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한의학 인물사(377): 許仁茂(1937〜2016)
상태바
근현대 한의학 인물사(377): 許仁茂(1937〜2016)
  • 승인 2021.12.04 05: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남일

김남일

southkim@khu.ac.kr

경희한의대 교수로 의사학을 전공하였다. 현재 한국의사학회 회장으로 역임하고 있다. 최근 기고: 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명의의안


“꿈과 희망을 진맥하는 한의사.”

허인무선생은 1937년 충남 논산시 상월면 지경리에서 빈농의 집안에서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가난한 형편으로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다가 16세에 부산으로 내려가서 신문배달 등으로 돈을 모아서 고입 검정고시를 준비하여 합격하고 부산 가야고등학교에 입학하였다. 어려움 끝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57년 경희대 한의학과에 입학하여 한의사의 길을 걷게 된다.

2006년 간행된 허인무선생의 자서전.
2006년 간행된 허인무선생의 자서전.

그는 1965년부터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 내인당한의원을 개원하였다. 당시 중증환자를 잘 치료하여 전국 각지에서 수백명의 환자가 몰려들어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지역사회에서의 활동도 활발하게 하였다. 한일친선협회 상임이사, 청량리경찰서 자문위원장, 청량리세무서 세정위원, 평화통일정책자문회의 위원, 경희대학교 부설 아시아태평양지역연구소 자문위원등이 그것이다. 한의학 발전을 위한 노력도 이어진다. 한의사 국가고시 출제위원, 대한한의사협회 이사 및 고문과 한의사회관 건립, 의성 허준 동상 건립 기금에 모금에 거액으로 동참한 것 등이다.

그는 모교인 상월초등학교에 피아노와 컴퓨터 등 교육 기자재를 기증한 것을 계기로 1999년 2억원의 기금을 기탁하여 재단법인 동릉장학회를 설립하였고, 2000년에는 모교 부산 가야고등학교에 2억원의 장학기금을 기탁하였다. 모교 가야고등학교로부터 ‘자랑스러운 가야인상’을 수상하였고, 2002년 고향 상월면 지역민들이 뜻을 모아 ‘동릉 허인무박사 공덕비’를 건립하였다.

허인무선생의 한의사로서의 인생에 대해서 그의 자서전 『꿈을 진맥하는 한의사』(2006년 도서출판 엔터 간행)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환자를 맞으면 나는 환자의 맥을 짚은다. 그 진맥을 통해 병세를 보고 치료를 하기도 하지만, 나는 그 수많은 환자들에게서 꿈과 희망을 진맥하였다. 이 책은 그 꿈과 희망을 되새겨 보는 내 처음이자 마지막 회고록이다. 내가 꿈을 진맥하듯이, 이 책을 통해 수많은 어린 꿈나무들이 꿈과 희망을 보았으면 좋겠다.”

그의 아드님 허재범원장은 아버님 허인무원장의 내인당한의원을 2대 계승하여 한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남일 /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김남일
경희한의대 교수로 의사학을 전공하였다. 현재 한국의사학회 회장으로 역임하고 있다. 최근 기고: 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명의의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