단일화 이유 및 향후 계획 등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HAVEST, 한방송, 닥터한 각각 플랫폼 소개를 해달라.
오태관 대표(이하 오): 한방송은 지난 2018년 설립됐다. 준비기간까지 고려한다면 현재는 4년 정도 된 회사로 이해할 수 있다. 당시는 코로나도 없었고, 오프라인 강의가 주류인 상황이었다. 한의사를 대상으로 동영상 강의를 스트리밍하는 곳은 거의 없었던 시기였다. 
물론 보수교육 등의 콘텐츠는 온라인 서비스가 전부터 이뤄졌지만 실제 임상가들이 공부하고 싶은 내용은 개인이 보유한 콘텐츠이고 그걸 학습하려고 하는 수요 역시 로컬한의원 원장님들이다. 한방송은 설립부터 여기에 착안해 진료에 필요한 술기를 공급하는 분과 그걸 익히려는 수요자를 연결하는 것을 가장 중심에 두었다. 보수교육이나 협회나 단체의 필요에 의한 플랫폼으로서의 기능도 중요하지만 늘 우위에 두고자 하는 것은 일가를 이룬 공급자를 찾아내고 소중한 학술적 자산을 여러 한의사가 공유할 수 있는 채널로 기능하고자 하고 있다.

김현호(이하 김): HAVEST는 지난해 5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 학술대회/상설교육 플랫폼이며, 강점은 단연코 기술력이다. 수천명이 동시에 접속한 전국한의학학술대회에서도 시스템의 안정성을 보여주었다. 전문적인 의료 콘텐츠를 다루다보니 학회, 협단체, 강사들께서 콘텐츠의 노출 조건, 등록비 조건, 기간 조건 등에 관해 다양한 요청을 한다. 이런 까다로운 조건도 모두 무리없이 수용할 수 있는 유연한 시스템이 가장 큰 자랑이다. 또한 올 초를 목표로 하는 사이트 개편이 완성되면 한층 더 편하고 직관적인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최진우(이하 최): 2019년도 겨울쯤부터 구상하기 시작해 2020년도 여름부터 정식서비스를 시작했다. 나도 한의원도 운영하고 있는 개원의라, 임상 로컬 한의사들에게 정말로 실용적, 실전적으로 필요한 강의 콘텐츠 위주로 영상을 제작하려고 노력했다. 지금까지 40개가 넘는 강의를 제작했고 현재도 강의를 제작중이거나 논의 중인 원장님들이 많다. 임상강의 외에 한의원 경영에 도움되는 세무, 직원교육, 의료기기 강의 등 다양하게 제작했다.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한 계기는 무엇이었나.
오:
나는 부산에서 태어났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 그래서 비수도권에서 한의사로 살면서 공부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누구보다 잘 안다. 오프라인 강의가 일색이었던 오랜 기간동안 비수도권의 한의사는 공부를 위해 먼 길을 오가야 했고 시간과 노력을 많이 쏟아야 했다. 나라의 가장 큰 시험이라는 대학입학시험도 교육방송을 통해 공부한지 오랜 세월인데 한의사들의 세상은 너무 더디 변한다고 느꼈던 것이 가장 큰 계기가 됐다.

김: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이 일어나고 있었고, COVID-19 상황이 이를 더 가속화 시키고 있다. 그 중에서 기본적인 진입 장벽이 있는 전문교육분야에 집중했다. 학습, 앎에 대한 욕구는 인간의 기본 욕구다. 특히 의료전문가들은 임상 지식, 최신 지견에 대한 근본적인 목마름이 있다. 이런 콘텐츠를 시공간을 넘어 확산시킬 수 있는 도구가 필요했다. 일반 성인교육에 비해서는 시장의 규모는 작으나 특수성이 있어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학부생, 대학원생을 지도했던 경험, 그리고 학회 사무국을 운영한 경험, 무엇보다도 나 자신이 의료인이라는 점에서 문제와 해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최: 우연히 치과의사들이 대내, 대외적으로 활발하게 학술, 교육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 자극을 받고 구상하게 됐다. 우리나라 치과의사들이 실력이 좋아서 코로나 이전에도 외국에 강의도 많이 하러 다니고 치의학 온라인교육 플랫폼들에서도 활발하게 운영되는 것을 보았다. 
우리 한의사들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침과 한약 등을 임상에 활용하는 것은 어느 나라 못지 않게 수준도 높다고 생각이 드는데 그런 개개인 한의사의 역량을 좀 더 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훌륭하신 분들의 역량을 한곳으로 모으면서, 학술적으로도 서로 왕성하게 교류하면서 한의사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로컬 임상 한의사들의 한의원에서 고민하는 임상, 경영에 대한 부분들도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실용적인 온라인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평소에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았고 마침 친동생이 개발자여서 수월하게 시작했고 코로나를 염두하고 시작한건 아니었지만 설립한 지 얼마 뒤 코로나 사태가 확대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오태관 대표 “한의학 모르는 개발자, 코딩 모르는 한의사 함께가는 과정이 어려워 결심”

김현호 대표 “플랫폼의 경쟁력은 집중, 군소형태로 분산될 경우 모두 혜택 볼 수 없어”

최진우 대표 “각자의 역량 전문화하고 집중해 더욱 고품질의 한의학 콘텐츠 제작에 집중”


▶오픈부터 현재까지 이끌어오는것도 쉽지 않았을텐데 단일화를 체결한 이유는 무엇인가.
오:
플랫폼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내용과 시스템이 중요하다. 이 중 시스템은 내가 직접 만들 능력이 없어 외주업체를 통해 해결했다. 그리고 함께 일을 해보니 한의학을 모르는 개발자와 코딩을 모르는 한의사가 머리를 맞대고 가는 과정이 꽤 힘들었다. 그러나 대안이 없어 선택의 여지도 당연히 없었다. 
그때 하베스트 김현호 대표께서 “시스템을 하베스트가 책임지고 맡아줄테니 한방송은 내용(콘텐츠)에만 집중하는 것이 어떠냐”는 일종의 분업 형태의 협업을 제안했다. 김현호 대표 역시 한의사이고 그래서 내가 느꼈던 답답함을 말하지 않아도 이미 아는 분이며, 하베스트가 보유한 개발자들의 역량도 탁월해서 그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김: 플랫폼의 경쟁력은 집중이다. 군소형태로 플랫폼이 분산될 경우, 공급자, 소비자, 플랫폼 모두 혜택을 볼 수가 없다. 특히 개인정보의 관리가 중요해지는 요즘 다수의 플랫폼에 가입한다는 것은 그만큼 리스크가 크고, 불편함을 가져온다. 그래서 플랫폼을 담을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려고 했고, 기술적으로 안정적이고 편리한 HAVEST를 만들었다. 
올해 중반부터 두 회사의 대표님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수차례 진행했고, 서로 잘 하는것에 집중하자라고 뜻을 모았다. 그래야 공급자, 소비자, 플랫폼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질 것이라 생각했다. 

최: 시대적인 흐름 상, 이제는 각 세부 전문 분야들의 교육 부분까지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 한의사들도 시대에 뒤쳐지지 않게 한의계에서 누군가는 시작했어야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혼자 가면 먼저는 갈 수 있지만 멀리 오랫동안 가려면 함께 가야하기에 두 대표님과 뜻을 모았다. 현재 상황에서 각자의 역량을 전문화하고 집중하여 더욱 고품질의 한의학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려고 한다.

 

▶단일화 이후 한방송과 닥터한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가.
김:
한방송과 닥터한은 다양한 강의 기획, 강사 발굴에 전념하기로 하였다. 방송 프로그램으로 비유하자면 기획사 또는 제작사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HAVEST는 두 회사가 발굴하거나 제작한 강좌를 온라인 서비스로 운영하는 것이 주 업무이며, 그 외 제한적으로 HAVEST original 형태의 특강을 기획할 예정이다. 

▶단일화로 인해 플랫폼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김: 첫째, 가장 큰 변화는 양적인 확장이다. 조그만 소매점이 대형 마트가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양한 강의, 보수교육, 코스웍 등의 상품과 정보들을 한 플랫폼에서 유기적으로 볼 수 있다. 담을 수 있는 콘텐츠가 다양해지고 많아지면, 그 안에서 사용자 편의성을 위한 또 다른 발전도 이루어진다.
둘째, 협력이 빛을 발한다. 똑같은 상품들의 경쟁이 치열한 온라인 쇼핑몰과는 다르게, HAVEST의 콘텐츠는 모두가 유니크하다. 어떤 강의가 유명하다고 해서 다른 강의의 가치가 평가절하되는 것이 아니다. 강의가 양적으로 많아진다고 해도, 불필요하거나 불합리한 경쟁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 안에서 다양한 해석과 임상적 활용이 창발할 것으로 생각하며, 그것이 한의학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한방송과 닥터한의 콘텐츠가 HAVEST로 이관된다. 아쉬움은 없는지
오:
원래 한방송에 있던 콘텐츠가 하베스트로 이관되지만, 이건 파일이 다른 스토리지로 옮겨진 것과 같다. 아쉬울 이유가 전혀 없는 일이다.
한의사들이 진료의 일선에서 각자의 역량을 키워가며 열심히 일하는 것이 지선(至善)이며, 그것이 바로 널리 한의사를 이롭게 하는 것이다. 그 선순환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배우고 가르치는 것이며, 이를 위해 하베스트, 닥터한 그리고 한방송이라는 세 플랫폼이 뜻을 모았다. 그리고 호랑이 등에 올라탔으니 지금은 내려갈 수 없다. 여러 도반들의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린다.

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으나, 한의학의 디지털화와 우리 한의사들의 학문적 교류 활성화라는 시대적 대의에 따라, 더 잘하는 방향으로 큰 흐름이 새로 생긴다면 결과적으로 더 좋은 것이다. 김현호 대표께서 콘텐츠를 더 잘 운영해주실 것이라 믿고 닥터한은 한의학교육, 강의 콘텐츠 제작에만 집중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시공간의 제한으로 학문적 교류가 더뎠지만 앞으로 세 회사의 노력으로 교류의 속도와 양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한의계가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혼자 알고 있는 간단한 내용일지라도, 다른 한의사들에게는 대단히 유용한 임상 팁이 될 수 있고 임상 실력이 올라갈 수 있다. 원장님의 노력과 가치가 인정이 되면서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게 닥터한이 중간에서 그 역할을 하고 싶다. 아직도 숨겨져서 널리 알려지지 못한 한의학의 보물 같은 경험과 지식들이 우리 한의사들에게 널리 퍼질 수있게 닥터한이 마중물이 되겠다. 
한의사를 위한 한의학교육 콘텐츠 제작을 위한 전용 스튜디오가 준비되어 있다. 전국에 계신 선후배 원장님들 중에 강의를 하고 싶거나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신 분들의 연락을 기다린다. 

▶전국한의학학술대회도 2년 연속 온라인으로 개최됐을 만큼 한의계도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질의응답 등 오프라인의 생생함을 아쉬워하는 회원들도 있는데 어떻게 풀어나갔으면 좋은가.
김: 질의응답의 경우는 즉시성을 제외하면 오히려 더 편해졌고 좋은 방향으로 전환되었다고 생각한다. 즉석에서 질의응답을 할 경우, 질문자와 답변자가 서로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휘발되는 경우가 많은데, 질의응답 게시판을 이용한다면 보다 정제된 질문과 답변이 나올 수 있어 더욱 질 높은 질의응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럴 경우 답변자가 좀 부지런해야 한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이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이 바로 실습이다. 특히 술기와 관련된 실습은 분명히 온라인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이런 경우는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로 기획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하며, 이론강의, 기초교육은 HAVEST에서 진행하고, 실습은 오프라인에서 진행하는 학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3개사가 단일화에 합의했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이 플랫폼을 이끌어 갈 것인가. 
김:
콘텐츠의 확장은 두 회사 및 향후 우리와 뜻을 함께 할 분들에게 맡기고 싶다. HAVEST는 콘텐츠들을 안정적으로, 그리고 더 넓게 공급하기 위해 시스템 개발에 정성을 다하겠다. 
학회원, 연구회원들에 대한 공개/비공개 온라인 교육을 진행하고 싶으나, 마땅한 플랫폼이 없거나 경험이 없어서 망설이는 개인, 협단체가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길 바란다. A부터 Z까지 친절히 도와드리겠다. 

 

콘텐츠 관련 문의:

HAVEST: help@havest.kr 

한방송: otaegwan@daum.net 

닥터한: getvgo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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