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의 새내기…“기대하던 대학생활 무너진 동질감에 돈독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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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시대의 새내기…“기대하던 대학생활 무너진 동질감에 돈독해져”
  • 승인 2021.07.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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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지난해 코로나19에 입학 연기․수능 일정 변경 등 혼란…동아리 활동 무산 가장 아쉬워

줌 수업으로 만난 동기 대면하자 어색함에 재소개…대면수업, 기대 동시에 감염 우려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코로나19 이후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그 중 가장 극적인 변화를 겪은 사람들 중 하나는 바로 대학생들이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한의대에 입학한 학생들은 코로나19 이전의 대학생활을 경험해보지 못한 일명 ‘비대면 학번’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경험한 ‘비대면 학교생활’은 어땠을까.

지난해 입학한 한의대 20학번 학생들은 코로나19 초창기의 혼란을 고스란히 겪은 세대다. 입학 전에는 사태가 심각하지 않았기에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입학이 조금씩 연기되고, 대면수업으로 변화하는 과도기를 거치면서 우울함까지 겪었다고 했다.

원광한의대 20학번인 A 학생은 “처음에는 코로나19로 개강이 2주 미뤄진다고 했다. 방학이 길어진다고 생각하니까 좋았다”며 “그런데 코로나19가 끝날 기미가 안 보이고 심해지자 개강이 계속해서 미뤄지고, 비대면으로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성인이 되었고 대학교에 합격도 했는데 혼자 멈춰 서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대전한의대 20학번인 B학생은 “입학 전만 해도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지 않았던 만큼, 오티, MT 등의 학교 행사를 즐기는 것을 기대했다”며 “그러나 대면활동이 막히고, 비대면으로 수업이 계속 진행되다 보니 동기들과 친해지기도 힘들어 집에서의 우울하고 무료한 일상의 연속이었다”고 고백했다.

반면 21학번 학생들은 대학 입학 초기의 혼란은 덜했지만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활을 코로나19와 함께해야 했다.

세명한의대 21학번인 C 학생은 “수험생 때도 코로나19 때문에 시험일정이 변경되고, 다니고 있던 학원이 갑자기 운영이 불가능하게 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많았는데 대학생활도 제대로 못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21학번과 20학번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아쉬움을 표했던 부분은 동아리 활동이었다. 대학생활에서 동아리 활동을 통해 선배들과 교류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동아리 가입조차 쉽지 않았다고 한다.

상지한의대 21학번 D 학생은 “코로나19때문에 수험생활도 힘들었고, 학교생활도 축소됐다. 우리 학교에서 특색 있는 문화인 동아리 홍보 자리를 가지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고 전했다.

원광한의대 A 학생은 “공연 동아리나 봉사동아리는 활동이 전면 취소됐다. 내년이면 (20학번이)동아리 회장단을 맡아야 하는 상황인데, 공연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고, 봉사활동을 나가본 적이 없던 학번이 회장단으로서 잘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며 우려했다.

학교에서 선‧후배나 동기들과 친분을 쌓는 일에 대해서는 코로나19라는 공통의 어려움에 돈독해지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원광한의대 A 학생은 “5인 이상 집합 금지인 시기에 대학교 동기들과 친해졌기 때문에, 보통 4명씩 만났다. 그래서 친한 사람 그룹이 대부분 4명이다. 그래서 더 다양한 동기나 선배들과 교류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면서도 “동기들도 다 같이 기대하고 있던 대학생활을 못했다는 동질감이 있어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던 것은 좋았다”고 말했다.

대전한의대 B 학생은 “학교 수업 시간 중에 컴퓨터 화면을 통해 자기소개를 하고 동기들의 얼굴을 처음 익혔다. 그러나 실제로 만났을 때는 어색해서 처음부터 소개했다”며 “코로나19로 동기들과 알아가는 방법이 다소 달라졌다”고 전했다.

이런 아쉬움에 학생들은 2학기부터 시행될 대면수업에 “이제서야 제대로 된 학교생활을 하게 될 것 같아 기대된다”는 기쁨을 표출했다. 그러나 동시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함도 잔존했다. 대면수업을 진행하다가 확진자가 나와 비대면수업으로 전환된다면 타지역이나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이 곤란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보다 철저한 방역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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