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 명(名)에 가장 많이 사용된 키워드…‘경희’, ‘개인 이름’,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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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 명(名)에 가장 많이 사용된 키워드…‘경희’, ‘개인 이름’, ‘365’
  • 승인 2021.09.3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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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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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한의대, 가장 오래된 한의과대학인 동시에 졸업생 및 재학생 대다수
“개인 이름을 걸었을 때 환자들에 보다 신뢰감 줄 수 있다고 생각”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한의원 또는 한방병원의 상호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키워드는 ‘경희’와 ‘개인 이름’ 그리고 ‘365’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9월 기준 전국에는 1만 5100여 곳의 한의원 및 한방병원이 등록돼있다. 

이중 한의원 명(名)에 ‘경희’라는 키워드를 넣은 곳은 1500여 개소다. 주로 ‘경희’라는 타이틀 뒤에 대표 원장 이름 또는 지역명, 특정 단어를 넣은 경우가 많았다. 

경희한의대는 1940년 대에 설립됐으며 한의과대학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입학정원 또한 2019한국한의약연감 기준 110여명으로 타 한의대보다 많다. 

두 번째로 많이 사용한 키워드는 대표 원장의 이름이었다. 개인 이름 넣어 명명한 한의원은 약 800여개소다. 김**한의원, 이**한의원으로 본인의 이름을 걸고 진료를 매진하면서 환자에게 신뢰를 주겠다는 뜻을 담았다고 한다. 

‘365’라는 키워드도 눈에 띈다. 300여 개소의 한의원이 이 키워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 365일 진료를 보고있다고 표방하는 한의원이 늘어나면서 한의원 명에 365를 붙인 경우다. 

일반적으로 1차 의료기관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진료를하고 일요일이나 공휴일, 명절 연휴 등에는 휴진을 하는데 그들과 차별성을 두고 1년 내내 쉬지 않고 진료를 한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 365라는 단어를 넣었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는 ‘부부’라는 단어가 많이 보였다. 220여 개소의 한의원에서 부부 한의사가 한 공간에서 같이 진료를 본다는 것을 환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우리’라는 키워드를 사용하는 한의원도 200여 개소다. 사전적 의미로 어떤 대상이 자기와 친밀한 관계임을 나타낼 때 쓰는 말인 우리를 사용한 것이다. 

또한 ‘사랑’ 190여 개소, ‘바른’ 170여 개소, ‘자연’ 120여 개소, ‘약손’ 90여 개소, ‘원광’ 90여 개소, ‘미소’ 80여 개소, ‘동의보감’ 70여 개소로 조사됐다. 

지역명을 넣어 네이밍한 경우도 많았다. 지하철 역 이름, 시, 군, 구, 동, 마을의 이름을 따서 한의원 이름을 지은 것이다. 

개원의들은 병원 이름을 정할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시 여길까.

출신학교 명과 본인의 이름을 넣어 경기도 남양주에서 한의원을 운영 중인 A 한의사는 “한의원 이름을 많이 고민했었는데, 일단 ‘경희’를 붙인 건 기존에 내 이름으로 된 한의원이 있어서였다”며 “이름을 넣은 건, 나 스스로를 브랜드화 해보자는 생각도 있었던 것 같다. 기존에 내 이름으로 논문들도 쓰고 투고 글들 썼던 것들도 있고, 내 경력과도 연계할 수 있다는 것과 이름을 걸었을 때 좀 더 신뢰감을 줄 수 있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에서 지역명을 붙여 한의원 이름을 지은 B 한의사는 “지역민에 친근하게 다가가고 각인을 시키고 싶어서 한의원 이름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에서 한의원을 운영했었던 C 한의사는 출신 학교명도 본인의 이름도 넣지 않고 특정 단어로 이름을 정했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 “이름은 보는 이들 입장에서 짓는 게 좋다. 고객이 오고 싶은 이름,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이름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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