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칼럼](108) 마음이 건강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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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칼럼](108) 마음이 건강한 사람
  • 승인 2021.07.23 05:3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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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김영호

doodis@hanmail.net

12년간의 부산한의사회 홍보이사와 8년간의 개원의 생활을 마치고 2년간의 안식년을 가진 후 현재 요양병원에서 근무 겸 요양 중인 글 쓰는 한의사. 최근 기고: 김영호 칼럼


김영호
한의사

가까운 곳에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있다. 어떤 계기나 깨달음을 통해 배워 익힌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마음이 건강한 사람(生而知之)이다. 그 사람을 오랜 시간 관찰했다. 그리고 몇 가지 특징을 발견했다.

첫째, 미리 걱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과하게 걱정하지 않는다.

예민한 사람들은 걱정하는 사건이 벌어지기 한참 전부터 걱정한다. 걱정은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점점 커지고 깊어진다. 상상력이 풍부한 그들은 걱정스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을 때 겪을법한 감정들, 불안, 공포, 슬픔 등을 미리 느낀다. 아주 낮은 확률의 상황까지 대비하고 염려하다가 걱정한 만큼 일이 생기지 않으면 ‘미리 걱정해둔 덕’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마음이 건강한 사람은 너무 앞서 걱정하지 않았다. 걱정스런 일이 아주 가까이 왔을 때, 상식적인 선에서 걱정하고 대비했다. 그리고 걱정하던 일은 대부분 상식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

둘째, 꿈이 크지 않다. 그리고 자존감이 지나치게 높지 않다.

자존감이나 자존심, 자기애(自己愛)가 강한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런데 과했을 때는 스스로를 괴롭히는 장해물이 된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현실에 대한 불만족이 커진다. ‘열심히 노력했는데 왜 나는 저렇게 안 되지?’ ‘나는 잘 하는 게 하나도 없나봐.’ 같은 비교나 비하의 목소리가 내면을 가득 채운다. 마음이 건강한 사람은 현실에 만족하고 주변 사람들을 인정했다. 그들은 그들의 삶이 있고, 나는 그저 나의 삶을 산다는 마음으로 주변 사람들과 자신을 분리했다. 비교를 통해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았다.

셋째, 마음속에 판사나 경찰을 두지 않는다.

인터넷이나 언론에는 나쁜 사람들에 관한 뉴스로 가득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뉴스에 대해 열정적으로 반응한다. ‘저건 저래서 나쁘고, 이건 이래서 잘못됐고...’ 직접적 관련이 없는 일까지 가치판단을 하며 인터넷에 감정 에너지를 빼앗기며 산다. 그런데 마음이 건강한 사람은 이런 뉴스에 큰 관심이 없었다. 가끔 포털 사이트의 뉴스를 보더라도 마음에 담아두는 일이 드물었고 SNS와는 담을 쌓고 살았다. 싸이월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맘 카페 등은 딴 세상 얘기였다. 마음속 판사나 경찰이 사사건건 정의를 구현하며 함께 분노하거나 짜증을 내지 않았다.

마음이 건강한 사람은 이렇게 3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과하게 걱정하지 않고, 과하게 비교하지 않으며, 과하게 시비를 가리지 않았다. 걱정이 과하지 않으니 불안이 크지 않았고, 비교가 적으니 불만과 결핍도 적었다. 수많은 부정적 사건에 반응하지 않으니 분노와 짜증이 드물었다. 마음이 건강한 그 사람은 이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 같다.

 

애플의 CEO였던 故 스티브 잡스나 페이스 북의 CEO 마크 저크버그는 늘 같은 디자인의 옷을 입는 것으로 유명하다. 옷을 고르는 선택마저 에너지의 낭비라고 생각했던 그들이다. 그런데 우리는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불필요한 일에 소모시키고 있는가? 과하게 걱정하고 비교하면서 불만에 가득차고, 굳이 마음에 담아둘 필요 없는 수많은 뉴스들을 내 일처럼 걱정하고 비판하면서 마음 에너지를 낭비하며 살고 있다.

쓸데없이 소모되는 마음 에너지를 아껴야 한다. 그리고 마음에서 불필요한 감정이 피어오르는 순간을 경계해야 한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감정과 걱정들로 마음을 소모시키다가는 정작 집중해야 할 곳에서 힘을 쓰지 못한다. 꼭 필요한 순간에 전력을 다할 수 있기 위해 불필요한 마음의 습관들을 버려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마음이 건강해지고 튼튼해진다.

마음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사소한 습관들을 처음부터 길러내지 않았던 것, 마음이 건강한 사람의 타고난 특징(生而知之)이었다. 마음이 건강한 이 사람의 특징을 오랜 기간 관찰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나의 두 아들이 ‘엄마’라고 부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배워 익힌 것이 아닌 타고난 건강한 마음, 공자가 얘기한 가장 높은 단계다. <生而知之!> 옆에서 매일 보지만 쉽게 따라 하기 어렵다. 심지어 본인의 가장 큰 장점을 스스로 인지 하지도 않는 수준인데 어떻게 따라가겠는가. 훈련을 한 적도 없는 사람이 공을 던지니 류현진이고, 공을 차니 박지성이다. 이번 생에 따라 잡기는 어렵겠다.

마음의 건강을 해치는 습관적 생각들, 여러분에게는 무엇입니까?

김영호
12년간의 부산한의사회 홍보이사와 8년간의 개원의 생활을 마치고 2년간의 안식년을 가진 후 현재 요양병원에서 근무 겸 요양 중인 글 쓰는 한의사. 최근 기고: 김영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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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1-07-24 10:22:30
@한국 유교 최고 제사장은 고종황제 후손인 황사손(이 원)임. 불교 Monkey 일본 항복후, 현재는 5,000만 유교도의 여러 단체가 있는데 최고 교육기구는 성균관대이며,문중별 종친회가 있고, 성균관도 석전대제로 유교의 부분집합중 하나임.

윤진한 2021-07-24 10:21:39
맞게 처우됩니다. 그게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당개념이겠지요.한번뿐인 고귀한 인생, 부처 Monkey의 불교처럼 동물로 인간을 비하하지 말고 열심히 사는게 유교입니다. @동아시아 세계종교인 유교나, 서유럽의 세계종교인 가톨릭의 하느님은 인간을 창조하신 절대적 초월자이십니다.

@ 공자님의 시호. 하늘이 보내신 성자이신 성인 임금 공자님은 황제 칭호인 문선제(文宣帝).대성지성문선왕(大成至圣文宣王)의 오랜 전통으로 호칭되어 오고 있습니다.聖人에 이르신 스승(至聖先師). 은나라 왕족의 후손이신 공자님. 참고로 하면, 공자님 아버지 시호는 계성왕(啓聖王)이시고 공자님 어머니 시호는 계성왕 부인(啓聖王夫人)이십니다.

http://blog.daum.net/macmaca/3127

@한국 유교 최고 제사장은 고종황제 후

윤진한 2021-07-24 10:20:55
@동아시아는 수천년 유교사회입니다. 공자님 이전의 始原유교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예수님 이전의 구약성서 시대에 해당됩니다. 하느님(天).神明,조상신 숭배가 유교의 큰 뿌리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에서는 도가나, 음양가, 묵가사상등이 형성되었고, 법가사상은 이와는 다른 현실적인 사상이며, 국가의 통치에 필요한 방법이었습니다(진나라때 강성하고, 유교나 도교와 달리, 한나라때 율령이 반포되어 이후 동아시아에 유교와 별도의 성격으로 국가통치에 활용됨).

@유교는 이번생, 저번생같은 윤회가 없습니다. 유교나 가톨릭은 하느님이 창조하신 인간이 가장 중요할뿐, 사람이 동물로 윤회하거나 하는것을 인정치 않습니다. 전생이나 내세도 없습니다. 다만 유교는 사람이 죽으면 혼이 하늘로 승천하고, 현세에서 죄를 지었으면 그에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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