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락은 어떻게 생겼을까?-첫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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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락은 어떻게 생겼을까?-첫 번째 이야기-
  • 승인 2021.10.0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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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이준우

mjmedi@mjmedi.com


현대적 언어로 풀어쓴 한의학 이야기(17)
이준우
탑마을경희한의원

경락의 유주에 대한 일반적인 사실들

이제부터는 경락이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경락에는 크게 十二正經과 奇經八脈이 있지만, 여기서는 오로지 十二正經의 모습 대해서만 언급해 나갈 생각이다. 우선 경락이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해서 몇 가지 사실들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 대체로 음경락은 인체의 전면에서 상행하고 양경락은 인체의 후면에서 하행한다. 음경락은 인체의 전면에만 흐르고 후면에는 흐르지 않지만, 양경락은 인체의 후면에만 흐르는 것이 아니고 일부는 인체의 전면에도 흐른다.

○ 대체로 수경락은 횡격막 위에 흐르며, 족경락은 횡격막 아래에 흐른다. 수경락은 횡격막 위에만 흐르고 아래에는 흐르지 않지만, 족경락은 횡격막 아래에만 흐르는 것이 아니고 일부는 횡격막 위에도 흐른다. 족경락이 흐르지 않는 곳이 유일하게 한군데 있는데 팔에는 흐르지 않는다.

○ 두부에는 양경락만 흐르고 음경락이 흐르지 않는다.

◯ 양경락은 인체의 전면과 후면, 횡격막 위와 아래, 두부, 팔다리 모든 곳에서 흐른다. 그러므로 양경락은 인체를 겉에서 감싸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경락의 관찰시점(觀察視點)

양경락과 음경락이 팔과 다리에서는 서로 짝을 이루면서 흐르는 듯 하지만 체간과 두부에서는 각각 따로 흐르는 모습을 보인다. 양경락과 음경락의 배치를 제대로 관찰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자세를 취한 후 특정한 시점(point of view)에서 바라보면 제대로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시점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림1. 양경락의 관찰시점

 

우선 양경락은 그림 1)의 ①번 그림처럼 손바닥을 몸에 붙이고 차렷자세를 한 후 ②번 그림처럼 측면에서 바라보면 양경락의 모습이 잘 드러나게 된다. 측면에서 인체를 전면과 후면으로 나눌 때 전면에 양명경락이 흐르고 후면에 태양경락이 흐른다. 그리고 가운데에는 소양경락이 흐른다.

 

그림2. 음경락의 관찰시점

 

음경락은 양경락과는 조금 다른 자세를 취해야 제대로 관찰할 수 있다. 음경락은 우선 인체의 정면에서 바라봐야 한다. 자세는 그림 2)처럼 손바닥을 앞을 향하도록 팔을 벌리고, 다리는 고관절을 외회전시켜서 사타구니와 발목의 내과가 앞을 향하도록 서면 음경락이 잘 드러나게 된다.

인체의 한가운데를 내측이라고 하고 바깥쪽을 외측이라고 할 때 가장 내측에 소음경락이 흐르고 가장 바깥쪽에 태음경락이 흐른다. 그리고 그 중간에 궐음경락이 흐른다.

 

그림3. 수족경락의 관찰시점

 

수경락과 족경락의 관찰시점은 아주 쉬운데,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 횡격막 위에는 수경락이 흐르고 횡격막 아래에는 족경락이 흐른다고 생각하면 된다. 수경락은 횡격막 아래에 흐르지 않지만, 족경락은 횡격막 위로도 일부는 흐르게 된다(그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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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을 그리는데 도움을 준 군자출판사 김도성 차장님, 유학영 과장님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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