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치료, 아토피피부염 양약 부작용 최소화하는 관리 대안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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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치료, 아토피피부염 양약 부작용 최소화하는 관리 대안 될 것”
  • 승인 2021.06.03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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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인터뷰: 아토피 침 치료 임상연구 수행한 김규석 교수

박히준 교수팀과 기초-임상 연계 연구 협력…장-뇌축기반 침치료 연구 수행 예정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김규석 경희한의대 한방피부과교수는 지난달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침 치료의 효과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를 보완대체의학분야 SCIE급 국제학술지 BMC에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임상을 연구하는 김 교수 팀이 침 치료 기전을 연구하는 박히준 경희한의대 교수팀과 연계해 어떠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지, 김 교수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다.

 

▶SCIE급 학술지 BMC에 발표한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침 치료의 효과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본 연구는 총 36명의 경증-중등증 아토피피부염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침 치료군(18명)과 가짜 침 치료군(18명)으로 나눈 후 일주일에 2회씩 침 치료를 4주간 진행하고, 이후 4주 동안의 경과를 관찰했다. 관찰 결과 침 치료군에서 아토피피부염 지수(SCORAD 점수)가 가짜침 치료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감소 결과를 보였다. 특히 침 치료를 시작한 2주 이후부터 대조군과 차이가 나는 개선 효과를 보였으며, 이러한 치료 효과는 침 치료가 종료된 이후에도 4주 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침 치료 과정 중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아토피 질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아토피피부염은 한방피부과 외래에 내원하는 환자 중 높은 빈도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피부 질환 중 하나로, 소아에서 빈발하는 질환이지만, 최근 성인에서도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 및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만성화하는 악순환에 빠진다. 또한,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대증적 치료법으로 스테로이드제, 면역억제제 등을 활용한 치료법들이 있지만, 이들 치료제를 장기간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들을 최소화하고자 다양한 보완 대체요법의 수요가 증가되고 있어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질환 중 하나이다.

 

▶박히준 교수와는 오래전부터 임상과 기초를 연계한 공동연구로 협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떠한 방식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나.

우리 연구팀은 약 6년 전부터 기초와 임상이 함께 연계하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 설계 단계에서부터 협업을 하여 연구대상자와 침 치료 혈 자리, 침 치료 적용 횟수, 치료 간격, 평가 변수 등을 논의하고 예비 임상 연구 진행 후 본 연구를 진행하였다. 한방피부과 전문의인 내가 속한 임상 연구팀에서 임상 연구를 진행하며 데이터를 수집하면 침 치료 기초 연구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인정받는 박히준 경희대 교수를 중심으로 한 기초 연구팀에서 침 치료 효과 및 기전에 대한 분석을 위한 연구를 담당하며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토피는 오랜 시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고, 만성질환이 되기 쉬운 질환인 반면, 이번 연구는 치료기간이 4주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가 고무적인 점은 무엇인가.

만성 재발성 피부 질환 중 하나인 성인의 만성 아토피피부염은 완치 개념보다는 관리 개념의 접근이 필요한 피부 질환이다. 따라서 본 연구의 주요 연구 목적은 만성 경증-중등증 아토피피부염 환자 중 기존의 양약 치료의 장기간 사용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관리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 침 치료가 과연 소양감을 비롯한 아토피피부염의 증상 관리 및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하였다. 연구 결과 침 치료만으로 치료 2주차부터 대조군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기 시작하였으며, 치료 4주차에는 임상적으로 유의한 최소 차이를 나타내는 Minimal Clinically Important Differences(MCID)를 초과하는 아토피피부염 지수(SCORAD 점수) 차이를 보였고, 침 치료를 종료한 후 4주차에도 해당 치료 효과가 지속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임상에서 한의사들이 아토피피부염에 대해 침 치료를 시행 시 환자들이 효과를 인지할 수 있는 시점 및 침 치료 효과에 대한 임상 근거 등을 제공하는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연구자로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

임상에서 진료를 하며 연구를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연구 결과가 임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지금까지 진행했던 연구 결과들이 임상 한의사들에게 피부질환에 대한 한약이나 침 치료를 할 때 이에 대한 근거를 제공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연구자로서 보람찰 것 같다.

 

▶앞으로의 연구 계획이 궁금하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에 대한 침 치료 효과를 확인한 이번 연구에 이어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기초연구실(Basic Research Laboratory, BRL) 사업에 ‘Gut-Brain axis 기반 맞춤형 침 치료 기전 연구실’ 과제를 수행 중이다. 이는 연구책임자인 박히준 교수를 중심으로 뇌 영상과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이인선 경희대 교수, 장내미생물 전문가인 권순경 경상대 교수 등과 함께 기초-임상 연계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의학에는 피부가 위장기능과 정신과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있다고 보고 피부 질환을 접근하는데, 이러한 관점에서 아토피 환자의 침 치료 기전을 환자의 생체정보(혈액, 장내미생물, 뇌영상 정보 등)를 바탕으로 뇌, 장을 중심으로 풀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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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인 2021-06-07 19:30:20
아토피 치료를 침으로 할수있다? 라는 것을 처음 들었을때는 참신한 생각이고 말도 안된다고 알았지만 박사가 연구한 내용을 들어보니 첨 알게 된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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