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원, 구성원과의 의사소통으로 원칙 따른 평가인증 수행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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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원, 구성원과의 의사소통으로 원칙 따른 평가인증 수행할 것”
  • 승인 2021.05.27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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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인터뷰: 육태한 신임 한평원장

‘KAS2021’ 시행은 소통부족으로 혼선…교수-학생이 교육 방향 함께 고민 必

환자 다양성 및 인원 감소 등 실습 질적 발전 아쉬워…임상 외 다양한 진로 동기 부여해야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은 지난 11일 제3차 이사회에서 상임이사를 맡고 있던 육태한 우석한의대 교수를 신임 원장으로 선출했다. 육 신임 원장은 그 무엇보다 관계자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며 규정과 절차에 따라 한평원을 운영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평원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어떠한가.

원장으로 취임하게 된 뒤로 여러 곳에서 연락이 많이 와서 조언도 많이 받고, 걱정도 많이 해주었다. 한평원이 내부적으로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던 부분이 일부 있었고, 원 구성이나 다른 잔존하는 문제에 대해 잘 풀어나가길 바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훌륭한 구성원들이 많이 있으니 그들의 조언을 받아 업무를 잘 수행해나가도록 하겠다.

 

▶지난 1995년부터 한의대 교수직을 수행해왔는데, 그동안 현장에서 느낀 한의학 교육의 문제는 무엇인가.

오랫동안 한 대학에서 교수로 일하면서 그동안 교육현장에 많은 변화를 느꼈다. 형식에 있어서도 예전에는 교수의 일방적인 강의였다면 최근에는 발표나 토론, 의료기기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외적인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한의학교육은 이론 뿐 아니라 실습이 중요하다. 실습교육에 있어 각 대학의 교수 인원도 늘었고, 이전에 비해 외형적인 부분이 많이 좋아졌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한의학이 임상의학으로써 보건의료에 이바지하는 폭이나 양을 생각해봤을 때는 전보다 크게 나아졌다고 표현하기 어려울 것 같다. 환자의 다양성과 수는 예전에 비해 감소했다. 실습하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는 한평원만의 힘으로 해결될 부분이 아니라 한의계 전체가 함께 방안을 강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최근에는 한방의료기기가 많이 개발되고 있고, 다른 현대의료기기도 적극적으로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늘었지만, 실제 임상에서 이러한 의료기기들이 많이 쓰인다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 역시 학교교육을 통해 홍보가 필요할 것이다. 양방의료기기 역시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기기가 많지만 실사용에는 법적, 제도적 한계가 있다. 그러나 임상에서 환자들은 현대의료기기를 활용한 영상자료를 들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 만큼, 교육을 통해 이러한 자료를 판독하고 진단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의대의 대학원생이나 수련의 수가 줄어드는 문제점도 있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이는 한의학 역량이 줄어들고, 교수 인력의 확보가 원활하지 않는 등의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임상 뿐 아니라 연구 등 다양한 방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동기를 유발하는 방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의대들이 2주기 한의학교육평가인증을 대부분 마무리하면 그 다음부터는 KAS2021이라는 새로운 인증평가를 받게 된다. 일각에서는 이것이 양적기준이 과도하거나 의사소통이 부족했다는 등의 지적이 나왔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나 역시 여러 사람에게 그러한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 KAS2021의 목적이나 정당성을 떠나 기준을 새로 만들 때는 절차나 원칙을 준수해서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혼란이 있었던 것 같다. 이에 대해서는 내가 업무를 더 파악하고 다른 이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KAS2021의 설립과정에서 일부 규정과 절차에 어긋난 부분이 있고, 여러 관계자들과의 의사소통이 부족한 면이 있었던 것 같다. KAS2021뿐 아니라 한평원 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관계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도록 하겠다.

 

▶한평원장으로서 임기동안의 목표는 무엇인가.

한평원은 한의학교육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기반조성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수준이나 질적으로 높아지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다. 한의계에서 투자하는 것도 있고, 대학에서 투자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투자가 꼭 돈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이에 대해 교수와 학생 등 관계자들이 한의학교육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을지 서로 고민하면서 기준을 만들고, 이에 맞춰 평가를 수행해 한의학교육의 수준을 높일 방향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임기가 끝날 때, 사람들에게 어떤 원장으로 기억에 남고 싶나.

혹평을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 칭찬을 받을 일이 있으면 칭찬을 받을 것이고 잘못한 일이 있으면 비판을 받을 것이다. 혹평을 받지 않기 위해서 한평원을 비롯해 대학구성원의 의견을 많이 수렴해서 합의를 거쳐 한평원 사업에 반영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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